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한 문체, 간결한 플롯, 강력한 캐릭터
살인, 성(性), 환상, 폭력, 유머, 페이소스로 가득 찬 세계 『밤과 낮 사이』
마이클 코넬리, 조이스 캐롤 오츠, 빌 프론지니, 톰 피치릴리, 노먼 패트리지, 찰스 아데이, 존 하비, 패트리샤 애보트, 샬레인 해리스, T. 제퍼슨 파커…… 이름만으로도 쟁쟁한 영미권 장르문학 대표주자 28인이 『밤과 낮 사이』에 모였다. 이 특별한 테마 소설집은 ‘장르소설’이라는 단 하나의 주제 아래 작가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스타일을 마음껏 칼처럼 휘두른 눈부신 단편들로 가득 채워져 있으며 총28편에 이르는 작품들은 결과적으로 장르소설의 모든 유형을 망라한다.
제각기 세부 장르는 달라도 이 책에 담긴 28편의 장르 단편소설들은 공통적으로 ‘재미있는 스토리텔링’에 집중하고 있다. 늑대 인간이 나오든 뱀파이어가 나오든, 20세기 초의 미국 뉴욕 슬럼가를 배경으로 하든 21세기 프랑스 파리의 재개발지구를 배경으로 하든, 작품 안에서 벌어지는 범죄가 살인이든 사기나 마약, 방화이든 간에 장편소설에 비해 현격히 짧은 분량인 단편소설 속에서 자신만의 문체로 첫 문장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독자의 시선을 잡아끌며 개성 있는 캐릭터와 사건을 조율해가는 작가들의 능수능란한 솜씨는 그간 한국에서 발현된 단편소설이 좀처럼 주지 못한 최상의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한다.
패트리샤 애보트
1938년 뉴욕 주 록포트에서 공구 제작자 아버지와 가정주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조이스 캐럴 오츠는 여덟 살 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처음 문학을 접하고 열네 살 때 할머니에게서 타자기를 선물받아 작가의 첫걸음을 시작한다. 가족 중 유일하게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녀는 시러큐스 대학에 장학생으로 진학해 열아홉 살에 「구세계에서In the Old World」로 대학 단편소설 공모에 당선됐다. 그리고 1964년 스물여섯 살 때 『아찔한 추락과 함께With Shuddering Fall』를 발표한 이후로 50편이 넘는 장편과 1000편이 넘는 단편을 비롯해 시, 산문, 비평, 희곡 등 거의 모든 문학 분야에서 쉼 없이 왕성하게 활동해 왔다.
1967년 「얼음의 나라에서In the Region of Ice」, 1973년 「사자The Dead」로 단편소설만을 위한 최고의 문학상인 ‘오 헨리 문학상’을 두 차례 받았으며 1969년 『그들Them』로 미국 출판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인 ‘내셔널 북 어워드’를, 1996년 『좀비Zombie』로 브램 스토커 상을, 2005년 『폭포The Falls』로 페미나 외국문학상을 받았다. 이외에도 그녀가 발표하는 작품들은 매번 퓰리처상, 브램 스토커상, 펜/포크너 문학상, 오 헨리 문학상, 미국비평가협회상의 후보작으로 거론되곤 하며, 2004년부터 영미권의 가장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위스콘신 대학에서 문학석사 학위를 받고 1962년부터 디트로이트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쳤으며 현재 프린스턴 대학 인문학부의 석좌교수로 재직 중인 그녀는 현대 미국 문학을 이끄는 최고의 여성 작가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춰 평단과 독자 모두의 찬사를 받는다. 국내에 번역된 책으로는 『여자라는 종족』 외에 『사토장이의 딸』, 『소녀 수집하는 노인』, 『멀베이니 가족』, 『빅마우스 앤드 어글리걸』『블론드』 등이 있다.1945년 캔자스 주에서 태어난 낸시 피커드는 시스터즈 인 크라임(Sisters in Crime: 추리소설작가에게 조언과 도움을 주기 위해 구성된 단체로 3,600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의 회장이자 미국 추리소설작가협회 회원으로 미국 추리소설계의 대모로 추앙받는 작가이다. 특히 캐롤린 G. 하트와 함게 1980년대 중후반부터 90년대 중반에 이르는 미국 추리소설계의 ‘뉴 코지 미스터리'(New Cozy mysteries) 시대(또는 신 본격 시대)를 이끈 장본인으로 꼽힌다. 다른 뉴 코지 미스터리 작가와는 달리 그녀의 작품은 여성의 삶과 위치, 기족, 소도시에 대해 다루면서도 냉정하고 객관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1990년대 후반부터는 범죄 심리를 심도 있게 다룬 작품도 발표했다.
그녀는 박물관 관장을 주인공으로 한 ‘제니 케인’ 시리즈로 큰 방향을 일으켰고, 범죄 실화 작가를 주이공으로 한 ‘매리 라이프풋’ 시리즈가 있으며 버지니아 리치의 ‘유지니아 포터’ 시리즈를 이어 받아 요리 미스터리를 쓰기도 했다.
