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선생님, 시계 밖의 시간이 뭘까요?”
100만 독자가 선택한 소설 『시간을 파는 상점』 시리즈 마지막 이야기!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09권이 출간되었다. 109권 『시간을 파는 상점 3: 시계 밖의 정원』은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이자 스테디셀러인 『시간을 파는 상점』 시리즈의 대단원을 장식하는 마지막 이야기이다.
생활지도부장으로서 언제나 학생들을 위해 동분서주하던 박한상 선생님이 돌아가셨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했다. 선생님의 사모님은 선생님의 사인을 인정하지 않았다.
주인공 도하는 선생님을 죽음으로 내몬 책임자를 밝히라는 사모님의 시위를 돕다가 사고로 정신을 잃고, 어째서인지 할아버지가 자신에게 물려준 오래된 건물, ‘틈새, 노닐다’ 앞에서 깨어난다. 그리고 그곳에서 분명히 죽었을 박한상 선생님을 만난다. 도하와 선생님은 어떻게, 무슨 이유로 만나게 된 것일까? 또 선생님과 도하는 왜 하필 도하조차 잊고 있었던 틈새, 노닐다로 오게 된 걸까? ‘크로노스’ 온조의 뒤를 잇는 주인공이 시간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한다.
■■■ 출판사 리뷰
- 중국, 러시아, 터키, 태국, 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 번역 출간 시리즈!
- 100만 독자가 선택한 청소년 대표 베스트셀러!
- 『시간을 파는 상점』 대장정 그 마지막 이야기!
“어서 오세요,
여기는 당신만의 고유한 시간을 축적하는 곳입니다.”
우리는 누군가 버리고 간 시간을 이어 쓸 수 있을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09권으로 김선영 작가의 『시간을 파는 상점 3: 시계 밖의 정원』이 출간되었다.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인 『시간을 파는 상점』 시리즈는 그간 ‘시간’이라는 관념을 청소년문학 안으로 가져와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시간과 삶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고 고찰하게 한 대표적인 스테디셀러다.
『시간을 파는 상점 3: 시계 밖의 정원』은 김선영 작가가 펼쳐온 대단원의 마지막 이야기다. 십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시간’에 대해 고심해온 저자가 청소년들을 직접 만나며 깨닫고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를 변치 않는 뛰어난 상상력으로 풀어냈다.
주인공 도하는 동아리 담당 선생님이었던 박한상 선생님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파헤치다 이를 말리던 2학년 부장 선생님에게 떠밀려 쓰러진 후 기억이 암전된다. 까만 동굴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받고 깨어난 도하는 할아버지가 자신에게 유산으로 남겨준 건물이자 추억의 공간인 ‘틈새, 노닐다’ 앞에서 죽은 줄로만 알았던 박한상 선생님을 만난다. 도하는 건물의 주인이기에 틈새, 노닐다에 쉽게 들어갈 수 있었지만, 선생님은 안으로 들어가고 싶은데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며 두려워한다.
“어어, 이상해. 왜 이러지?”
“뭐가요?”
“발이 안 떨어져. 바닥에 본드 칠이라도 해 놓은 것처럼 쩍 달라붙었어.”
“설마요.”
도하는 박한상의 팔을 잡아당기려고 했지만, 잡히지 않았다. 마치 형체가 없는 것처럼 손이 박한상의 몸을 그냥 통과해 버렸다. 졸지에 허공에 대고 양손을 허우적거리는 모양새가 되었다.
“어떻게 된 거죠? 선생님을 잡을 수가 없어요.”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아까 널 만질 수가 없었어.”
“정말 발이 안 떨어져요? 아깐 움직였잖아요?”
(……)
어째서 선생님은 이곳에 들어올 수 없을까. 문살을 부여잡고 고개를 하염없이 떨구고 있던 선생님의 모습이 생각났다. 무엇이 선생님을 막는 것일까. 이곳은 선생님에게 어떤 의미일까. 또 도하 자신은 왜 여기에 온 것일까.
_본문 중
틈새, 노닐다에 들어갈 방법을 고민하던 중 둘은 진솔이라는 아이를 만난다. 선생님과 달리 틈새, 노닐다 안으로 쉽게 들어오는 진솔을 본 도하는 이곳에 들어올 수 있는 조건이 ‘살고 싶다는 자각과 의지’라는 것을 깨닫는다. 이를 들은 박한상 선생님은 다시 한번 간절함을 담아 발을 움직이고, 마침내 틈새, 노닐다의 문턱을 넘는다.
