한국 만화사의 동물만화 부문에 획을 그은 만화가 안수길의 대표작. 12년이라는 오랜 기간 호랑이를 관찰한 끝에 일본 고단샤에서 발행하는 「주간 MORNING」에 연재한 호랑이를 주제로 한 옴니버스 형식의 작품이다. 우리 나라를 상징하는 조선호랑이, 무리 생활을 하지 않고 일년에 한 번 사랑을 나누는 시기에만 자신의 영토안에 누군가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는 호랑이의 생태를 다룬 ‘백두산군’을 비롯해 모두 여덟 편의 에피소드가 수록되어 있다.
안수길
1963년 칠곡에서 출생한 만화가 안수길은 1988년 만화가로 데뷔했다.
1990년 제 12회 요미우리 국제 카툰 콘테스트에 입선하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활동 범위 를 넓히기 시작했다.
1993년 <백두산의 메아리>로 서울 YWCA 선정 ‘1993년 좋은 만화’로 선정됐다.
1994년 일본 고단샤에서 발간하는 만화잡지 <주간 모닝>에 <호랑이 이야기>를 연재, 작품성 있는 작가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1998년 <주간 모닝>에 이어 연재했던 위 작품이 일본, 한국, 대만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2000년 <虎(호랑이 이야기)>로 ‘대한민국 출판만화대상 저작상’을 수상했다.
2002년 명지대학교 사회교육원 만화창작과 강사를 역임했으면 현재 <호랑이 도감>, <시튼 동물기에 나오는 동물도감>을 작업 중이다.
작가의 말
조선 호랑이 백호 1 – 백두산군
조선 호랑이 백호 2 – 먹는 게 남는 것
조선 호랑이 백호 3 – 왕의 새 사냥
조선 호랑이 백호 4 – 대한발
조선 호랑이 백호 5 – 왕의 식욕
조선 호랑이 백호 6 – 북대황(北大荒)
조선 호랑이 백호 7 – 수해(樹海)
조선 호랑이 백호 8 – 호식(虎食)
한국 만화사의 획, 동물만화의 일인자 안수길
한국 만화사의 동물만화 부문에 굵직한 획을 그은 만화가 안수길 선생. 그는 일본의 대표적 출판사인 고단샤가 발행하는 주간 Morning에 호랑이를 주제로 한 옴니버스 형식의 만화를 연재했다. 94년부터 8년 동안 인기리에 연재된 작품은 단행본으로 묶여 일본 독자들에게 또 한 번의 감동을 주었다.
“맹수로서 공포의 대상인 호랑이지만 사랑도 하고 자식에 대한 사랑도 있다. 먹이가 없으면 배가 고파 힘들어 하고 때로는 인간들에게 당하기도 한다. 아시아 대륙에 널리 생식하고 있던 맹수 호랑이. 한국동물 만화의 제일인자가 풍부한 지식과 발군의 필력으로 그린 작품.”
-고단샤 홈페이지 <虎物語> 작품 소개
또한 서평을 살펴보면 ‘한국의 실력파 만화가 안수길’이라고 소개하고 있으며 ‘오랜 기간 호랑이를 관찰하여 그려온 저자이기에 리얼하게 그린 호랑이 모습이 압권이다. 생생하게 그려진 동물들, 세밀하게 그린 자연풍경들이 읽어나가는 사이에 햇빛과 비바람까지 느껴지게 한다’ 라고 기록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일본이 먼저 인정한 한국의 만화가임을 알 수 있다.
세계가 먼저 주목한 작가, 안수길!
94년에는 일본 국제 메시지카툰 축제에서 작품 ‘바둑’이 우수작품상을 받았으며, 지난 2000년에는 비로소 문화관광부의 출판만화 대상 저작상을 받았다.
안수길 선생의 호랑이만화는 일본에서 인정받는 것에 머물지 않았다. 미국만화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대중만화잡지 Heavy Metal에 그의 작품 샘플이 전해지자, 잡지사 측은 만화작가에게 평할 수 있는 최상의 찬사를 보낸 바 있다.
야생동물의 습성을 몸으로 체득한 유년기의 기억, 호랑이 만화로 이어지다
2남 2녀의 막내로 선생이 태어난(63년) 곳은 경북 칠곡군 석적면이다. 해발 800미터가 넘는 악산인 유학산 근처에서 유년기를 보낸 덕분에 경찰공무원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엽총사냥을 다니면서 시작된 동물들과의 인연. 호랑이 캐릭터와의 인연은 그때부터 시작된 지도 모른다. 유난히 야생동물이 작품 속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것 또한 동물의 몸짓과 습성을 몸으로 체득했기 때문일 것이다.
고등학교를 졸업(1982년)한 뒤 공사판 잡역부와 중국음식점 배달부 등을 하면서도 만화가의 꿈을 놓지 않았던 선생은, 지난 86년부터 90년까지 만화가 한재규(명지대 사회교육원 만화예술창작과 교수)선생의 문하생으로 일하며 본격적인 만화 인생을 시작한다.
호랑이를 알고 호랑이를 그리기까지 달려온 12년의 세월
“호랑이의 습성을 알기 위해 세밀한 묘사를 위해 80년대 후반부터 5년여 동안 일주일에 4-5회는 서울 대공원 동물원으로 출근하다시피 했다.”
“백두산 호랑이는 지구상의 어떤 호랑이보다 당당한 풍채를 지니고 있습니다. 누런 털 색깔에 검은색 띠무늬는 몸통에만 24개, 꼬리에 9개가 있지요. 큰놈의 몸길이만 2미터가 훨씬 넘고, 몸무게가 400킬로그램에 달하는 것도 있습니다. 호랑이 송곳니 옆에 그것보다 작은 이발이 한 개 있고, 그 옆으로 가지런한 이빨 4개가 있거든요… ”
안수길 선생이 이처럼 호랑이 상식을 갖기까지 남다른 시간들을 가지고 있다. 줄무늬 하나하나 펜으로 그려야 하는 완벽주의 덕분에 두세 달에 한 편 정도밖에 작품 활동을 할 수 없었지만 호랑이의 습성을 알기 위해 세밀한 묘사를 위해 80년대 후반부터 5년여 동안 일주일에 4-5회는 서울 대공원 동물원으로 출근하다시피 했다.
나중에 호랑이도 반가웠는지 항상 양지 바른 곳에서 낮잠만 자던 녀석이 그만 오면 일어나서 아는 체를 하더라고 고백하는 안수길 선생. 창작에 대한 열의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