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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 내 마음을 읽지 마. 우리는 괴물로 몰려 사냥당할 테니까.
320km 너머 텔레파시, 잔혹한 세계를 뒤엎을 가장 아름답고 위험한 반역!
전 세계 15개국을 집어삼킨 압도적 다크 판타지 신드롬! 《가디언》 《타임스》 최고의 영어덜트 소설 동시 선정, 영국 영어덜트 문학상과 카네기 메달을 비롯한 주요 문학상을 휩쓸고 스티븐 스필버그 사단 맷 차먼이 서둘러 영상화 판권을 낚아챈 경이로운 마스터피스 『송라이트』가 마침내 한국 서점가의 판도를 완전히 뒤엎는다. 올리비에상을 거머쥔 세계 최정상 극작가이자 영화 〈제인 에어〉 시나리오 작가인 모이라 버피니의 첫 장편소설은, 장르의 한계를 박살 내며 독자들을 단숨에 디스토피아의 한복판으로 끌어당길 것이다. 판타지 독자들의 바이블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전설적인 일러스트 작가 데이비드 와이엇이 영혼을 불어넣어 그려낸 표지 일러스트와 지도, 정교한 세공은 이 책을 완벽한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키며 영구적인 소장 가치를 선사한다. 인류가 스스로를 불태운 잿더미 위에 세워진 강철 제국 브라이틀랜드. 이곳에서 여성의 삶은 ‘첫째, 둘째, 셋째 아내’라는 착취의 서열로 조여지고, 타인의 의식에 접속하는 텔레파시 ‘송라이트’ 능력자는 발각되면 뇌수술을 당해 ‘저수조’에 수장되거나 동족을 사냥하는 ‘사이렌’으로 길들여져야만 한다. 단 한 번도 마주한 적 없는 두 소녀, 제국 심장부에 갇힌 심문관의 창백한 딸 카이라와 바다 위를 누비는 반역자 엘사가 영혼의 주파수를 맞춘 순간, 지배 집단 형제단을 붕괴시킬 치명적인 심리 추격전이 막을 올린다. 이들의 연대를 통해 버피니는 세계가 우리에게 행사하는 폭력성에 저항하는 정신적인 힘이 인간의 원초적이고 고귀한 능력이라는 진실을 드러낸다. 언어보다 ‘노래’를 관장하는 뇌의 영역이 인류 진화의 역사에서 아득히 오래되었다는 뇌과학 연구의 섬뜩한 상상력에서 탄생한 송라이트는 영화 〈듄〉의 ‘보이스’를 능가하는 기괴하고도 매혹적인 파괴력으로 독자를 홀려놓는다. 서로의 목숨을 담보로 한 소녀들의 비밀스럽고 서늘한 연대, 혐오와 갈망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는 소년들의 파괴적인 애증은 독자들의 가장 내밀하고 위험한 도파민을 자극한다. 『송라이트』가 뿜어내는 이 숨 막히는 관계성의 텐션은 한 번 맛보면 절대 빠져나올 수 없는 치명적인 쾌감을 안긴다. 이 지독한 디스토피아 세계관에 속수무책으로 함락된 독자들의 열기는 이미 통제 불능의 거대한 팬덤이 되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가디언》 《타임스》 동시 선정 최고의 영어덜트 소설 ★카네기 메달 노미네이트, 영국 영어덜트 문학상 수상 ★아마존 역대 디스토피아 SF 판매량 TOP 100 ★TV 시리즈 제작 진행 중 ★영국, 미국, 프랑스, 스페인, 독일 등 15개국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영화 〈더 디그〉로 아카데미상에 노미네이트된 시나리오 작가이자 올리비에상 수상 극작가, 영국 왕립문학협회 회원인 모이라 버피니가 첫 소설로 전 세계를 뒤흔들었다. 