사실 틈새, 노닐다는 자신의 의지가 아닌 상황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이 미처 끝맺지 못한 시간을 마저 쓰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세워진 공간이었다. 자신만의 고유한 시간을 축적하고, 그들을 그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통해 자신의 이름이 적힌 방의 카운터기를 0으로 만들어 하늘로 올라갈 준비를 하는 곳이었다. 박한상 선생님과 진솔 그리고 도하는 이곳의 관리인 격인 접시꽃 할머니를 만나 이곳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 후 선생님과 진솔은 자신의 방에서 삶을 스스로 중단한 사람이자 자신과 관계된 사람이 버리고 간 시간을 사용하기 시작하고, 도하는 할아버지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를 듣고 비로소 현실로 돌아온다.
같은 배경에서 뻗어 나온 새로운 가지의 이야기
다시 한번 펼쳐지는 무한한 시간의 우주
이 소설에서 도하는 선생님과 진솔, 다른 사람들을 보며 ‘자신만의 고유한 시간’이란 무엇인지, 죽은 사람의 시간은 어떻게 되는지 등을 계속해서 고민하고, 결국 자신의 삶이 투영된 답을 찾아낸다. 『시간을 파는 상점』 1권과 2권의 주인공 온조처럼 독자들에게 시간에 대한 다양한 생각할 거리를 던짐과 동시에 독자들을 자신이 살아 움직이고 있는 깊은 시간의 세계 속으로 끌어당기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시간을 파는 상점 3: 시계 밖의 정원』은 전작들과 공간을 공유하는, 조금 더 미래 시점의 이야기로, 『시간을 파는 상점』 시리즈를 읽은 독자들은 익숙한 배경에서 펼쳐지는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전작들을 읽지 않았더라도 저자 특유의 미려한 문체, 청소년문학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는 세심한 감수성 덕분에 ‘시간’이라는 어려운 주제에도 불구하고 이 매력적인 이야기에 순식간에 빨려 들어가게 된다.
“선생님, 시계 밖의 시간이 뭘까요?”
“허허, 뜬금없이? 시계 밖의 시간? 글쎄, 시계로 잴 수 없는 시간이란 뜻일까? 너도 시간에 대해 관심이 많구나.”
“네. 뭐, 가끔 영원은 뭘까, 그런 생각이 드는 것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해요.”
“네 선배들 중에 시간에 대해 고민하고 그것을 현실에 대입해 보며 실천하던 아이들이 있었다. 너도 들어 봤을 거다.”
“네, 저희에게는 레전드죠. 시간을 파는 상점을 꾸렸던 백온조, 정이현, 홍난주, 오혜지 선배님요.”
“오, 다 알고 있구나.”
_본문 중
죽음과 삶의 경계에서 마주친 나의,
그리고 우리의 소중한 시간
저자는 누군가가 버리고 간 시간을 다른 이가 이어 쓰며 새로운 시간으로 축적되는 과정을 현실적인 세상의 모습과 죽음과 삶의 경계를 넘나드는 환상적인 설정들을 바탕으로 입체적으로 시각화한다. 이러한 저자의 ‘시간’이라는 사물의 변화를 인식하기 위한 개념에 대한 사유는 『시간을 파는 상점』 1권과 2권을 지나 『시간을 파는 상점 3: 시계 밖의 정원』에서 한층 더 깊어지며 시리즈의 마지막을 풍성하게 장식한다.
또 저자는 도하와 박한상 선생님, 진솔 등 등장인물들의 입을 빌려 청소년들에게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의 시간은 어떻게 다르게 흘러갈까?” “삶을 계속 살아가는 일은 어째서 중요할까?” 등의 철학적인 질문들을 던진다. 과거, 현재, 미래의 삶을 생각해보게 되는 이러한 질문들을 통해 청소년들은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고 끝까지 살아내는 것이 곧 ‘나’, 더 나아가 ‘우리’를 위한 일임을 깨달을 수 있다.
이렇게 시간에 대한 다양한 화두를 끊임없이 이끌어내는 이 책은 『시간을 파는 상점』 시리즈를 읽으며 자라났거나 이 책으로 『시간을 파는 상점』 시리즈를 처음 만난 독자 모두에게 나와 우리의 삶의 궤적을 무한히 곱씹어볼 수 있게 만드는, 영원히 새롭게 변화하는 선물이 될 것이다.
