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을 위해 ‘소녀’의 가면을 쓴 이들의 이야기!
박정윤의 첫 번째 단편소설집 『목공소녀』. 부조리한 삶과 죽음, 여인과 소녀의 경계가 모호한 이들의 이야기를 수집해 만들어낸 하나의 기괴한 풍경이다. 우리가 보지 못하는 현대사회의 여러 측면들을 ‘소녀’라는 매개체로 민감하고 정확하게 읽어낸다. 책에 등장하는 소녀들은 우리가 연상하는 ‘소녀’들이 아니다. 그들의 성장은 멈추었다. 아니, 성장을 거부했다. 그리고 스스로를, 세계를 파괴하려 한다.
가부장적 사회에서 버려지고, 어머니들의 무관심 속에서 끊임없이 아프고, 폭력과 상실에 의한 트라우마로 간신히 숨을 헐떡이며 살아가는 ‘소녀’들. 그렇기에 더욱 소녀이되 소녀이지 않은, 오히려 소녀이어야만 하는 그녀들의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현대 소녀들의 처참한 실존에 주목한다. 세상에서 행해지는 가학적이고 상징적인 폭력을 한 몸에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들은 더 이상 복수로 되갚으려 하지 않는다. 그녀들을 대신 다른 길을 찾는다. 저자는 이처럼 소녀들의 고통스러운 삶 속에서 엿보이는 희망을 우리 시대의 병증을 치유할 가능성으로 제시하고 있다.
박정윤
저자 : 박정윤
저자 박정윤은 강원도 강릉 출생.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2001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바다의 벽」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2005년 「길은 생선 내장처럼 구불거린다」로 작가세계 신인상, 2012년 장편소설 『프린세스 바리』로 제2회 혼불문학상을 수상했다. 2015년 경장편소설 『연애독본』을 출간했다.
초능력 소녀
트레일러 소녀
기차가 지나간다
목공 소녀
소요
파란 평행봉
내 곁에 있어줘
길은 생선 내장처럼 구불거린다
미역이 올라올 때
해설_소녀는 인간의 오래된 미래다
수록작품 발표지면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