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요요일기』는 코로나로 맞이한 비수기에 “놀면 뭐 하나!”로 의기투합한 두 사람이 사 년여의 시간 동안 요리와 요가에 관해 쓴 교환 일기를 엮은 에세이다. 플리마켓에서 셀러로 처음 만나 서로에게 빠지게 된 오힘과 양배쓰는 코로나로 직접 만날 수 없는 대신, 각자가 사랑하는 것에 관해 쓴 글을 공유하기로 한다.
여행에 가면 꼭 현지 요리 수업을 들어보고, 새로운 식재료를 탐구하는 ‘요리’ 행위 자체를 사랑하는 오힘과 먹는 일은 뒷전이지만 자기 일과 요가를 너무나 사랑하는 양배쓰는 코로나 시대를 통과하는 각자의 방식을 공유하며 서로에게 새로운 세계를 소개한다.
“코로나로 인해 만날 수 없는 대신 서로를 알아가고 현재를 기록하며 관계를 잘 이어가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해서 “힘들고 무서운 시기를 서로의 글과 그림으로 환기”할 수 있었다는 두 사람. 그들이 주고받은 다정한 글 속에는 요리와 요가에 관한 이야기를 비롯해 우리의 삶을 더 건강하게 만드는 두 사람의 반짝이는 시선이 담겨 있다.
■■■ 출판사 리뷰
우리는 서로를 읽으며 알아갑니다
삶에서 사랑하는 것들을 공유하며
두 여자가 주고받은 따뜻한 안부
플리마켓에서 셀러(판매자)로 만나 요리, 요가, 환경, 여행이라는 공통분모로 친해진 두 사람. 나이대도, 사는 곳도, 하는 일도 다르지만 무언가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가까워졌다. 본격적으로 친해지려는 찰나, 코로나로 인해 물리적으로 만날 수 없게 된 오힘과 양배쓰는 멀리서나마 각자가 좋아하는 요리와 요가에 관한 일기를 주고받기로 한다. 『요요일기』는 두 사람이 글쓰기 플랫폼인 브런치에 연재한 글 중 스물아홉 편을 엮은 책이다.
둘은 매 일기에 환경, 꿈, 관계, 순간 등 지금의 일상을 차지하는 고민과 경험을 솔직하게 담았다. 글과 함께 두 사람이 좋아하는 요리 레시피와 요가 동작을 직접 그린 일러스트로 소개한다. 상대의 식탁이 따뜻하고 풍요롭기를, 요가를 통해 건강한 에너지를 채우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말이다.
요리는 종합 예술이라고 믿는 오힘과 일상의 해방구로 요가를 즐기는 양배쓰. 두 사람은 개인의 관심사를 공유하며 자신의 세계를 소개하고 기꺼이 새로운 세계를 받아들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오힘은 몸 구석구석을 탐구하는 요가의 매력에 빠져, 이제는 아침 요가를 즐기는 사람이 되었다. 먹는 일이 인생에서 항상 후 순위였던 양배쓰는 자기 자신을 위한 요리를 하며, 한 끼는 꼭 밥을 챙겨 먹는 사람이 되었다. 상대의 글을 읽는 동안 “뾰족한 마음이 둥글어지는” 경험을 하며, “자주 넘어지는 저에게 씩씩하게 일어설 수 있는 힘”을 받았다는 두 사람의 글 속에는 서로를 향해 묻는 따뜻한 안부가 녹아 있다.
지구에 무해한, 인간에게 건강한
지속 가능한 삶을 향한 고민들
“코로나로 인해 조금씩 변해가는 인식의 흐름이 몸으로 느껴지고 있습니다. 환경을 더 생각하고, 자연을 닮으려 하고, ‘가치’가 더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 요즘, 앞으로의 변화의 물결은 또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스며들지 궁금해집니다.” (111쪽)
건강한 요리와 바른 요가를 삶 속에 들이다 보면 자연스럽게 환경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진다. 여전히 진행 중인 코로나 팬데믹. 2020년부터 한국에 퍼진 코로나로 인해 우리의 일상은 잠시 멈추었다. 다니던 회사가 없어지고, 활동 반경에 제약이 생기며 우리의 일상이 무너지던 그때, 지구는 인간의 멈춤으로 더 깨끗해졌다. 두 사람은 이 모습을 지켜보며 환경에 관한 인식을 새롭게 하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그래서 코로나 시대를 통과하는 동안 각자가 지구를 위한 실천했던 일을 공유하며, 따로 또 같이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을 조금씩 늘리게 된다. 두 사람은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나아가 비거니즘을 추구하는 삶을 지향하게 되었다. 이렇게 지향하는 삶과 목표에 대해, 우리의 몸과 자연을 위한 몸부림에 관해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동지가 있다는 것만으로 든든함을 느끼기도 한다. 주방세제 없이 할 수 있는 요리, 일상 물건을 재사용해서 요가용품 대체하는 법과 같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해양쓰레기 수거, 친환경 요가 브랜드와 같이 환경을 위해 애쓰는 다양한 움직임을 소개하는 글 속에는 다음 세대에게 조금이라도 깨끗한 환경을 물려주고픈 두 사람의 다정한 염려가 담겨 있다.
