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를 키운 지도자 이사부, 새롭게 태어나다!
동서양을 아우르는 인문학자이자 국어국문학과 교수 이도흠이 철저한 고증에 기인한 풍부한 상상력과 기막힌 발상으로 재조명한 지도자, 이사부 이야기. 신라시대의 장군이자 정치가, 사상가였던 이사부에 대해 ‘울릉도를 정복한 장군’ 정도로만 기억하고 있는 독자들의 선입견을 깨고 이사부의 낯선 실체를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사부의 세계관이자 당대 신라의 지배적 세계관이었던 ‘풍류도’가 불교와 어떻게 맞서다가 신라의 사회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었는지도 보여준다.
이도흠
1958년 제천 출생. 현재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향가와 『삼국유사』가 전공이다. 서양 예술이론과 비평의 양대 산맥인 칸트의 미학과 헤겔의 미학, 마르크시즘과 형식주의를 종합한 우리 이론인 화쟁기호학을 창안하여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대의 사회문화와 세계관, 이데올로기 등을 하나로 아울러 문학작품을 연구하는 화쟁기호학의 특성상 국문학자이지만 역사와 철학에도 밝다. 풍류도와 신라의 역사, 사회문화를 이사부를 중심으로 한데 아우른 장편소설 『이사부』도 이런 작업의 일환이다.
《동아일보》의 「동과 서의 벽을 넘어」에 북경대의 탕이지에 교수 등과 함께 동서양의 철학을 아우르는 인문학자로 소개되고, 《법보신문》에 10대 불교학자로 선정되었으며, 교토포럼에서 20여 명의 일본 철학자를 대상으로 원효 화쟁 철학의 독자성을 설파하였다. 계간 《문학과 경계》 주간, 한양대 한국학연구소 소장을 역임하였고 조계종 포교원 통일법요집 편찬연구위원으로 불교 경전과 의례문을 번역하고 다듬는 일을 수행하고 있다. 『화쟁기호학, 이론과 실제』, 『신라인의 마음으로 삼국유사를 읽는다』,『오대산 월정사 이야기』 등의 저서가 있다. 『중앙일보』 주최 21세기 중앙 논문상, 교수신문 주최 교수학술에세이 최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한 마당 : 봄_天
1. 내물마립간을 계승한 지도자, 잇마로
2. 옥진아씨와 시를 주고받다
3. 산행
4. 실직주의 젊은 군주, 김태종
5. 사자 두 마리로 우산국을 정벌하다
두 마당 : 여름_地
6. 원종과 왕위를 놓고 다투다
7. 조카 이차돈, 불법을 위해 몸을 사르다
8. 풍류장군이 법흥대왕과 불교를 논하다
9. 고마나루에서 불상을 접하다
10. 금관가야가 절로 신라가 되리라
세 마당 : 가을_人
11. 아단성에서 아리수를 바라보다
12. 지소태후와 천년의 사랑을 하다
13. 상대등 철부와 싸우다
14. 지소태후와 신국을 다스리다
15. 풍월도를 만들다
아우름 마당 : 겨울_歸一心
16. 국사를 편천하다
17. 고구려와 백제를 치다
18. 옥진의 손녀, 미실을 며느리로 맞다
19. 사다함과 대가야를 정벌하다
20. 고요히 지리산에 들다
소설화의 역사적 근거
연표
이사부 및 등장인물의 가계도
신라를 키운 영웅, 풍류도를 사랑한 大人, 대장군 이사부!
그는 몸과 우주를 하나로 아우르는 풍류랑이었다!
신라의 사회문화, 정치, 이데올로기, 세계관의 총체적 재구성!
지금껏 우리가 알던 신라 장군 이사부는 빙산의 일각!
철저한 고증에 기인한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풍류도와 대장군 이사부를 생생하게 재현했다!
광개토대왕보다 더 너른 땅을 사람을 죽이지 않고 아우른 대장군, 장보고에 앞서서 동해를 다스린 해상왕, 백성과 부하들을 신바람 나서 일하고 싸우고 어울리게 하는 이상적인 한국형 지도자, 신라 최고의 꽃미남이었으면서도 오로지 지소태후만 바라보고 천년에 남을 사랑을 한 정절남! 무엇보다 그는 내 몸 안의 신과 몸 밖의 신이 하나로 어우러져 지극한 흥(興)에 이르는 풍류랑이다!