애거서 상 4회(1991년, 1992년, 2000년, 2007년), 매커비티 상 5회(1990년, 1998년, 1992년, 2006년, 2007년), 앤서니 상 2회(1986년, 1990년), 배리상 1회(2006년), 셰이머스 상 1회(1992년) 등 그녀의 추리문학상 수상 경력은 너무도 화려하다. 특히 그녀의 작품 『I.O.U』는 뉴 코지 미스터리 계열 작품 중 처음으로 에드거 상 후보에 올라 화제가 되었다. 낸시 피커드는 셰이머스 상과 애거서 상을 최초로 함께 받은 작가로도 유명한데, 이 두 상은 하드보일드 작품과 코지ㆍ본격 미스터리라는 전혀 다른 장르를 다루기 때문에 동시에 이 상을 받기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해리 보슈 시리즈, 미키 할러 시리즈 등의 저작을 통해 추리, 스릴러 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작가다. 1956년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난 마이클 코넬리는 플로리다 대학교에서 저널리즘 과정을 전공했다. 레이먼드 챈들러를 매우 좋아했던 코넬리는 학창 시절 소설가이자 교수였던 해리 크루즈의 영향을 크게 받기도 했다. 졸업 후 그는 플로리다의 데이토너 비치와 포트 로더데일에서 저널리스트로 일했다.
1986년, 코넬리는 두 기자와 함께 항공 사고의 생존자 인터뷰 기사를 썼고 이 공동 기사로 퓰리처 상 후보에 오르게 된다. 이러한 경력으로 그는 미국 최대 신문사 중의 하나인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범죄 담당 기자로 일하게 되었다. 경찰출입기자로 활동하면서 얻은 경험으로 코넬리는 LAPD 해리 보슈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블랙 에코The Black Echo』를 썼고 이 작품으로 1992년 에드가 상을 수상한다. 이후 보슈를 주인공으로 한 일련의 시리즈를 발표함으로써 코넬리는 그 명성을 더욱 떨쳐나갔다.
대부분의 인기 작가들은 걸작과 평작 사이의 간극을 줄이지 못하고 있는 데 반해 코넬리는 모든 작품이 평균 이상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1년에 평균 두 작품을 출간하고 있으며‘해리 보슈 시리즈’를 비롯한 시리즈 이외에도 다양한 작품들을 발표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작품은 초기작인 『시인』, 『블러드 워크』, 『허수아비』,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등이다.
그는 앞서말한 라스베이거스의 전문 도둑 『Void Moon』, 살인범을 쫓는 신문기자 『시인』, 악당 전문 변호사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분자 컴퓨터를 연구하는 화학자 『실종』 등 색다른 주인공들을 소재로 한 스탠드 얼론들을 발표했다. 그것도 해리 보슈 시리즈를 연재하는 틈틈히 위 작품들을 탈고해왔다. 특히 『블러드 워크』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과 주연을 맡은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및 판매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코넬리의 작품들은 에드가, 앤서니, 마카비티, 셰이머스, 딜리즈, 네로, 베리, 리들리 상 등 영미권 최고의 추리소설에 수여하는 각종 상을 비롯, 일본의 몰티즈 팰컨 상, 프랑스의 39 컬리버 상과 그랜드 프릭스 상, 이탈리아의 프리미오 반카렐라 상 등 세계 유수의 상을 수상할 정도로 그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미국 미스터리 작가 협회’의 대표로 활동하기도 했던 코넬리는 현재 플로리다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다.1951년 미시시피 튜니카에서 태어난 샬레인 해리스는 20년 넘게 코지 미스터리를 써온 미스터리 전문 작가이다. 일찍부터 글쓰기를 해왔던 해리스는 어렸을 때는 시를, 멤피스에 있는 로즈 칼리지에 들어가서는 주로 희곡을 쓰다가 점차 소설 쪽으로 진로를 바꾸었다. 처음에 쓴 단권짜리 미스터리는 독자들로부터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지만, 몇 년 뒤 시리즈물로 선회하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오로라 티가든 시리즈〉를 시작으로 해마다 한 권 또는 두 권씩 책을 내는 부지런한 작가인 해리스는 〈셰익스피어 시리즈〉 이후 2001년부터 완전히 새로운 시리즈를 시작하는데, 바로 이 책을 포함한 〈남부 뱀파이어 시리즈〉이다. 주인공의 이름을 따 일명 「수키 스택하우스 시리즈」라고도 불리는 이 시리즈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수키 스택하우 시리즈」는 현재까지 총 10권이 나왔으며, 단편집 1권도 별도로 있다.
저서로는 『어두워지면 일어나라Dead Until Dark』(2001)와 『댈러스의 살아 있는 시체들Living Dead in Dallas』(2002) 외에도 『클럽 데드Club Dead』(2003), 『세상에서 죽은 자Dead to the World』(2004), 『완전히 죽다Dead as a Doornail』(2005), 『확실한 죽음Definitely Dead』(2006), 『우리는 시체들All Together Dead』(2007), 『죽음보다 나쁜From Dead to Worse』(2008), 『완전히 잊힌Dead and Gone』(2009), 『시체 가족Dead in the Family』(2010), 단편집 『죽음의 손길A Touch of Dead』(2009) 등이 있다.
그들 욕망의 도구- 패트리샤 애보트
밤과 낮 사이-톰 피치릴리
책 제본가의 도제-마틴 에드워즈
스킨헤드 센트럴-T. 제퍼슨 파커
심술생크스 여사 유감-낸시 피커드
첫 남편-조이스 캐롤 오츠
운이 좋아-샬레인 해리스
아버지날-마이클 코넬리
개 산책시키기-피터 로빈슨
모자 족인-제레미아 힐리
뱁스-스콧 필립스
죽음과도 같은 잠-숀 셰코버
즐거운 응원단-메건 애보트
교차로-빌 크라이더
악마의 땅-스티브 호큰스미스
킴 노박 효과-게리 필립스
*수록 작가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