서로의 넘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관계가 있다는 것
풍요롭고 즐거운 인생을 위한
내밀하고 진솔한 고백들
“제가 부족한 부분을 양배쓰 님이 채워주고, 저의 넘치는 부분을 양배쓰 님께 드리고자 시작된 이야기를 통해 저희는 즐거운 여정을 함께했습니다.” (7쪽)
“즐거운 기억은 삶을 다시 힘 있게 살아가는 자극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오힘 님과 『요요일기』를 쓰는 것 또한 지금을 단단하게 살아가는 인생의 자극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인연이 또 있을까요?” (73쪽)
어린 시절, 단짝과 한 번쯤 써 보았던 교환 일기. 내밀한 나를 숨김없이 드러내던 일기를 어른이 되어 타인과 함께 쓴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두 사람은 이 교환 일기를 통해 코로나 시대에 불안하던 마음을 글과 그림으로써 환기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사람 간의 진솔한 소통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시대에 일상을 바라보는 시선,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공유하며 나와 짝짜꿍이 잘 맞는 사람이 있다는 것, 나의 안부를 물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인생은 더 즐겁고 풍요로워진다. 완전한 타인에서 소중한 인연이 되기까지, 두 사람이 서로에게 스며들며 쌓아온 이 기록은 두 사람을 넘어 글을 읽는 독자에게로 닿아 지금 내 곁의 소중한 관계를 돌아보도록 만들어 줄 것이다.
■■■ 지은이
오힘
‘오래오래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힘을 주세요’라는 뜻의 필명으로 글을 쓴다. 글을 쓰며 삶을 훈련하는 사람, 못하는 일을 꾸준하게 즐기는 사람, 단점보다 장점을 크게 보는
사람, 착한 사람보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 스스로 웃긴 사람인 줄 알았는데 주변에서 안 웃기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이다. 쓴 책으로는 로컬 기행문 『전주 다방에서 만나』가 있다.
인스타그램 @ming_minky0ng_geem
양배쓰
요가를 좋아하다가 요가에 폭 묻혀버린 6년 차 요가 수련자. 요가로 삶의 균형을 맞추며 살아가고 있다. 예민한 감각을 이용해 디자인을 주업으로 하고 있지만, 일상에서는 느긋하게 살아간다. 스트리트 문화와 일본 드라마를 사랑한다. 자신을 ‘양배쓰’라는 이름으로 명명하고 다양한 활동을 하는 중이다.
인스타그램 @bathyogalife
■■■ 차례
들어가며1. 공유 _오힘
들어가며2. 타이밍 _양배쓰
편지1. 지구를 지켜라 _오힘
편지2. 일상, 키라키라! _양배쓰
편지3. 5월의 힘 _오힘
편지4. 낮잠 브레이크 _양배쓰
편지5. 괜찮아, 사랑이야 _오힘
편지6. 재활용과 재사용 _양배쓰
편지7. 울어도 돼 _오힘
편지8. 인생의 자극제 _양배쓰
편지9. 깨끗한 마음은 태도로부터 _오힘
편지10. 변화를 마주하다 _양배쓰
편지11. 미나리처럼 _오힘
편지12. 딩크족 _양배쓰
편지13. 우린 지금 잘하고 있어! _오힘
편지14. 스며들기 _양배쓰
편지15. 그 터널에서 나올 수 있어 _오힘
편지16. 자연은 일잘러 _양배쓰
편지17. 내가 사랑하는 도시 _오힘
편지18. 강아지 _양배쓰
편지19. 다정함은 필요해 _오힘
편지20. 북유럽 _양배쓰
편지21. 소울푸드, 된장국 _오힘
편지22. 오픈 보디, 오픈 마인드
편지23. 걱정은 바람에 근심은 바닷속에 _오힘
편지24. 커넥트! _양배쓰
편지25. 이름을 불러주기로 했다 _오힘
편지26. 사고에서 감각으로 _양배쓰
편지27. 발견하는 마음 _오힘
편지28. 네버 스톱 몸부림 _양배쓰
편지29. 오래오래 아프지 말고 행복하기 _오힘
나가며1. 우연히 찾아낸 카페 같은 사이 _양배쓰
나가며2. 넘어져도 일어나는 힘 _오힘
■■■ 책 속으로
7쪽
요리는 종합 예술 같아요. 미술은 색감과 질감을, 음악은 소리를, 무용은 움직임을 통해 표현된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색감과 질감의 식재료, 요리할 때 나는 여러 가지 소리, 맛있는 음식을 먹는 사람의 행복해하는 제스처, 이런 것들이 요리를 종합 예술로 느껴지게 합니다. 이것은 제가 요리를 좋아하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11쪽
저는 그야말로 요. 알. 못. 요리를 잘 알지도 못할 뿐더러 끼니를 자주 거르고, 시간이 아까워 삼각김밥을 걸어 다니면서 먹고는 합니다. 여행을 가면 가장 먼저 줄이는 것은 식비입니다. 그렇게 줄인 식비로 한 곳이라도 더 기웃거릴 차비를 확보하거나 빈티지 옷을 몇 벌 더 삽니다. 이처럼 저에게 먹는 건 인생에서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문제였습니다.