■ 장군 이사부를 드라마로 만나다!
저자는 『신라인의 마음으로 삼국유사를 읽는다』를 출간한 후 주변에서 조금만 살을 붙이면 소설이 될 듯하니 『삼국유사』를 소재로 소설을 써보라는 권유를 많이 받았다. 강원도 영상사업단장인 이상근 씨도 그중 한 사람인데, 여러 해 전부터 이사부 장군 이야기를 소설로 써달라는 제안을 하였다고 한다. 이에 저자는 소설은 내 직분이 아니라고 매번 거절하다가 드라마 섭외를 할 수 있도록 시놉시스라도 써달라는 부탁을 받고 작업을 시작했다. 이를 만들다가 저자는 차츰 이사부의 인간적인 매력에 끌려들어 갔다.
■ 신라의 사회문화, 정치, 이데올로기, 세계관의 총체적 재구성!
소설 『이사부』는 저자가 창안하여 학계의 주목을 받은 화쟁기호학을 바탕으로 신라 중대의 사회문화, 정치, 이데올로기, 세계관 등 모든 분야를 아우르면서 신라 중대 역사를 총체적으로 재구성했다. 화쟁기호학이란 간단히 말해 원효의 화쟁사상을 통해 텍스트와 사회문화적 맥락, 마르크시즘과 형식주의, 칸트의 자율적 미학과 헤겔의 타율적 미학 등 둘로 갈라져 대립하던 것을 한데 아우른 이론이다. 당대의 사회문화와 세계관, 이데올로기 등을 하나로 아울러 문학작품을 연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풍류도와 신라의 역사, 사회문화를 이사부를 중심으로 한데 아우르는 소설 『이사부』도 이러한 작업의 일환이다. 독자들은 이 소설을 읽으면서 그동안 알고 있었던 신라 장군 이사부가 아닌, 풍류도의 종(宗)으로서의 이사부의 새로운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당시 신라인들의 삶의 모습을 다시 보게 될 것이다.
■ 21세기 새로운 비전 생명과 어울림, 풍류도에서 뿌리를 찾다!
소설 『이사부』는 신라시대의 장군이자 정치가, 사상가였던 이사부에 대해 ‘울릉도를 정복한 장군’ 정도로만 기억하고 있는 독자들의 선입견을 깨고 이사부의 낯선 실체를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따라 풍류도라는 사상을 기저에 깔고 있다. 소설의 처음부터 끝까지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것은 풍류도 사상이며, 풍류도는 이사부의 세계관이자 당대 신라의 지배적 세계관이다. 또한 21세기의 새로운 비전인 생명, 생태사상과 통하는 것이기도 하다. 아니, 통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 생태사상, 어울림, 아우름이라는 개념의 원류가 되는 사상이라 할 수 있다. 이 소설에서 가장 두르러지는 점은 어울림을 강조하는 것이다. 신라 중대 사회의 기반 사상이었던 풍류도, 그 풍류도의 기반 위에 받아들여진 불교. 소설에서는 불교가 어떻게 풍류도와 맞서다가 신라의 사회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었으며, 그 과정에서 풍류도와 불교가 자연스럽게 하나로 어우러지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은 현재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도 적지 않다. 정부의 4대강 사업을 앞장서서 비판하고 있는 저자가 모든 생명과 인간이 공존하는 사회를 꿈꾸고, 진보와 보수,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로 나뉘어 그 어느 때보다 대립하고 갈등하고 있는 한국사회를 통렬히 비판하면서 새로운 비전으로 한데 어울려 모두가 신명나게 살아가는 사회를 이루려는, 한국적 유토피아의 꿈을 이사부를 통해 잘 형상화하고 있다. 역사는 과거의 지혜를 통해 오늘을 성찰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것이다. 이사부를 통해 우리는 오늘의 갈등과 대립을 해소하고 남과 북,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 인간과 자연이 한데 어울리는 세상을 꿈꿀 수 있을 것이다.
