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운 장편소설 『비주류 연애 블루스』. ‘국대급 잉여들’이 벌이는 전천후 혼비백산 동분서주 이야기다. 우연히 사건에 휘말렸는데, 자꾸만 영웅이 되는 남자 ‘성욱’과, 티 없이 깨끗하게 맑게 자신있게 살아온 것 같은 여자 ‘수정’. 두 주인공이 길 한복판에서, 게다가 수정이 맞고 있을 때 만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한상운
1977년 서울에서 태어나 한양대 전기전자공학부를 졸업했다. 대학교 1학년 때 무협지를 탐독하는 모습을 보고 게임 회사에서 일하던 둘째 형이 게임 스토리를 써보라고 권했다. 별 생각 없이 게임 스토리를 썼는데 의외로 재미있다는 칭찬을 들었고, 이듬해 ‘북명’이라는 제목의 무협 RPG 게임으로 발매되어 제법 팔렸다. 이때부터 ‘스토리텔링’에 흥미를 느껴 별 생각 없이 무협소설을 썼고, 의외로 반응이 좋아 『양각양』 『비정강호』 『특공무림』 『무림사계』 등 8권의 무협소설을 연달아 펴냈다. 정통무림무협의 틀을 깨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신무협’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무협계가 낳은 천재 작가”라는 다소 과격한 칭찬과 약간명의 고정팬을 얻었다. 1990년대 중반 군 복무를 마치고 복학할 즈음, 당시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던 영화계에서 참신한 시나리오 작가들을 대거 영입했는데, 그 과정에서 몇몇 영화의 시나리오 작가 제안을 받았다. 별 어려움 없이 각본을 썼고 역시나 몹시 재미있다는 칭찬을 받았다. 그런데 소설과 달리 영화는 시나리오만 가지고 개봉되는 것이 아니었다. 이후 여러 영화의 시나리오를 별 어려움 없이 썼지만, 수년 동안 썼던 시나리오 중에 실제로 개봉된 것은 손예진?고수 주연의 「백야행」 한 편이 유일하다. 그밖에 TV 단막극 「텍사스안타」 「아내가 사라졌다」 와 4부작 「완벽한 스파이」의 각본을 썼다. 최근작으로는 조직 폭력에 맞서 싸우는 경찰소설 시리즈 『무심한 듯 시크하게』 1, 2권이 있다.
프롤로그
1장 실연
2장 해결사
3장 전날 밤
4장 추적 1
5장 교감
6장 추적 2
7장 균열
8장 의혹
9장 진실
10장 증거
11장 협박
12장 두 사람
13장 교환
14장 복수
15장 진심
에필로그
작가의 말
본의 아니게 돈과 권력에 맞서 싸웠다
본의 아니게 처음 본 여인을 구했다
그날, 제2의 인생이 시작되었다
우연히 사건에 휘말렸는데
자꾸만 영웅이 되는 이 남자
이것은 그린라이트인가요? 정말인가요?
국대급 잉여들은 혼비백산 쾌속질주 유랑 중!
오늘 일은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이다.
7년 동안 만난 여자 친구와 헤어졌고 난생처음으로 깡패와 싸웠으니까.
그뿐이랴. 사람이 죽는 것까지 보았다.
무기가 될 걸 찾았다. 단단한 유리병을 쥐고 있으니 조금이지만 용기가 났다.
성욱은 골목 밖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거기 그녀가 있었다.
그가 뿔테 안경으로부터 구해준 아가씨.
_본문 중에서
책 소개
돈 없고, 백 없는 남자와
좀처럼 스캔이 안 되는 여자
두 비주류 남녀의 연애는 주류가 될 수 있을까?
여기 평생을 평범하게 살아온 한 남자가 있다. 고시 공부를 하다가 끈기가 없어 때려치우고, 출판사에 취직해 작가들의 온갖 꼬장(?)을 받는. 잘나가는 친구들의 뒷담화를 술안주 삼고, 그나마 7년 동안 함께해온 애인에게마저 차인, 비련의 남주인공.
