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네는 하얀 말이 뭘 의미하는지 알고 있니?”
“글쎄요. 행운?”
제6회 자음과모음 경장편소설상 수상작
파괴적인 과거를 딛고 일어나 나아가는
우리와 그들의 미래를 위한 이야기
김아나 장편소설
■■■ 책 소개
제6회 자음과모음 경장편소설상 수상작!
파괴적인 과거를 딛고 일어나 나아가는
우리와 그들의 미래를 위한 이야기
제6회 자음과모음 경장편소설상을 수상한 『1990XX』가 ‘새소설 시리즈’ 열네 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에픽』 『베개』 『Always Crashing』 『Spillover Magazine』 등 여러 문예지에서 소설가로서의 두각을 나타내던 김아나 작가의 첫 소설이다.
1990년은 가장 많은 여자아이가 낙태된 시대로서의 대표성을 가진다. 이는 단순히 과거에 일어난 한 사건이나 토막 난 시대성이 아니라 지금까지 끊임없이 그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병렬화된 ‘현재’이기도 하다. 작가는 이러한 1990년의 특이점에 천착해 단편이 모여 있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지만 마지막 단편에 각 단편의 흐름이 한데 모이는 독특한 구조를 내세워 그 해의 ‘백말띠 여아 집단 낙태’에 대해 이야기한다.
■■■ 출판사 리뷰
1990년에 사라진 백말띠 여성들,
환영받지 못한 여성들을 향한 진언
제6회 자음과모음 경장편소설상을 수상한 『1990XX』가 ‘새소설 시리즈’ 열네 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흥미로운 소재, 강력한 주제의식 그리고 매력적인 서술이라는 장편소설의 3박자를 고루 갖춘 소설”(심사평_박인성 소설가)이라는 호평을 들은 이 소설은 제목에서부터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게 드러낸다. ‘1990’은 백말띠는 기가 세다는 이유로 여아 집단 낙태를 실행에 옮겼던 한국의 1990년을, ‘XX’는 1990년에 태어나자마자 살해당했거나 태어나지조차 못한 아이들의 염색체를 가리킨다.
실제로 1990년은 가장 많은 여자아이가 낙태된 시대로서의 대표성을 가진다. 이는 단순히 과거에 일어난 한 사건이나 토막 난 시대성이 아니라 지금까지 끊임없이 그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병렬화된 ‘현재’이기도 하다. 작가는 이러한 1990년의 특이점에 천착해 단편이 모여 있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지만 마지막 단편에 각 단편의 흐름이 한데 모이는 독특한 구조를 내세워 그 해의 ‘백말띠 여아 집단 낙태’에 대해 이야기한다. 따라서 이 소설은 백말띠 해에 낙태된 여자아이들에 대한 애도이자 그들의 죽음과 지워지지 않는 존재를 현재화하기 위한 의식적인 시공간 여행이라 할 수 있다.
다층적인 장르와 시대를 넘나들며 벼려낸
기이하고, 강력하고, 매력적인 이야기들
1990년. 독일이 통일되고 미국이 우주로 망원경을 발사하는 동안 한국에서는 조용한 학살이 자행되었다. 많은 이가 임신한 아이의 성별을 감별한 후, 여자아이일 경우 낙태했다. 처음부터 이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처럼 아주 깨끗하게. 여성들은 “마치 내 몸이 자기 몸인 것처럼 내가 앞으로 무얼 해야 할지 지시”하는 시부모나 남편에 의해 아이를 지워야 했고, 그 이후의 일은 혼자 “다 뒤집어쓰고” 심지어 “죄책감을 강요”당하기도 했다.
이런 ‘대학살의 해’ 1990년의 모습을 온갖 장르 문법을 통해 종횡무진 펼쳐내는 이 소설은 자신에게 무관심한 어머니의 비밀 모임에 따라간 현우의 이야기로 시작된다(「대학살」). 비밀 모임의 정체는 1990년에 낙태 당한 여자아이들을 위한 천도재. 현우는 그곳에서 1990년생이 되어야 했을 자신의 누나, 지안의 영을 만나고, 무언가 근본적으로 잘못되었음을 깨닫는다. 하지만 이를 돌이키기에는 너무 늦은 것처럼 보였다. 적어도 남자-현우의 눈에는.
「하얀 털이 빛나는 말」은 1930년과 1989년에 생성된 여성들에 대한 괴담을 이야기한다. 구전되는 괴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뒤틀리며 뻗어 나가 죄 없는 희생양을 만들어낸다. 1930년에 경성에서 일어난 의문의 방화 사건은 약자였던 조선인들이 누명을 쓰는 결과를 낳았고, 여기에서 파생된 백말띠 여아들이 과거에 살았던 미친 여자들의 운명을 닮을 것이라는 1990년생 백색 말띠 괴담은 저주가 되어 여아 집단 낙태라는 사회적 괴물을 만들어낸다.