판타지 종주국 영국에서 탄생해 15개국 독자의 밤샘 독서 열풍을 일으킨 『송라이트』는 《가디언》과 《타임스》가 동시에 최고의 영어덜트 소설로 선정할 만큼 장르적 재미와 문학성을 완벽하게 입증해냈다. 이같이 경이로운 판타지 SF 대서사시 『송라이트』가 〈해리 포터〉 시리즈와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통해 독자들에게 신뢰의 이름으로 각인된 강동혁 번역가의 손끝에서 마침내 베일을 벗는다. 원작이 품은 장엄함과 부서질 듯 섬세한 감정의 결을 가장 우아한 우리말로 직조해낸 강동혁의 밀도 높은 문장은, 책을 펼치는 순간 독자들의 감각을 단숨에 디스토피아 제국 브라이틀랜드의 중세풍 거리로 강렬하게 동기화시킬 것이다. 핵전쟁이 휩쓸고 간 수천 년 뒤의 미래, 타인의 마음에 닿으려는 초능력은 최고형으로 단죄받고 여성의 자유는 철저히 지워진 시대. 한 번도 만난 적 없던 두 소녀는 수백 킬로미터의 물리적 한계를 초월해 의식을 공유하며, 제국의 룰을 파괴할 동맹을 맺는다. 『시녀 이야기』가 경고한 통제 사회와 〈헝거 게임〉의 여성 영웅 캐릭터의 매력을 한 차원 끌어올린 『송라이트』는, 타인을 온전히 이해하려는 마음 자체가 치명적인 혁명의 무기가 되는 것을 증명하며 전례 없는 파급력으로 디스토피아 여성 서사의 새로운 금자탑을 세웠다.
폭군의 바다, 그 위에서 군림하는 단 한 명의 소녀 “알주머니가 있어. 그러니까 바다로 돌려보내야 해.”
소설의 첫 장이 열리는 순간, 우리는 제국의 서슬 퍼런 감시가 닿지 않는 유일한 야생의 영토, 거친 바다 위에 홀로 선 소녀를 마주한다. 폭풍우 치는 파도 위에서 거침없이 통발을 끌어 올리는 그녀의 발밑, 묵직한 바닷가재가 발버둥 친다. 알주머니를 배 아래 소중히 품은 거대한 암컷. 생명을 착취하고 짓밟는 무자비한 제국의 지배 집단 형제단과 달리, 소녀는 그 바닷가재 여왕을 다시 푸른 심연으로 해방시키며 생명의 자유에 전율한다. 이 소녀가 바로 훗날 제국을 붕괴시킬 노스헤이븐의 반역자, 엘사 크레인이다. 대지가 소녀의 숨통을 조이는 감옥이라면, 바다는 그녀를 자유롭게 한다. 『송라이트』의 황홀하도록 아름다운 바다 장면은 강동혁 번역가가 옮긴이의 말에서 언급한 〈아바타:물의 길〉과 〈모아나〉의 맑은 물보라를 떠올리게 하며 해양 판타지로서의 독보적인 존재감을 눈부시게 드러낸다.
“나는 파랗게 녹아드는 바다와 하늘을, 소금기 어린 물보라를 사랑한다. 큰 파도 위에서 몸의 균형을 잡는 것도 좋다. 아찔한 햇빛도, 기분을 하늘 높은 곳까지 띄우는 바람도. 나는 바다 위에서 살도록 타고난 것만 같다.” _21쪽
단단한 땅에 발을 딛는 순간 무언가를 빼앗긴 듯 짓눌려야 하는 육지의 삶. 그러나 낡은 배 위에서 엘사는 족쇄를 끊어낸 용의 기세로 비상한다. 바다 위 그리고 해변은 사형 선고나 다름없는 초능력 송라이트와 연인 라이를 향한 사랑이 폭발하는 유일한 해방구다. 두 사람의 금지된 송라이트는 하늘 높이 솟구쳐 바닷새의 울음으로 포효하며 서로의 궤도를 맴돈다. 별똥별의 은빛 궤적을 그으며 스쳐 가는 황다랑어 떼와 죽은 자들의 영혼인 양 무리 지어 부유하는 해파리 사이에서, 억눌렸던 소녀의 힘은 마침내 달의 중력을 집어삼킨 채 바다 전체를 자신의 자장에 맞춰 노래하게 만든다. 그러나 제국은 이 위대한 자연의 힘마저 잔혹한 고문 도구로 사유화했다. 이 소설 속 가장 끔찍한 감옥의 이름은 다름 아닌 ‘저수조.’ 밀물이 들이닥치면 갇힌 자들의 턱끝까지 물이 차오르고, 썰물이 될 때까지 비좁은 돌출부에 몸을 구겨 넣은 채 숨을 참아야 하는 생지옥이다. 엘사에게 완벽한 자유와 맹렬한 힘을 주었던 바다가, 한 겹의 벽을 사이에 두고 무자비한 사형 집행관으로 돌변한다.
