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어느 도시에 아내와 살던 구두장이가 있었다. 그는 길가의 모퉁이에 앉아 구두와 덧신을 수선하고 주문 제작을 했는데, 가죽을 살 돈이 없었다.
아내는 성문 밖 작은 밭에서 키운 채소와 과일을 팔았다. 부부에게는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준수한 얼굴에 체격도 반듯한 열두살 소년이었다. 야콥이라는 이름의 이 소년은 엄마 곁에서 야채 장사를 도왔다.
어느 날, 남루한 행색의 노파가 찾아와 행패를 부린다. 노파는 아내가 파는 야채를 한껏 힐난하더니, 양배추 여섯 통을 모두 사고 야콥에게 집으로 가져다달라고 말한다. 싫지만 엄마의 간곡한 부탁에 노인의 집으로 가게 된 야콥은 그곳에서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되고, 노파가 만든 기가 막힌 맛의 수프를 먹게 되는데.
빌헬름 하우프
저자 : 빌헬름 하우프
빌헬름 하우프(Wilhelm Hauff)는 독일의 시인, 소설가, 슈바벤 시파(詩派)에 속하는 낭만주의 작가로 1802년 11월 29일 슈투트가르트에서 태어났다. 튀빙겐대학에서 신학과 철학을 공부하였으며 가정교사로 생계를 꾸리다가 코타의 조간신문 편집장으로 일했다. 다재다능한 그는 작가로서 낭만주의와 사실주의적 요소가 버물어진 『유대인 쥐스』, 『리히텐슈타인 Lichtenstein (1827)』 같은 소설을 썼다. 특히 그의 『하우프 동화집』 덕분에 그는 세계적으로 알려졌으며, 25세 생일을 앞두고 고향에서 짧은 생을 마쳤지만 그가 지은 노래와 작품에는 여전히 그의 자유로운 영혼이 숨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