나는 여전히 시간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다. 아마 죽을 때까지 시간에 대한 질문을 놓지 못할 것이다. 애초에 답이 있는 것이었다면 오랫동안 질문하지도, 찾지도 않았을 것이다. 살면서 나름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곧 답이라는 것이 여전히 여기에서 손을 놓지 못하는 이유일 것이다. 무한한 시간의 우주에 대해 이토록 오랫동안 질문하게 된 것도 어쩌면 행운일지 모르겠다.
_작가의 말 중
■■■ 지은이
김선영
충북 청원에서 태어났다. 아홉 살까지 산으로 들로 뛰어다니며 자연 속에서 사는 행운을 누렸다. 학창 시절 소설 읽기를 가장 재미있는 문화 활동으로 여겼다. 소설 쓰기와 같은 재미난 일을 직업으로 삼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십 대와 이십 대를 보냈다. 경계에서 고군분투하는 청소년에게 힘이 되고, 나도 그들에게 힘을 받는 소설을 쓰고 싶다.
2004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밀례」로 등단했으며, 2011년 『시간을 파는 상점』으로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소설집 『밀례』, 청소년 소설집 『바람의 독서법』, 장편소설 『시간을 파는 상점』 『시간을 파는 상점 2: 너를 위한 시간』 『특별한 배달』 『미치도록 가렵다』 『열흘 간의 낯선 바람』 『내일은 내일에게』 『붉은 무늬 상자』 『무례한 상속』 등이 있다.
■■■ 차례
선생님이 죽었다
선생님과 도하
선생님과 시훈
틈새, 노닐다
유서
문
고유의 시간
노랑 접시꽃 정원사
책들의 무덤
시간선 옷
당신 눈에도 내가 보이나요?
작가의 말
■■■ 책 속으로
아이들은 한여름 뙤약볕 아래서 교장 선생님의 훈화를 듣고 있어야 하는 것처럼 눈을 질끈 감고 사모님의 목소리를 견뎌야 했다. 그것이 아이들이 선생님께 해 드릴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다. 아이들은 선생님을 위해 국화 꽃 한 송이 올릴 수 없었다. 향불 하
나 피워 올릴 수 없었다. 그렇게 하는 건 사건이 끝났다는 것이고, 선생님의 죽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박한상 선생님을 따랐던 주령 샘은 이것이 우리가 견뎌야 하는, 우리가 우리에게 내리는 형벌이라고 했다. 지난봄, 3학년 선배 시훈의 죽음과 마찬가지로.
_8쪽
지금 도하 자신은 어떤 사건의 연속 선상에 있는 것일까. 이곳의 사건은 또 다른 사건을 불러오고, 그 사건은 차곡차곡 쌓여 인생이라는 말로 대변되는 것인가. 사람은 떠나도 사건의 흔적은 시간차를 두고 남고, 그것을 우리는 세상이라고 말하는 것인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궁금증이 일었다. 할아버지가 계셨다면 당장이라도 달려가 이 궁금증을 풀었을 텐데.
할아버지는 바람 속의 먼지가 되어 도하의 곁을 떠났다. 그렇지만 할아버지가 살다 간 흔적은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것이 틈새, 노닐다에 부려져 있다. 그러니까 로벨리의 말처럼 ‘사건의 흔적’이 지금 여기 도하의 눈앞에 있는 것이다.
_33쪽
도하는 카페 앞에서 주령 샘이 사모님을 태우고 댁으로 가는 걸 한참 동안 지켜보았다. 이 일로 인해 주령 샘도 학교에서 곤란한 처지가 될 것이다. 학교에서 어떤 사건이 일어나도 침묵하고 있는 최종 책임자인 교장 선생님이 모든 걸 지켜보고 있을 테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령 샘은 용기를 낸 것이다.
그래서 도하도 용기를 내 보기로 했다. 학교 보안관 아저씨의 해고를 막아 낸 ‘시간을 파는 상점’ 선배들처럼 말이다. 자신의 앞날을 모두 걸고 한 행동일 텐데, 어떻게 그런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건지 생각할수록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인터뷰 자료에는 눈앞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면 누구나 나설 수밖에 없을 거라는 말이 적혀 있었다. 또 선배들은 보안관 아저씨가 보여 준 헌신과 친절의 시간 때문에 움직일 수 있었다고 했다.
_60쪽
“사모님은 선생님이 스스로 목숨을 버리지 않았을 거라고 확신하고 계세요. 그건 저도, 주령 샘도 마찬가지고요. 그럼 저희도 놓친 게 있다는 거잖아요?”