오직 서로의 마음을 읽는 초능력을 무기 삼아 제국을 무너뜨릴 두 소녀의 피 끓는 반역
소년들은 전쟁터의 살아 있는 방패로 던져지고, 소녀들은 글을 읽을 권리조차 빼앗긴 세계. 전쟁에서 돌아온 남자라면 누구나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여러 명의 아내를 맞이하는 철저한 착취의 굴레 속에서, 선택받지 못한 소녀들은 핑크 하우스에 감금되어 오직 군인들의 욕망을 채우는 도구로 전락한다. 이처럼 폭압적인 제국이 제일 두려워하는 것은 인류를 한 차례 멸망시킨 핵무기가 아니라 타인의 마음에 닿는 초능력, 송라이트다. 이 능력이 발현되는 즉시 인간의 지위를 박탈당한 ‘비인간’으로 규정되며, 뇌수술을 당한 뒤 납 띠가 채워져 저수조에 처박힌 크리설리드(번데기)가 되거나 동족의 숨통을 끊는 제국의 사이렌으로 길들여지는 끔찍한 운명을 맞이해야 한다. 강철 제국 브라이틀랜드와 형제단의 군대 그리고 사이렌에 맞서는 것은 다름 아닌 두 소녀다.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에 해당하는 320킬로미터의 거리. 물리적으로 단 한 번도 스친 적 없는 외딴 바닷가 마을의 엘사와 권력의 심장부에 갇힌 창백한 소녀 카이라. 이들은 서로에게 자유를 상징하는 새에게서 빌려온 이름을 지어주었다.
“진짜 이름을 말하면 안 돼. 어디든 사이렌이 있거든.” “넌 왜 안 잡혔어?” 소녀가 조용해진다. “카산드라가 나를 지켜줬어. 나한테 안전하게 지내는 최선의 방법을 알려줬지. 나더러 더 멀리, 더 멀리 송라이트를 보내라고 했어. 오래 걸렸지만 이제는 하늘까지도 갈 수 있어.” “나도 할 수 있을까?” “아마도. 노력한다면.” 소녀는 작지만 경이로운 힘 그 자체였다. 송라이트가 그렇게 강해질 수 있는지는 몰랐다. “저 새소리 들려? 크게 노래하는 작은 새 말이야. 너를 나이팅게일이라고 부를게.” 나이팅게일은 그 이름이 마음에 드는 듯하다. 그녀가 조금 더 다가와 나를 바라보고, 내게 이름을 골라준다. “너는 슬픔에 잠긴 채 애쓰고 있어. 너는 라크야.” 나는 그녀와 눈을 맞추고 웃음 지으며 내 이름을 받아들인다. 조약이 이루어진 것처럼. _99~100쪽
라크와 나이팅게일. 정략 결혼을 거부하며 웨딩드레스를 입고 작은 보트 하나에 의지해 탈출한 엘사가 칠흑 같은 바다 밑바닥으로 가라앉으며 죽음의 문턱에 섰을 때, 수백 킬로미터 밖에서 카이라의 영혼이 차원을 찢을 듯한 비명을 지른다.