그런데 이 찌질한(?) 남자에게 범상치 않은 일들이 자꾸 벌어진다. 한 여인이 남자들에게 두들겨 맞는 장면을 목격하고는 가만있을 수 없어 여차저차 구해줬더니 어느 새 영웅이 되어 있었고, 여인은 남자에게 운명적인 사랑을 느껴 평생을 걸기로 한다. 얼떨결에 영웅이 된 이 남자. 이렇게 된 거 끝까지 여인에게 목숨을 바쳐 자기 인생에 다신 없을 돈키호테가 되고자 한다. ‘레이디 퍼스트’가 무엇인 줄 아는, 이 시대에 다신 없을 젠틀맨. 그런데 이 남자가 비주류라고?
한상운 작가가 2년 만에 돌아왔다. 『비주류 연애 블루스』는 ‘국대급 잉여들’이 벌이는 전천후 혼비백산 동분서주 이야기다. 우연히 사건에 휘말렸는데, 자꾸만 영웅이 되는 남자 ‘성욱’과, 티 없이 깨끗하게 맑게 자신있게 살아온 것 같은 여자 ‘수정’. 두 주인공이 길 한복판에서, 게다가 수정이 맞고 있을 때 만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하지만 이들의 사랑을 자꾸만 방해하는 여자의 과거와 협박, 그리고 적당히 타협하던 자신의 과거.
하지만 성욱은 자신의 과거로부터, 그리고 이미 내정되어 있는 듯 뻔하게 느껴진 미래까지 모조리 바꿔버리고 싶다. 평생 가져본 적 없는 집념이 솟는 걸 느낀다. 조금 허당이지만 이 남자, 하는 일마다 어리숙하고 못나 보이는 듯하지만 인생의 단 한 번 찾아오는 기회를 그냥 보내주지 않겠다고 이 악물고 악착같이 버티고 있으니 우리는 그를 믿어보기로 한다.
끝을 모르는 롤러코스터처럼 즐겁지만 웃지 못하는, 그야말로 웃픈 이야기다.
엄청나게 어려운 플롯을 자유자재로. 왜냐면 재밌으니까!
연인으로부터 이별 통보를 받은 날. 그날만큼 하루가 길고 힘든 날이 또 있을까. 하지만 성욱은 그날, 실연이 하루의 시작이었을 뿐이다.
7년 간 연인이었던 여자 친구와 헤어진 충격 때문인 것인지, 성욱 앞에 감히 ‘운명’이라고 타이틀을 붙일 만한 여자가 나타난다. 하지만 이 여인은 마치 코난처럼 움직이는 족족 사건이 터진다. 과거에는 소심하기 그지없는 성욱이었지만, 운명의 여자 앞에서는 끝도 없이 영웅으로 거듭난다. 성욱의 운명인 수정은 불법 사업에 휘말렸고, 설상가상으로 살인 사건까지 휘말렸다. 모든 사건의 시초인 ‘토탈뷰티케어 잇걸’은 다이어트 회사다. 여자들의 관심의 집중인 다이어트 사업에서는 불법 마약을 사용하여 효과를 끌어내지만, 이에 대한 부작용으로 사람이 죽게 된다. 사건의 전말에 대해서 설명하는 수정에게 더욱 마음이 가게 된 성욱은 수정을 도와 증거물과 돈을 바꾸는 것을 도와주려 했지만, 증거물과 맞바꾸기로 한 장소에서 수정은 사건의 중심인 방 사장을 죽이고 홀연히 사라진다. 수정 대신 이 모든 것을 지고 가려는 성욱. 그리고 다시 성욱 앞에 정의감으로 무장하여 나타난 일도. 소설은 세 남녀가 얽히고 설켜 풀릴 듯 풀리지 않는 사건의 끝을 향해서 달려간다.
성욱의 최초 영웅 놀이의 시작은 달콤했지만, 고생은 길고도 길었다. 둘째가라면 서럽도록 평범하게 살아온 성욱에게 결코 겪기 힘든 일들의 연속이 쏟아지면서 독자들에게 엄청난 흡입력을 선사한다. 이처럼 소설은 방대한 사건들로 가득 차있다. 자칫 너무 방대해서 흩어질 수 있는 플롯을 촘촘하게 얽어, 작품에서 단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 서로를 진흙 구덩이로 빠뜨리기도, 다시 손을 내밀기도 하면서 사건을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이끌고 간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수정을 몸 바쳐 도와주는 성욱. 과연 무엇이 이 평범한 남자를 비열한 거리에서 버틸 수 있게 만드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