흑백 모니터 속의 추상적인 형상이 여자아이로 밝혀지는 순간 사회는, 시부모들은, 남자들은, 여자들은, 백색으로 빛나는 불꽃 말을 타고 저택에 불을 지른 미지의 미친년 유령 이미지를 떠올렸다. 만약 방화범과 같은 띠를 가진 여자아이가 태어난다면 그 아이는 무시무시한 일을 저지른 뒤 손에 식칼을 들고 이렇게 말할 수도 있었다.
“날 태어나게 한 건 당신들의 원죄야.”
이 저주는 2084년에도 여전히 지속된다. 아니, 더욱 광범위해져 “사지가 제대로 붙어 있고 시력 최상, 냄새를 맡는 데 지장이 없는 후각, 온전한 촉각을 보존한 어린이. ADHD와 유아 우울증, 자폐, 언어장애, 학습장애, 발달장애, 거짓말과 가출, 도둑질과 필로폰과 펜타닐에서 안전한, 정신이 건강한 어린이”를 제외하면 모두 길바닥에 내버리는 지경에 이른다(「밤과 지하와 짐승들의 왕」). 그리고 그렇게 버려진 아이들 중 살아남은 여자아이는 고양이와 바퀴벌레, 쥐와 두더지 땃쥐, 개 들에게 거둬져 그들의 왕이 된다.
‘완전함’과 ‘정상’에만 집착하는 인간들과 ‘불완전함’을 ‘다름’으로 보고 자신의 무리로 받아들이는 동물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우리가 남자아이만을 정상으로 취급했던, 인간이기를 그만두었던 시절이 어쩌면 지금도, 미래에도 이어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과거를 돌아보게 될 것이다.
숨이 끊어져도 여전히 서로를 보듬으려 하는,
희망을 놓지 않고 새로운 방향으로 뻗어 나가는
여성들의 애도와 연대의 목소리
이후 소설은 1990년생 백색 말띠 괴담의 여파에서 살아남은 여성들의 이야기로 접어든다. 유튜브 라이브를 위해 흉가에 들어갔다 잔인했던 과거를 직시한 후 사명감을 띠고 과거가 “발산한 모든 것들, 폭력과 학대, 욕설을 전부 되”돌려주며 태어나지 못한 아이의 이름을 “망막 안에 넣고, 갈비뼈 속으로” 품어 기억하고(「무한궤도D」), 낙태가 불법인 먼 나라에서 “맨날 숨어다니는 거 좆같”다고 느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법체류까지 하면서. 위험을 무릅쓰면서” 임신중절 수술을 하는 의사에게로 임산부를 데려가 과거와 다른 미래를 만들려 노력하는(「베눌라의 우버 운전사」) 여성들. 그리고 이러한 기억과 노력, 태어나지 못한 친구들을 애도하고 감싸는 연대의 손길은 마침내 “갈가리 찢긴” 1990년생 여자아이 ‘소리’를 현재로 꺼내어오는(「초판의 아이들」) 원동력이 된다.
나의 첫 번째 딸, 1990년 3월 3일. 새벽 세 시 출생. 어떻게 소리를 잊을 수가 있었지. 찰나의 망각일지라도 오선은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었다. 소리. 결코 복제 불가능한 초판의 아이. 그 아이가 집필한 책의 초판본이 오선의 손에 들려 있었다.
이처럼 작가는 태어나기도 전에 부정되고 차별받고 마침내 살해당한, 혹은 가까스로 살아남았으나 환영받지 못한 여성들의 뒤틀린 삶과 죽음을 이야기하기 위해 수많은 시공간에서 불화하는 캐릭터들과 파편화된 서사를 꺼내온다. 그리고 마지막 단편 「이 뼈가 소녀들을 그곳으로 인도하리라」에서 모든 캐릭터와 서사를 한 그릇에 담아냄으로써 그들이 필연적으로 도달해야 할 곳, 애틋함과 위로와 평등이 흐르는 여성연대의 공간에 그들을 안착시킨다.
도서관이 기록해온 여자들이 싸워온 건 결국 스스로 모든 일을 선택하고자 하는 당연한 권리였다. 빌어먹을, 정말 살기 힘든 시절이었겠다. 미래는 살면서 한 번도 무언가가 힘들다는 고민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 도서관의 미지근한 돌바닥에 누워 있는 현재는 그 빌어먹을 힘듦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미래의 현존은 할매들이 깨부수고 재건축하고 닦아놓은 토대 위에 있었다.