“라크!” 나는 물속에서 헬처럼 비명을 지른다. 고래 소리마저 눌러버린다. 고래가 라크를 토해낸다. 나는 라크를 수면의 빛으로 다시 끌어 올리려 애쓴다. _302쪽
〈헝거 게임〉의 캣니스에게는 심장을 꿰뚫을 활이라도 있었다. 이 소녀들에게 허락된 무기는 단 하나, 서로의 영혼에 닿는 텔레파시, 즉 ‘연결’뿐이지만 활과 검보다 치명적이다. 들꽃으로 엮은 화관처럼 유려하게 얽힌 ‘생각의 화환’을 무기 삼아, 두 소녀는 제국을 붕괴시킬 거대하고 아름다운 혁명의 횃불을 올린다. 이 작품의 브라이틀랜드와 에일랜드는, 마치 〈왕좌의 게임〉 웨스테로스 대륙을 연상시키며, 인간의 뇌에서 노래를 담당하는 영역이 언어를 담당하는 영역보다 오래되었다는 최신 뇌과학 연구에서 모티프를 얻은 초능력 송라이트는 〈듄〉 시리즈의 ‘보이스’를 통한 암시 능력을 떠올리게 한다. 국내 최고의 번역가이자 영국 판타지 계보 역사상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시리즈 〈해리 포터〉의 강동혁 번역가는 옮긴이의 말에서 『반지의 제왕』의 프로도가 “그냥 호빗이 아니라 우리 자신, 우리가 직접 살아온 시간과 경험을 짊어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며, “현재의 우리는 ‘헝거 게임’도 ‘오징어 게임’도 해본 적이 없지만 그 게임을 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안다”고 이야기한다. 엘사와 카이라가 브라이틀랜드에서 버텨온 시간은, 부조리하고 폭력적인 현실을 묵묵히 견뎌내는 우리의 하루하루와 소름 끼치도록 닮아 있다. 송라이트 세계관 속 최고신 ‘갈라’ 여신의 사원은 무성한 수풀에 덮여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혔지만, 그 숭고한 신성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잃어버린 고대의 사원을 순례하듯 타인을 온전히 이해하려 애쓰는 찰나, 독자들은 송라이트라는 신비로운 능력이 실은 우리 뇌의 가장 깊숙한 성소에 내재되어 있던 잊힌 힘이었음을 그리고 그것을 스스로의 손으로 다시 길어 올릴 수 있음을 가슴 벅차게 체감하게 될 것이다. 서로의 목숨을 담보로 한 소녀 엘사와 카이라의 비밀스럽고 서늘한 연대, 혐오와 갈망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는 소년 파이퍼와 라이의 파괴적인 애증은 독자들의 가장 내밀하고 위험한 도파민을 자극한다. 『송라이트』가 뿜어내는 이 숨 막히는 관계성의 텐션은 한 번 맛보면 절대 빠져나올 수 없는 치명적인 쾌감을 안긴다. 이 지독한 디스토피아의 매혹적인 세계관에 속수무책으로 함락된 독자들의 열기는 이미 통제 불능의 거대한 팬덤이 되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시녀 이야기』와 〈헝거 게임〉을 잇는 여성 서사 새로운 세대를 위한 영어덜트 『송라이트』가 도달한 곳
마거릿 애트우드가 『시녀 이야기』에서 여성의 몸을 사육하는 국가를 고발했다면, 모이라 버피니는 여성의 영혼과 마음마저 통제하는 국가를 그린다. 『송라이트』의 지배 집단 형제단 위원회는 여성의 뇌수와 심장까지 완벽하게 장악한다. 이 비정한 세계관 속 여성은 책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며 자유롭게 사유할 권리, 사랑이라는 감정과 고유한 목소리마저 무자비하게 약탈당한다. 어린 소녀들이 매일 밤 외우는 ‘순수의 송가’는 스스로를 파괴하도록 뇌관을 심는 잔인한 주문이며, 여성의 가치를 첫째 아내, 둘째 아내, 셋째 아내라는 서열로 분류하며 존재 자체를 남성에게 귀속시키는 결혼 제도는 현대의 자본주의적인 결혼 시장에 도사린 광기를 돌아보게 한다. 가장 섬뜩한 곳은 화려한 낙원으로 위장된 핑크 하우스다. 