■ 줄거리
이사부! 평생을 풍류에 몸을 담고 달밤에 춤을 추듯 땅따먹기를 하고 나라를 다스리고 백성과 한 여인을 사랑하여 지극하게 섬긴 이다. 광개토대왕보다 더 너른 땅을 사람을 죽이지 않고 아우른 대장군이었으며, 장보고에 앞서서 동해를 다스린 해상왕이었으며, 백성과 부하들을 신바람 나서 일하고 싸우고 어울리게 하는 이상적인 한국형 지도자였으며, 신라 최고의 꽃미남이었으면서도 오로지 지소태후하고만 천년에 남을 사랑을 한 정절남(貞節男)이었다. 무엇보다도 그는 보름달이 떠오르면 자신을 지극히 사랑하여 몸이 우주와 일체를 이루는 풍류를 즐겼고 자신에 철저했고 자신이 믿은 바를 끝까지 밀고 갔다.
이사부는 신라의 왕위를 계승할 수 있는 직계 왕족이다. 그러나 왕위를 사촌 형님인 원종에게 양보하고 한평생 풍류도의 가르침을 따라서 살아간다. 스무 살에 실직주 성주인 아버지와 어머니가 말갈 병사들에게 죽임을 당하고 그때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사부는 야밤에 몰래 잠입하여 실직주에 쳐들어온 말갈족의 장수 마골타의 목을 베어버린다. 그리고 나머지 군사들에게는 투항할 것을 권유하고 그대로 살려 돌려보낸다. 여기서 이사부는 사람을 죽이지 않고 전쟁하는 것을 이상으로 삼게 된다. 그 후 미실의 할머니인 옥진아씨를 만나 시를 주고받으며 사랑을 싹틔우지만 이루어지지는 못한다. 후에 이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었다고 생각하게 된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 실직주의 군주가 되어 바른 다스림을 펼친다. 서역에서 수입한 사자 두 마리로 우산국을 정벌했고 왜와의 관계를 개선시켰다. 그는 조카 지몰혜(훗날의 지소태후)를 만나 천년의 사랑을 하게 되고 이는 지소태후가 죽을 때까지 이어진다. 소지왕계, 풍류도, 탁부의 수장인 이사부는 지증왕계, 불교, 사탁부의 수장인 법흥왕과 철저히 맞선다. 그는 법흥왕과 어떻게 대결하고 화해할 것인가. 이사부의 조카인 이차돈은 둘 사이의 대립에서 어떤 구실을 할 것인가. 불교는 풍류도와 대립하다가 어찌 신라인의 마음에 스며들어 풍류도와 한데 어울려 찬란한 신라 문화를 이루는가. 사람을 죽이지 않는 전쟁을 수행한 이사부가 어떻게 하여 광개토대왕보다 더 너른 땅을 점령하여 삼국 통일의 기초를 놓는가. 이 소설은 그 과정과 수수께끼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놓는다.
■ 작가의 말
향가와 『삼국유사』와 풍류도를 연구하는 인문학자인 내게 신라 중대 사회, 특히 불교와 풍류도가 맞서다 하나가 되는 과정은 오랫동안 관심사이자 수수께끼였다. 화쟁기호학을 이용하여 역사적 사실이 거울처럼 반영된 텍스트인 반영상과, 프리즘처럼 상상과 무의식으로 굴절된 텍스트인 굴절상을 종합하면서 세계관과 사회문화와 역사와 주체를 아우르며 살폈다. 그러자 그 시대의 비밀들이 오십칠 년간이나 권력의 정점에 있던 이사부를 계기로 술술 풀렸다. 그때의 황홀감은 무당에게 신이 내리고 춤꾼이 흥의 정점에 이르는 그 순간과 같으리라.
(……)
나는 인문학자다. 아직은 소설가라 하기엔 부끄럽다. 『삼국사기』를 중심으로 놓고 『삼국유사』, 『화랑세기』, 『일본서기』, 봉평비문 등 금석문과 발굴보고서를 종횡으로 연결하며 사실과 사실 사이의 추론과 상상은 허용하였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일은 하지 않았다.
(……)
이사부가 ‘사람을 죽이지 않고 이기는 전쟁’이라는 불가능한 꿈을 꾸었다면, 나는 ‘역사적 진리’와 ‘실존적 성찰’을 종합하고 ‘악당이 없이 갈등을 형성하고 서사가 꾸며지는 소설’이라는 무모한 꿈을 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