“『1990XX』는 강렬하다. 기이하다. 불친절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소설이라는 점에서 뼈아프다.”(심사평_김미월 소설가) 1990년을 기억하는, 그리고 1990년에서 살아남은 이들이라면 누구나 이 소설이 주는 뼈아픔의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아픔에 전율하는 모든 이가 “제 육체를 되돌려 받기 위해 투쟁했던” 역사가 새겨진 “할매들의 몸을 관찰하며 미래를 꿈꿀 수 있을” 미래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과거-현재-미래를 검은 돌에, 새하얀 뼈에 새롭게 새겨나가기를 바란다. 끊임없이 들렸던, 들리고 있는 그리고 앞으로도 들릴 여성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퍼뜨리는 이 소설의 힘을 받아.
‘새소설’은 지금 한국문학의 가장 참신하고 첨예한
작가들의 시선을 담는 소설 시리즈입니다.
읽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젊고 새로운 작품을 소개합니다.
■■■ 심사평
1990년에 대대적으로 일어났던 여아 선별 낙태를 모티프로 한 이 소설은 장이 바뀔 때마다 시간적 배경이 과거 현재 미래를 넘나들고 등장인물이 인간과 짐승을 가리지 않고 달라지며 에피소드들 역시 낯선 방식으로 독자를 낯선 세계로 이끈다. 그런데도 소설에 등장하는 크고 작은 모든 요소가 작품의 완성도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이 놀랍다.
_김미월(소설가)
이 소설에 가능한 모든 찬사를 보내고 싶다. 재능 있는 저자가 시간을 들여 매끈하게 써낸 공력이 느껴졌고 그래서, 재미있었다. 공통된 테마 내에서의 연작으로 다양한 스타일을 보여주었고, 그 형식들 하나하나가 개성적이면서도 잘 벼려져 있다.
_박서련(소설가)
세상에 태어나지 못한 1990년 백말띠 여자아이들의 원한에 관한 이야기가 경쾌한 장르 리믹스로 종횡무진 펼쳐지는, 그야말로 폭발력 있는 작품이다. 온갖 장르 문법을 자유자재로 다룬다. 그것을 바탕으로 과감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이야기 안의 단편들은 서로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지만, 그 리듬은 치밀하게 계산되어 있다. 한마디로 경탄할 만했다.
_안서현(문학평론가)
작가가 발견해낸 1990년은 가장 많은 여자아이들이 낙태된 시대로서의 대표성을 가지지만, 단순히 과거로 흘러간 사건이나 토막 난 시대성이 아니라 여러 차원의 시공간에 잠재해 있으면서 병렬화된 지금의 현재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소설은 일차적으로는 백색 털 말띠 해인 1990년에 낙태된 여자아이들에 대한 애도이면서, 단순한 애도에 그치지 않고 그들의 죽음과 지워지지 않는 존재를 현재화하기 위한 의식적인 시공간 여행이라 할 수 있다.
_박인성(문학평론가)
■■■ 지은이
김아나
1987년 서울 출생. 토끼띠. 2021년 ‘던전’에 단편을 실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에픽』 『베개』 『Always Crashing』 『Spillover Magazine』에 단편과 에세이를 실었다.
■■■ 차례
Ⅰ. 대학살
Ⅱ. 하얀 털이 빛나는 말
Ⅲ. 밤과 지하와 짐승들의 왕
Ⅳ. 무한궤도D
Ⅴ. 베눌라의 우버 운전사
Ⅵ. 초판(初版)의 아이들
Ⅶ. 이 뼈가 소녀들을 그곳으로 인도하리라
■■■ 작가의 말
나는 이 책이 시공, 차원을 드나드는 모습을 상상하고 있다. 이 책은 언제, 어디로 갈 수 있을까. 누굴 만나고 무슨 대화를 나눌까. 이 책이 최후에 도달할 책장은 무슨 색이며 어떤 재질일까. 나는 궁금한 게 너무 많다.
■■■ 책 속으로
“새롬이는 1990년대 카세트 플레이어와 유선 이어폰을 겪을 마지막 세대일 거예요. 음악 전달 형태의 모든 과정을 거칠 거예요. 1990년에 태어났어야 했을 여자아이들은 음악적인 축복을 받았어요. 그래요. 새롬이가 죽지 않았다면. 시아버지가 새롬이를 죽이지 않았다면. 1990년 8월 13일에.”
잘리지 않은 기다란 흰색 종이 띠처럼, 엄마들이 꿈꾸는 만약이 이어졌다.