안락함과 부를 보장받는 셋째 아내들의 성역으로 알려져 있지만, 장밋빛 장막 뒤에 숨겨진 피비린내 나는 진실은, 2권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FTM 소년의 시선으로 낱낱이 파헤쳐지고 전복된다. 독자들은 당장 다음 페이지를 넘겨 그 실체를 확인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맹렬한 갈망에 사로잡힐 것이다. 『송라이트』가 우리의 현재를 거울처럼 비추면서도 멈출 수 없는 페이지 터너인 이유는 단 하나다. 오늘도 무심하게 흘러가는 세계의 추악한 얼굴과 억압적인 체제를 산산조각 내고, 기꺼이 세상을 뒤엎을 거대한 반역의 피를 끓어오르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디스토피아적인 설정이 단순한 공포로 그치지 않는 것은 버피니가 능수능란한 극작가라는 사실과 관련 있다. 올리비에상을 수상한 극작가답게 그녀는 모든 인물에게 내면의 겉과 속을 다시 한번 쪼개 입체적인 서사를 부여한다. 권력의 정점에 선 페레그린은 따뜻하고 겸허한 태도 뒤에 무자비함을 숨기고 있으며, 형제단의 유일한 여성 멤버 스완은 완벽하고 아름다운 여성으로서 민중에게 숭배받지만 자기파괴적인 심연에 사로잡혀 있는 동시에 자신의 송라이트를 억압하는 카이트를 증오하면서도 사랑한다. 엘사의 오빠 파이퍼는 전사한 아버지를 이어 비행 장교가 되었다는 사실에 자긍심을 느끼지만, 여동생의 남자친구 라이에게 금기된 감정을 품고 있다는 사실에 수치심을 느낀다. 결국 이 작품에서 ‘속생각’은 세계관을 지탱하는 뼈대인 동시에, 인물들이 겹겹이 숨겨둔 치명적인 진실을 폭로하는 가장 우아하고 잔혹한 열쇠로 작용한다. 모든 인물이 정교한 위선으로 스스로를 위장한 세계, 결코 발화되지 못한 그들의 날카로운 진심은 언제나 고요한 세계의 피부 아래에서 거칠게 박동하고 있다.
최정상 극작가의 소설 혹은 소설의 형태를 빌린 580쪽의 무대
모이라 버피니는 영국 국립극장에서 네 편의 작품을 올린 세계 최고의 극작가다. 영화 〈제인 에어〉의 시나리오는 최고의 시나리오를 선정하는 브릿 리스트 2위에 올랐으며, 〈더 디그〉는 영국 아카데미상 시나리오 부문 후보에 올랐다. 18세기 런던 성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할롯츠〉는 가장 현대적이고 파격적인 페미니즘 서사로 평가받았다. 이러한 극작가적 역량은 『송라이트』의 플롯과 개성적인 캐릭터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모든 장면이 무대 위의 한 장면처럼 숨소리마저 느껴질 듯 현장감 넘치고, 짜임새 있게 맞물리는 대사가 캐릭터의 내면을 강렬하게 드러내며, 서사의 긴장은 580쪽의 분량 내내 단 한 번도 풀리지 않는다. |
■■■ 지은이
모이라 버피니(Moira Buffini)
영국을 대표하는 극작가이자 시나리오 작가. 영국 작가 최고의 영예 왕립문학협회 회원이다. 영화 〈제인 에어〉 〈더 디그〉 시나리오를 집필했다. 〈제인 에어〉는 최고의 시나리오를 선정하는 브릿 리스트 2위에 올랐으며, 〈더 디그〉는 영국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다. 18세기 런던 성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할롯츠〉는 3개 시즌이 방영된 TV 시리즈로 가장 현대적이고 파격적인 페미니즘 서사로 평가받았다. 영국 국립극장에서 4편의 작품을 올렸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마거릿 대처 총리의 관계를 다룬 〈핸드백〉은 연극에 수여하는 세계 최고 권위 올리비에상을 받았다. 첫 소설 『송라이트』로 시작되는 토치 3부작은 현지에서 2권 『토치파이어』까지 출간되었으며, 완결편 3권 『플레어스톰』이 출간 예정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트리즌〉 〈호스티지〉의 제작사 바이노큘러에서 3부작 전체의 영상화를 진행 중이다.
