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버트 셀비 주니어가 1950년대 미국 브루클린 하층민의 삶을 배경으로 쓴 작품 『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1950년대 뉴욕은 범죄와 마약의 소굴이었고, 그중 브루클린은 악전고투의 현장이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밑바닥, 지금의 예술가 거리가 되기 이전의 ‘진짜’ 브루클린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서로를 등치고 벗겨 먹는 이들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이 책은 존재조차 하찮은 군상들의 잔인하고 처절한 삶을 극사실적으로 묘사해 비평가와 동료 작가들은 찬사를 보냈지만 소설에 적나라하게 묘사된 약물 남용, 폭력, 윤간, 동성애와 퀴어, 가정 폭력 등은 대중을 충격에 빠뜨렸다. 따라서 영국 출간 당시(1967) 선정성으로 기소되었고, 이탈리아에서는 출간 금지 당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작품 속 군상들을 비난하지도, 동정하지도 않으며, ‘인간으로 산다는 건 이런 거야’라고 말하듯이 건조하고 예리하게 그려냈다.
휴버트 셀비 주니어
저자 : 휴버트 셀비 주니어
저자 휴버트 셀비 주니어(HUBERT SELBY JR. 1928~2004)는 1928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성장했다. 작가는 유년 시절 경험했던 암울하고 폭력으로 가득 찬 세계를 소재로 삼아 단편 「여왕은 죽었다 THE QUEEN IS DEAD」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1961년 단편 「트랄랄라 TRALALA」를 발표하고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1964년, 6년의 작업 끝에 『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로 출간하면서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던졌다.
1950년대 뉴욕은 범죄와 마약의 소굴이었고, 그중 가장 밑바닥인 브루클린은 악전고투의 현장이었다. 존재조차 하찮은 도시 밑바닥 군상들의 잔인하고 처절한 삶을 극사실적으로 묘사한 이 작품을 두고 비평가와 동료 작가들은 뜨거운 찬사를 보냈지만 적나라하게 묘사된 약물 남용, 폭력, 윤간, 동성애와 퀴어, 가정 폭력 등은 대중을 충격에 빠뜨리기에 충분했다. 출간 즉시 논란의 중심이 된 이 소설은 영국 출간 당시 선정성으로 재판에 회부되었고, 이탈리아에서는 출간 금지 당했다. 여러 번의 영화화 시도가 있었으나 1989년 독일 감독 울리 에델(ULI EDEL)에 의해 구현되었다. 영화 또한 원작을 충실히 구현하면서 논란의 대상이 되었고, 지금까지도 컬트영화의 고전으로 추앙받고 있다. 그는 대부분의 글을 문법, 구두점, 혹은 어법에 얽매이지 않고 썼다.
주요 작품으로 THE ROOM(1971), THE DEMON(1976), REQUIEM FOR A DREAM(1978, 국내 출간 예정), SONG OF THE SILENT SNOW(1986), THE WILLOW TREE(1998), WAITING PERIOD(2002) 등이 있다.
역자 : 황소연
역자 황소연은 연세대학교 의류환경학과를 졸업했다. 언어와 문학에 매료되어 출판 기획자 및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레퀴엠』, 『인생의 베일』, 『말리와 나』, 『호오포노포노의 비밀』, 『프랑켄슈타인』, 『퓨어』, 『파랑 피』,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외 다수가 있다.
1부 하루 벌어 하루살이
2부 여왕은 죽었다
3부 아기는 셋을 만든다
4부 트랄랄라
5부 파업
종결 랜드샌드
“지옥에서 보낸 속달 전보.” _The Spectator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휴버트 셀비 주니어. 유년 시절 경험했던 암울하고 폭력으로 가득 찬 세계는 그의 작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정식 문학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셀비는 유년 시절의 일부였던 암울하고 폭력으로 가득 찬 세계를 거친 길바닥의 언어로 표현했다. 부두의 하역꾼, 노숙자, 불량배, 포주, 복장 도착자, 매춘부, 동성애자, 마약 중독자 등 가난에 찌든 동네에 대한 그의 경험은 『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출구』에 생생하게 묘사되었다.
어린 시절 셀비는 학교를 자퇴하고 열다섯 살이 되던 해에 상선 해병에 자원했다. 그러나 결핵으로 1년 안에 사망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을 받고 독일 브레멘에서 하선하여 미국으로 다시 돌아왔다. 셀비는 실험 단계에 있는 스트렙토마이신으로 치료를 받았으나 나중에 심각한 합병증이 나타나 한쪽 폐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기에 이르렀다. 이후 그는 평생 급성 폐질환에 시달리는데, 이로 인해 20여 년간 진통제와 헤로인 중독에 빠지게 된다.
셀비는 지병에다가 업무 경험도 없었던 탓으로 일자리를 구할 수 없었고 병원 신세를 지기 일쑤였다. 제대로 된 직업이 없던 그에게 친구인 작가 길버트 소렌티노가 소설을 써보라고 권했다. 셀비는 “알파벳을 아니까 어쩌면 작가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나 훗날 한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의 글쓰기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세 명으로 루이 페르디낭 셀린, 제임스 조이스, 그리고 누구보다 베토벤을 꼽았다.