우리 민지가 죽지 않았다면, 영아가 죽지 않았다면, 수현이가 죽지 않았다면, 지혜가 죽지 않았다면. (18쪽)
양. 3은 과거 현재 미래를 가리켜.
1930년, 오이치가 미쳐버린 해는 경오년 말띠 해였다. 평범한 말도 아니었다. 백색 털의 말띠 해였다. 양은 지나치게 흰 나머지 투명하기까지 한 말을 상상해보았다. 아내가 서재 문을 열고 들어왔다. 아들이 왔다고, 그가 양에게 알렸다. 양대기는 숫자 3과 과거 현재 미래에 관한 오이치의 외침이 미래의 누군가에게 하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미래의 누군가는 양대기일지도 몰랐다. 그리고 미래가 양대기를 찾아올지도 몰랐다. 양은 내년이 어떤 동물의 해인지 헤아려 보았다. 내년인 1990년은 말띠 해였다. (39쪽)
인간들이 원하는 아기의 이미지는 따로 있었다. 인간들은 특정한 좌표를 노리는 사격수처럼 원하는 것이 명료했다. 인간이 조준하는 좌표 중앙에 그려진 아이의 형상은 5번가 중심에 나타난 홀로그램 아이의 얼굴을 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홀로 차일드의 얼굴을 떠올리며 맨홀에 버려진 아기의 모습과 비교해보았다.
닮은 면이 전혀 없었다. (75쪽)
“도망갈 수 있다고 생각하냐?”
더 이상 내게 심령과 폴터가이스트 현상에 관한 과학적 증명은 필요 없었다.
“도망갈 수 있다고 생각하냐?”
남자가 유령이건 실제 사람이건 아니면 빌어먹을 인간과 유령의 중간 지대에 끼인 불행한 사념체 덩어리이건, 남자의 정체는 내게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무한궤도D를 가로지르는 남자에 대해 가장 간단하고 명료한 결론을 내렸다.
남자는 개새끼였다. (131쪽)
“수술이 끝나면 나는 한국으로 유학하러 갈 거야.”
“갈 거야, 갈 거야.”
“내가 갈 곳은,”
미아가 노래하던 도중 차가 미끄러졌다. 재이가 깊게 브레이크를 밟았다. 차가 가까스로 멈추었다. 세 사람이 차 바깥으로 나왔다. 미아가 인중에 맺힌 땀을 닦으며 말했다.
“사실 당신들을 믿지 못했어요. 재이, 발렌티나. 그래도 여기까지 온 걸 보면 꼭 사기꾼만은 아닐 거라고, 아니. 아니에요. 저 집에 갈게요.”
미아는 울고 있었다. 그가 계속했다.
“너무 애쓰지 말아요. 앞날이 갑갑하지만 이것도 다 흰색 유니콘의 뜻이겠죠. 난 그저 대학생일 뿐이지만. 미래가 창창하지만. 서울로 어학연수를 갈 예정이었지만. 재이. 사실 나 K팝 좋아해요.”
발렌티나가 미아에게 쌉소리 하지 말라고, 우린 꼭 차베스와 닥터X에게 갈 거고, 재이 역시 손가락 의수를 받을 거라고 말했다. (164~165쪽)
지오선도 단서를 맞춰보아야 했다. 먼저 맏이의 생일을 가늠해보았다.
1990년 3월 3일. 새벽 세 시.
1990년 3월 3일. 새벽 세 시.
소이가 거실 흔들의자에 두 다리를 길게 뻗고 앉았다. 소이가 말했다.
“엄마. 뭔가 변했어.”
오선이 양손을 맞잡고 비틀었다. 지난밤의 일부분에 큰 구멍이 뚫렸다. 깊게 팬 과거의 골 속에서 무엇이 탈출한 건지 혹은 입장한 건지 알 도리가 없었다. 소이가 졸음 섞인 목소리로 덧붙였다.
“더 좋은 쪽으로.”
오선이 동의했다. (220쪽)
미래는 새롬이의 무덤 옆에 쭈그려 앉았다. 지안과 유령-아기들이 엉겨 붙어 만든 세심한 망사 망토가, 역사와 기록과 기억의 장막이 미래를 감쌌다. 망토는 양대기를 비롯해 하얀 털이 빛나는 말을 거부했던 사람들이 그토록 무서워했던 특정한 기를 내포했다. 죽은 언니들의 에너지 속에 자리 잡은 미래의 목에 뜨거운 응어리가 걸렸다. 그렇지만 미래는 울지 않았다. 도서관을 통해 친구를 얻었고 공통 기억을 유산으로 상속받았으니까. (242~24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