■■■ 옮긴이
강동혁
서울대학교 영문학과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영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우일연의 『주인 노예 남편 아내』, 에르난 디아스의 『먼 곳에서』 『트러스트』, 커트 보니것의 『타이탄의 세이렌』, 압둘라자크 구르나의 『그후의 삶』, 앤디 위어의 『프로젝트 헤일메리』, 토바이어스 울프의 『올드 스쿨』 『이 소년의 삶』, J. K. 롤링의 〈해리 포터〉 시리즈, 앤드루 숀 그리어스의 『레스』, 진 필립스의 『밤의 동물원』, 말런 제임스의 『일곱 건의 살인에 대한 간략한 역사』(전 2권) 등 다수가 있다.
■■■ 목차
한국어판 서문
프롤로그
1부
2부
3부
4부
5부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
■■■ 책 속에서
나는 베틀에 걸린 색실같이 공기 중에 걸린 음을 감지한다. 그것은 하수구를 따라 흘러내리는 물소리 같은 한숨이거나, 타닥거리는 불처럼 공중에 걸려 있는 생각의 화환일 때도 있다.
_25쪽
우리 자신이나 타인 안에서 어떤 징후든 감지되면 반드시 고백해야 한다고 했다. 혼자 있을 때 한 번이라도 다른 사람의 존재가 느껴진 적이 있는가? 다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느껴지는 경우가 있는가? 떠다니는 느낌, 우리의 몸에서 벗어난 느낌을 경험하는가? 다른 사람의 의지에 따라 통제되는 느낌을 한 번이라도 받았는가? _26쪽
“상황이 달랐으면 좋겠어. 내 모든 것을 너한테 말할 수 있다면 좋겠어. 우리가 터놓고, 아무 두려움 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어. 네가 나를 사랑하는 그대로 나 역시 너를 사랑할 수 있으면 좋겠어.” _61쪽
송라이트 변이는 과학의 신비 중 하나다. 나는 그것이 세포 하나하나에 달라붙고 모든 신경에 겨우살이처럼 파고들어 숙주를 천천히 오염시킨다고 상상한다. 이 비인간을 잘라내고 상처를 지져야 한다. _105쪽
카이트는 내게 준 선물 중 가장 오래가는 선물인 사이렌의 납 띠 주변으로 내 머리가 바짝 깎여 있는 모습을 본다.