산책 나간다고 한 사람이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고 했다. 곽명후 선생님은 실족인지 투신인지 모른다고 증언했다.
“어떻게 된 건지 이젠 말씀해 주셔도 되잖아요.”
“내 명이 거기까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죽음의 그림자는 시훈을 잃었을 때부터 드리워졌다. 그날, 내 인생이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장실에서 곽 선생과 고성이 오갔다. 시훈의 죽음으로 검찰과 교육청의 조사가 번갈아 이어지는데도 곽 선생은 입을 닫았다. 생활 지도부장인 내 책임도 분명히 있지만, 3학년 부장인 곽 선생도 그날 함께 교실을 돌았다. 나는 처음부터 유리창 청소를 반대했다. 유리창 청소까지 해야 환경 미화한 티가 난다고 한 사람은 곽 선생이었다. 곽 선생이 시훈에게 유리창 청소를 지시했는지는 알 수 없다. 곽 선생 본인과 시훈만 알겠지.”
_71~72쪽
선생님을 문안으로 들이자 정작 손님 같은 처지가 된 것은 도하였다. 진솔과 선생님은 제자리에 안착한 듯 자유로워 보이는데 도하 자신은 아직도 어딘가를 떠도는 기분이었다.
도하는 선생님과 함께 2층으로 향했다. 할아버지가 어딘가에 계실 것만 같았다. 이곳이 죽은 자들이 머무는 곳이라면 할아버지도 여기에 계실지 모른다. 그래서 도하를 이곳으로 부른 것일 수도 있다. 이곳을 굳이 자신에게 남긴 이유와 지금 자기가 여기에 있는 이유가 아귀처럼 맞물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_118쪽
“사람들은 영원히 사는 걸 꿈꾸지만, 방법은 다들 모르지요. 그 답도 결국은 살았을 때 삶의 모습으로 결정되는 게 아닐까요? 보세요, 죽음 뒤의 운명도 결국 살았을 때의 흔적으로 결정되잖아요. 여기 오신 두 분처럼요.”
접시꽃 할머니는 박한상과 진솔을 가리키며 말했다. 박한상과 진솔은 고개를 끄덕이며 곰곰이 생각에 빠져들었다.
“그런데 참 이상하지? 사람들은 자기가 쓰던 대로 시간을 쓰려는 습성이 아주 강해. 그래서 여기에 들어올 수 있는 자격도 한정되어 있는 거지. 아주 귀한 분들만이 여기에 들어왔을 게야. 그러니 나는 전과 다르게 살고 싶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시간을 전과 다르게 쓰면 돼. 간단하지?”
_136~137쪽
“세상이 변하고 변해서 쓸모가 없어진 것을 하고 있더라도 계속 살아가야 하니까, 어찌 됐든 존재까지 사라지게 두는 건 아니란 생각이 들어서야. 내가 수집한 수십 수만 권의 책이 내 무덤의 봉분이 된 것도 난 나쁘지 않았어. 아, 혹시 말이야, 이곳을 나가게 되면 내 부탁 하나 들어주게나. 수암 서점에 가 줄 수 있겠나?”
도하는 수암 아저씨 말을 듣고 한 발짝 물러섰다. 이곳을 나갈 수 있긴 한 걸까? 왜 다들 자신이 여기에서 나갈 수 있으리라는 전제하에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_153쪽
도하는 눈을 감고 진솔의 방이 있던 회랑을 머릿속에 그리며 여러 개의 작업실을 떠올렸다. 그대로 만들 수 있을 정도로 기억 속에 선명했다.
진솔이 2층에서 뛰어 내려올 것 같았다. 수암 아저씨가 카페에서 잠을 몰아 내며 걸어 나올 것 같았다. 밥상 선생님이 앞치마에 손을 닦으며 달려 나올 것 같았다. 접시꽃 할머니의 편안한 웃음과 달콩이의 맨발까지. 모든 것이 너무나 생생했다.
“이상하네.”
엄마가 연회장의 긴 식탁 주변으로 다가서면서 혼잣말을 했다.
“도하야, 잠깐만 와 볼래? 음식 냄새가 난다. 그것도 방금 전에 요리를 마친 것처럼 너무 생생해. 갓 구운 빵 냄새 안 나니? 수프 냄새도.”
도하는 연회장의 긴 식탁과 주방 사이에 섰다. 선생님이 오늘도 요리를 하는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침이 고였다. 웃음이 났다.
_17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