몸이 좋아하는 것으로 잘 챙겨 먹는 일도 요가의 한 부분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대체 어떻게 먹어야 잘 먹는 것일까? 하는 고민을 갖고 있었습니다. 오힘 님 역시 요가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으셨고요. 어쩜, 타이밍이 기가 막히지요! 비슷하면서도 다른 저희가 만나 어떤 이야기로 이 교환 일기를 채워나갈지 궁금합니다. 너무 너무 너무.
46쪽
이제 기후변화가 체감된 지 오래입니다. 그 동안 우리 인간은 지구 덕에 편하게 잘 살았다는 생각을 하며 지구에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인간의 잘못을 생각하며 지구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제로 웨이스트 등 환경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은데, 무엇을 어디서부터 해야 할까요? 텀블러와 장바구니를 챙기는 습관, 가까운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습관을 지키려고 노력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 제가 그동안 무심하게 생각해온 것들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어지는, 더위가 더욱 깊어지는 6월의 밤입니다.
97~98쪽
‘꼬리를 당기는 고양이 자세’는 인요가의 한 자세로 재기발랄한 이름과 같이 처음엔 허벅지가 당겨 몸의 털이 쭈뼛 설 수도 있어요. 잠자기 전이나 일어난 직후 기지개를 쭉 켜고 비틀기를 하면 낮 동안 혹은 잠자는 동안 굳은 몸을 풀어주는 느낌이랄까요? 본격적인 요가 동작이 아니더라도 가끔은 이렇게 접근이 편한 스트레칭만으로 잠도 잘 오고 하루를 상큼하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자기 전, 침대에서 해보세요.
101쪽
코로나의 장기화로 그 여파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언젠가는 이 시간들이 우리가 지난 일을 돌아보고 다시 추억할 수 있는 선물 같은 시간이 되어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긍정적인 마음으로 힘든 시간을 조금이나마 위로해봅니다. 또, 지금 이 시간들이 다음을 위해 정비하는 시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몸과 정신이 순간순간 지치기는 하지만, 그 덕에 양배쓰 님과 이런 소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어 좋습니다. 우리가 이 코로나 시대를 잘 이겨낸다면, 훗날 우리의 후손에게 “이 할미는 코로나도 이겨낸 세대의 사람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평화의 날이 오기도 할 것입니다.
121쪽
좋은 날씨에 취해 갑자기 자전거를 고쳐 타듯, 자연의 시간을 풍경으로 맞닥뜨리듯, 어차피 그렇게 될 일은 노력하거나 애쓰지 않아도 결국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특히 요즘같이 다양한 취향이 존재하는 시대에 무언가를 판단하는 일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벚꽃 보고 펴라! 말아라! 할 수 없잖아요? 우리 인생도 해라! 마라! 하는 일은 위험합니다. 그러니 그냥 지금 좋아하는 일을 맘껏 하면서 한껏 울기도 웃기도 하다가 예측 불가능으로 다가올 운명의 소나타를 기대하며 또 하루를 보내봅니다.
192쪽
호기심 덕분에 세상을 보는 시야가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저는 음식이나 식재료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동네 어르신, 친구 부모님 등의 집에 가서 밥을 먹게 되면 그 집의 밥과 반찬에 대한 궁금증이나 호기심이 가득해져 늘 먹으면서 비법을 물어봅니다. 듣다 보면 각 집마다 반찬이나 레시피의 ‘킥’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203~204쪽
이처럼 가끔은 불가능할 것 같은 일들이 가능해지기 시작하는 때가 오는 것 같아요. 시간이 오래 걸릴 뿐, 몸은 배신하지 않고 언젠가는 보상을 해주더라고요. 모두가 (아무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열심히 무언가를 해나가며 살아가는 건 요가 수련과도 많이 닮아 있다고 생각해요. 나만 아는 소소한 성공이 조금씩 나에 대한 믿음으로 변화하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기후 위기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발전을 반복하고 순환시키는 것. 그것이 우리 몸과 자연을 위한 몸부림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