카이트가 열쇠를 꺼낸다. 그는 숨겨진 사슬에 그 열쇠를 달고 다닌다. 내 키가 그보다 약간 큰 걸 그가 싫어한다는 걸 알고 있다. 나는 그가 손 뻗을 필요가 없도록 아주 살짝 무릎을 굽힌다. 그가 납 띠의 교묘한 자물쇠에 열쇠를 꽂는다. 그가 열쇠를 돌려 나는 찰칵 소리가 내 대뇌피질 전체에 번지는 것을 느낀다. 그가 내 혐오스러운 짐을 벗겨준다. 나는 브라이틀랜드의 꽃만이 아니다. 나는 카이트의 비밀 토치다. _151~152쪽
사슬에서 풀려난 내 송라이트가 솟구친다. 너무 황홀한 현기증이 느껴져, 잠깐 숨 쉬는 것조차 잊는다. _152쪽
송라이트를 계속 가둬두면 이런 일이 벌어진다. 힘을 잃기 시작한다. 몇 년 전이었다면 나는 문제의 에일랜드 배로 혜성처럼 날아갔을 것이다. 지금은 한계까지 힘을 쓰고 있다. 이런 불안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나는 파도 소리에 집중하여 억지로 찬란하던 옛 능력을 되살린다. 이렇게 멀리까지 여행할 수 있는 토치는 많지 않다. _153쪽
권력을 잡은 지 그토록 오래되었는데도 페레그린은 여전히 지적 호기심과 따뜻하고도 겸허한, 타인에 대한 관심을 빛처럼 뿜어낸다. 그러나 그 모든 것 이면에 있는 핵심에서 그는 무자비하다. 페레그린은 힘으로 이 자리에 올랐다. 오해해서는 안 된다. 지금도 그는 상냥한 살인자다. _180쪽
나는 억지로 울음을 그쳤다. 나만의 어두운 웅덩이를 만들어 그 안에 모든 괴로움을 가라앉혔다. _215쪽
내 모든 슬픔은 눈물 한 방울 없이 마음속 어두운 웅덩이에서 흘러나왔다. _217쪽
“이 아이를 사람들 앞에서 말하게 해야겠군. 이 아이의 외모에서는 뭐랄까, 빛이 난다. 아이의 회복력에 품위가 있어. 사람들이 이 아이의 비극에 대해 들으면, 전쟁에 대해 품고 있는 그들의 의구심이 전부 사라질 거다…….” 페레그린이 내 미래를 구상하며 말했다. _217쪽
미케인 침실 문이 아주 살짝 열려 있다. 그는 괴롭게 자고 있다. 그를 돌보는 것은 죽음이라는 우아한 존재다. 뼈가 두드러진 죽음의 손가락이 그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그의 흉터 윤곽선에 머문다. 그때 죽음이 나를 감지한다. 죽음의 검은 눈구멍이 방해받아 화내며 나를 들여다본다. 그녀가 증오에 찬 미소를 지으며 내게 달려오고…… 나는 잠에서 깨어난다.
이것은 내가 꾼 악몽이지 헤론 미케인이 꾼 악몽이 아니다. _252쪽
앞쪽 경비병이 앞의 안개 속을 바라보고, 근처에 있는 그의 동료가 내게 등을 돌린 채 담배를 피우고 있다. 나는 앞으로 몸을 날려 두 팔로 경비병의 목을 감는다. 그러고는 온 힘으로 잡아당긴다. 나는 짐승처럼 으르렁거리며 이를 드러낸다. 그가 죽을 때까지 힘을 풀지 않을 것이다. 그는 몸부림친다. 힘도 세서 다친 손이 비명 지르지만, 그래도 내가 유리하다. 풀려나려 버둥거리는 경비병 발이 갑판에 스치는 소리를 터빈과 휘도는 물소리가 묻어버린다. 내가 세게 비틀자 그의 목이 꺾인다. 그가 축 늘어질 때까지, 그를 어린애처럼 안고 기다린다.
첫 살인이다. _255쪽
“네 말이 맞아. 우리에게는 시간이 몹시 부족해. 넌 배워야 할 게 많고. 하지만 난 네게 내가 누군지 보여주고 싶구나. 네가 날 사랑했으면 좋겠어, 카이라. 나와 함께 가자.” _442쪽
이런 식으로 다른 사람의 내면에 침범하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 잘못된 일이다. _445쪽
“해리어는 그 누구에게도 다른 사람에게 삶의 방식을 강요할 권리가 없는 세상을 원해요.”
