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강 장편소설 『꽃잎처럼』제3권.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광주민주화운동 전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국내 최초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본격화시킨’ 작품이다. 다섯 권이라는 방대한 분량으로 엮어진 이 소설은 수려하고 치밀한 문장과 견고하고 밀도 있는 구성으로 광주민주화 운동과 관련된 이야기를 전한다.
박혜강
1954년 전남 광양 출생으로 조선대학교를 졸업했다. 1989년 무크지 《문학예술운동》 제2집에 중편소설 「검은 화산」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데뷔한 이래, 왕성한 창작력으로 1980년대와 1990년대 한국 리얼리즘 문학의 든든한 허리 역할을 하는 중견 소설가로 자리매김했다.
장편소설 『젊은 혁명가의 초상』을 비롯하여 『검은 노을』, 『다시 불러보는 그대 이름』, 『안개산 바람들(상하)』, 『운주(전5권)』, 『도선비기(상하)』, 『조선의 선비들(상하)』, 『매천 황현(상하)』 등과 산문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릇 이야기』, 장편동화 『나도 고고학자』, 『자전거여행』 등 많은 작품을 출간하였다.
1991년에는 장편소설 『검은 노을』로 제1회 실천문학상을 수상, 우리나라 최초로 핵 문제를 본격적으로 소설화시킨 민중문학 작가라는 평을 얻었으며, 장편동화 『자전거여행』으로 제1회 대산문예창작기금을 수혜하기도 했다.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장과 광주전남 소설가협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2부 대동 2
10. 분노는 들불처럼
11. 광주의 눈물
12. 가자, 도청으로!
13. 피로 물든 초파일
14. 대동 광주
15. 섬은 외롭지 않다
16. 죽음의 행진
17. 최후의 만찬
이 글을 쓰기 전에 해드릴 이야기가 있습니다.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때 치열하게 투쟁했던 시민 ? 학생들과 5월 영령들께 유고슬라비아에서 제작한 라는 영화의 주제곡 라는 노래를 들려 드립니다.
아, 벗이여 안녕히
내가 만약 전투에서 희생된다면
아, 벗이여 나를 높은 산 위에 묻어다오
그리고 아름다운 꽃 한 송이 꽂아다오
그러면 사람들은 내 앞을 지나갈 때마다
그 꽃이 마냥 아름답다고 하리라
(…중략…)
광주민주화운동이 발발한 지 벌써 한 세대(30년)가 흘렀습니다. 그런데 그날의 5월이 체험 세대에게는 빛바랜 기억으로 변했고, 미체험 세대에게는 이 땅에서 그런 민주화운동이 발생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허다한 실정이라서 가슴이 매우 아픕니다.
‘5월 정신’은 독재에 대한 투쟁만이 아니라 대동 정신을 바탕으로 나눔의 미학과 통일의 염원을 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정신은 광주라는 특정 지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 모두의 정신이기도 합니다.
혹자는 이 장편소설을 두고 지난 아픈 사연을 들쑤셔서 무슨 이익이 있느냐고 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게 아닙니다. 그동안 저는 우리의 가슴속에 영원히 각인시켜놓아야 할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망각’이 아닌 ‘기억’의 역사를 장편소설로 형상화하면서 우리가 희망찬 내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기원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려서 ‘5월 광주’는 완료형이 아닌 현재진행형입니다. 완료형의 마침표는 분단조국이 통일되는 그날이라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