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은 10년, 『시간을 파는 상점』 10주년 특별판
시간이 기다려주지 않는다면, 우리가 그 시간을 먼저 손에 쥐면 된다!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지금’에 대한 이야기
김선영의 『시간을 파는 상점』 출간 10주년 기념 특별판
국내 청소년문학의 오랜 스테디셀러 『시간을 파는 상점』이 출간 10주년을 기념하여 새롭게 개정되었다. 10년이 지났지만, 이 소설이 출간 당시 우리에게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의 울림은 여전히 생생하게 책 속에 담겨 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주인공 온조는 재화나 물질적 가치에 대한 질문 끝에 ‘시간’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기에 이르고, ‘시간을 파는 상점’이라는 인터넷 카페를 개업한다. 그곳에 들어온 첫 번째 의뢰는 같은 학교 학생의 도난사건이었다. 곤란에 처한 온조는 의뢰를 거절하려 하지만, 이미 지나가 버린 시간은 돌아오지 않듯 사건 역시도 돌이킬 수 없어지는 흐름이었다.
이 소설의 중심 사건은 도난사건이지만, 이외에도 주인 잃은 편지 배달, 손자와 할아버지 간의 갈등 해결, 소소한 고민 상담 등 다양한 사건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온조와 소설 속 인물들뿐만 아니라 이 글을 읽은 수많은 독자 역시도 물질적인 가치가 가장 값진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지금에 대한 확신이 없거나 두려움이 앞서는 사람들에게 『시간을 파는 상점』이 내미는 손길은 가장 가치 있는 순간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라 믿는다.
김선영
2004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밀례」로 등단했으며, 2011년 『시간을 파는 상점』으로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소설집 『밀례』 장편소설 『시간을 파는 상점』 『시간을 파는 상점2: 너를 위한 시간』 『특별한 배달』 『미치도록 가렵다』 『열흘 간의 낯선 바람』 『내일은 내일에게』 『무례한 상속』 등이 있다.
첫 번째 의뢰인, 그놈
축 개업, 시간을 파는 상점
잘린 도마뱀 꼬리
크로노스 대 카이로스
지구의 균형을 잡아주는 사람
어머니를 냉동실에 넣어 주세요
천국의 우편배달부
자작나무에 부는 바람
가네샤의 제의
불곰과 살구꽃
일 년 전에 멈춘 시계
망탑봉 꼭대기에 뿌려 주세요
시간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지 모른다
바람의 언덕
미래의 시간에 맡겨 두고 싶은 일
작가의 말
내 삶의 주인이 되는 첫 번째 방법은 바로
주어진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아닐까?
더 나은 오늘로 나아가기 위한 발걸음의 기록
『시간을 파는 상점』에서 온조가 처음 ‘시간’을 향해 던졌던 질문은 시간의 물리적 가치에서부터다. 몇 가지 크고 작은 사건을 지나오면서 온조는 그 시간을 지나는 ‘지금’이라는 순간 자체가 시간의 가장 커다란 가치임을 깨닫는다. 온조가 소설의 끝에 다다랐을 때, 새롭게 시간의 가치를 세우고 앞으로의 ‘시간을 파는 상점’ 운영방식을 고민했던 것처럼, 이 소설이 출간 이후 10년이 지나는 동안 독자들 역시 더 나은 오늘을 향해 한 발을 내디뎠기를 바란다.
김선영 작가는 출간 10주년을 기념하여 새롭게 쓴 작가의 말에서 “이 책이 좀 더 오래도록 생명력을 유지했으면 한다. 오래도록 살아남아서 절벽 끝에 서 있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어 주는 책이 된다면 더없는 영광이겠다. 그래서 누군가 또 살아간다면 바랄 것이 없겠다”라고 밝혔다.
짧지 않은 세월 동안 이 책이 품고 있는 다정함은 많은 사람들을 위로해 주었다. 온조가 ‘시간을 파는 상점’에서 의뢰자들의 이야기를 온 마음을 다해 들어주었던 것처럼 말이다. 새 옷을 입고 발간된 『시간을 파는 상점』이 여전히 어떤 시간에 발이 묶인 채 나아가지 못하고 후회하거나 두려워하고 있는 이들에게 새로운 위로와 연대의 글이 될 수 있기를, 그렇게 해서 글을 읽은 모든 이들이 자신의 시간을 스스로 꼭 쥔 채 어제보다 더 값진 오늘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