_466쪽
“그자가 너를 감염시켰구나. 다른 사람의 생각에 들어가면, 알게 된 내용에 감염되지 않도록 매우 주의해야 해.” _466쪽
이제 그가 나를 이곳에, 이 두려운 공간에 데려온 이유를 안다. 공범이 되기를 거부하면, 내 사형 명령장에 서명하는 셈이다. _472쪽
스완 자매는 끔찍하게 고립된 채 너무 오랜 시간을 보냈기에, 사랑이 다른 사람을 위한 행동을 하는 데서 태어난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너그러운 행동을 한 번 할 때마다 사랑은 커진다. 아무도 스완에게 이 점을 가르쳐주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처음에는 카산드라에게서, 그다음에는 라크에게서 그것을 배웠다. _475쪽
“이것이 내 유산이다. 평화도, 번영도 아닌 이것이. 나는 이런 비참함으로 기억될 거다.”
_480쪽
어떤 인간은 누구도 사랑하지 않도록 만들어졌는데, 내가 그런 사람 중 하나인 게 틀림없다. 내게도 약해지는 순간은 있다. 당연하다. 그의 입맞춤을 생각하면……. _484쪽
나는 모든 토치에게 광기가 도사리고 있다는 걸 이해한다. 우리는 어디에서도 불꽃이 타오를 수 없을 때 안에서 밖으로 자신을 태워버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_500쪽
“엘사, 아무.”
“다시 만나요, 평화로울 때에.” 내가 대답한다. _518쪽
지금부터는 내 손이 닿는 곳에 그 애를 두어야 한다. 그 애는 도구에 불과하다. 그 애를 사랑하는 것은 실수이며 나를 약하게 만들 뿐이다. _530쪽
우리는 그를 너무나 사랑하기에, 그가 얼마나 우리의 품위를 떨어뜨리고 우리의 자유를 빼앗아 가는지 보지 못한다. 우리는 죽음과 분열을 딛고 권력의 자리에 올라간 그를 용서한다.
_537쪽
■■■ 추천평
훌륭한 첫 편. 콘셉트는 기발하고, 플롯은 정교하며, 비밀스러운 텔레파시가 넘쳐난다. (……) 묵직하면서도 매혹적이다. 『시녀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격조 높은 소설의 탄생. _《타임스》
이 책을 덮는 순간, 당신은 필사적으로 다음 권을 갈망하게 될 것이다. _《가디언》
인간의 영혼 그리고 그에 담긴 너저분하고도 아름답도록 복잡한 감정을 포착한다. 전쟁, 제노사이드, 여성 혐오가 남긴 상흔을 깊이 있게 파고드는 탁월한 작품. _《키커스 리뷰》
경이로운 데뷔작. 버피니는 인물들의 상충하는 내면적 동기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며 내면화된 동성애 혐오, 국가의 폭압과 같은 묵직한 주제들을 섬세하고 깊이 있는 모험으로 길어 올린다. _《퍼블리셔스 위클리》
전쟁과 권력 투쟁의 소용돌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풍부하고 몰입감 넘치는 스토리텔링.
_《옵저버》
압도적으로 흥미진진하다. _《북셀러》
열정과 에너지가 응축된 이 디스토피아는 새로운 세대를 매료시킬 것이며, 그들이 물려받은 세상을 의심하고 치유하도록 영감을 줄 것이다. _《뉴 스테이츠맨》
버피니는 디테일이 살아 숨쉬는 화려한 배경, 입체적이고 정교하게 직조된 세계를 창조해냈다. 마거릿 애트우드의 명작 『시녀 이야기』에 매료되었던 독자라면 『송라이트』 역시 깊이 사랑하게 될 것이다. _《북 리스트》
몰입감 넘치고, 매혹적이며, 깊은 사색을 불러일으키는 작품. _《아이리시 타임스》
『헝거 게임』과 『시녀 이야기』 팬들을 위한 최고의 선물.
_모건 오언, 『영혼 없는 소녀』의 저자
“〈헝거 게임〉 시리즈와 『시녀 이야기』를 이어서 다음 세대 영어덜트 SF를 주도할 시리즈”
_제임스 대시너, 〈메이즈 러너〉 시리즈 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