잔혹한 거리의 삶과 화려한 재즈 선율 같은 문체의 결합
셀비는 기존 작가와 달리 파격적 문체를 썼다. 문법, 구두점, 어법에 얽매이지 않았으며, 인용부호를 쓰지도 않았다. 대화문 자체가 하나의 문단이 되는가 하면 화자가 바뀌는 시점을 표시하지 않았다. 문단의 들여쓰기를 달리하여 타자기로 친 듯한 인상을 주었다. 그는 따옴표 대신―타자기 자판에서 손에 더 가까운―빗금(/)을 사용했고, 이로써 의식의 흐름을 따라 중단 없이 글을 쓸 수 있었다.
단편 「여왕은 죽었다 The Queen Is Dead」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1961년에는 단편 「트랄랄라 Tralala」를 발표하며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당시 셀비는 여기저기에서 일을 했다. 낮에는 사무원, 주유소 점원, 프리랜스 카피라이터였고, 밤에는 소설을 썼다. 그 단편들은 출판되기까지 6년 동안 다듬어졌고 1964년 『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로 출간되었다.
그의 글은 노골적이고 직설적인, 날 것 그대로였다. 그는 작품 속 군상들을 비난하지도, 동정하지도 않으며, ‘인간으로 산다는 건 이런 거야’라고 말하듯이 건조하고 예리하게 그려냈다. 주머니칼을 순간적으로 펴듯, 속도감 있고 드라마틱하게 전개되는 이 작품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마음을 메다꽂는 강렬한 힘’이 있다고 평했다.
영화[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의 원작! 국내 초역!
이 작품이 세상에 선보인 후에 여러 차례 영화화 시도가 있었으나 원작의 적나라한 묘사 탓에 제작은 번번이 지연되었다. 그러다 영화[아발론의 여인들],[바더 마인호프] 등을 연출한 독일 감독 울리 에델이 1989년 영화로 탄생시킨다. 그는 소설 속 여섯 개의 각기 다른 이야기를 절묘하게 배합해 놓았으며, 소설의 날것 그대로의 느낌을 잘 살렸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 영화에서 트랄랄라 역을 맡았던 제니퍼 제이슨 리는 뉴욕비평가협회와 보스턴비평가협회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소설처럼 영화 또한 컬트 마니아에게 큰 사랑을 받았고, 지금까지도 고전으로 추앙 받고 있다. 한편 삽입곡 A Love Idea는 감미로운 바이올린 연주곡으로 지금도 CF나 영화, 드라마의 배경음악으로 사랑받고 있다.
추천사,
해외언론평
“셀비의 소설을 이해한다는 것은 미국의 분노를 이해하는 것이다. 수많은 미국 작가들 중 맨 앞자리, 셀비의 자리는 바로 거기다.”
_The New York Times
“거리의 비속어와 흔하디흔한 말들, 욕설과 헛소리로 시적 언어를 창조해내다. 금세기 최고의 미국소설 중의 하나다. 한 방울 한 방울이 망치질이다. 호되게 얻어맞은 독자는 괴테의 말처럼 고통 속에서 깨닫고, 변화한다.”
_The Nation
“셀비는 누구나 알고 있는, 그러나 그 누구도 모르는 인간 존재의 뒤태에 찬란한 빛을 던졌다. 무자비하게, 끊임없이, 고동친다.”
_Newsweek
“굉장한 성취다. 그가 그려낸 생지옥은 너무 현실적이라 감히 무시할 수도, 심지어 분노할 수조차 없다.”
_The New York Times Book Review
“주머니칼을 순간적으로 펴듯, 속도감 있고 드라마틱한 작품.”
_Los Angeles Times
“셀비는 우리가 소설 속으로 곤두박질칠 것을 본능적으로 꿰뚫고 있다. 검은 유리잔이 산산조각 부서지듯, 우리를 단칼에 저민다.”
_Saturday Review
“지옥에서 보낸 속달 전보.”
_The Spectator
“이 소설은 미국의 머리 위에 떨어져 지옥의 녹슨 폭탄처럼 폭발할 것이고, 향후 100년 이상 독자의 열렬한 환영을 받을 것이다.”
_앨런 긴즈버그(시인)
“셀비의 예술적인 능력은 비인간적인 것들을 인간답게 만들고 독자들의 마음에서 인간적인 면을 끌어내는 데 있다. 어느 누구도 사람들이 겪는 고통의 감성을 셀비처럼 전달할 수 없을 것이다. 잔혹한 거리의 삶과 화려한 재즈 선율 같은 문체의 결합이다.”
_리처드 프라이스(작가)
“야생의 힘과 집중력, 이 작품은 도시 지하세계의 미로를 밝혀줄 대작이다.”
_해리 타이슨 무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