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욕망 속으로 자신을 던진 한 여자의 이야기!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글쓰기를 해온 박태옥의 첫 장편소설 『마담 블루』. 인터넷 웹진에 5개월간 연재되며 큰 호응을 받았던 작품이다. 천부적인 미술 재능, 성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외모, 타고난 사교성, 뛰어난 학벌, 화려한 미술행정 경력의 큐레이터 제이는 권력층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미술계의 스타가 된다. 하지만 그녀의 이름을 딴 미술관 개관 이틀 전, 돌연 문자로 해임 통보를 받는다. 게다가 모든 방송과 강의까지 취소되고 그런 그녀의 주위에서 의문의 살인사건이 벌어진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살인 현장에는 늘 그녀가 있는데…. 작가는 화려한 삶 속에 숨겨진 음모와 권력의 암투, 예술을 돈의 논리로 사고파는 현실, 욕망에 따라 자신의 삶을 그려나가지만 몰락할 수밖에 없는 한 여자의 삶을 냉소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박태옥
저자 : 박태옥
저자 박태옥은 글이 필요한 곳이라면 그 어떤 곳에라도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써내는 역량 있는 작가다. 『태일이』(2007~2009년 돌베개)를 집필했으며, 신문기자, KBS 독립영화관 작가로도 활동했다. 『포레스트 검프』(1994), 『퍼펙트맨』(1994)을 번역해서 출간했고, 단편영화 <재떨이>의 시나리오를 직접 썼으며, 영화 칼럼을 인터넷에 기고하기도 했다.
1장~65장
작가의 말
정계와 미술계를 뒤흔들며 스타가 된 여자, 제이!
눈부신 비상, 그리고 화려한 추락!
예스24 작가블로그에 5개월간 연재되었던 화제의 그 소설!
제이를 만나고 깨달았지. 죽음을 대신할 건 쾌락이구나. 쾌락이 곧 자유구나.
제이의 그림엔 쾌락이 넘쳐. 쾌락의 에너지가 캔버스를 뛰쳐나와 공간을 잠식하지.
스스로 쾌락에 경도되거나 탐구하는 것도 아닌데
자기도 모르게 그런 그림을 그리는 거야. 무의식의 발로인 게지.
그림뿐 아니라 걔가 손대는 모든 게 다 그래. 쾌락의 손이야. — 본문 중에서
욕망이 손짓하는 그곳, 거대 유령 속으로 자신을 던진 여자, 제이
미술관 수석 큐레이터로서의 화려한 삶 뒤에 숨겨진 잔인한 진실!
성적인 매력을 유감없이 발산하는 외모에 타고난 사교성, 뛰어난 학벌, 천부적인 재능, 풍부한 미술행정 경험, 아기 때 미국으로 입양되어 엄마를 찾으러 한국에 왔다는 감수성을 자극하는 스토리까지, 제이는 정재계의 권력층을 등에 업고 승승장구하며 대중과 언론, 권력층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미술계의 스타다. 부유층만을 위해 새롭게 설계된 가연시 향서마을에 새롭게 들어설 종합미술타운인 Artra의 기획실장 겸 수석 큐레이터인 그녀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KS그룹의 최선윤 회장과 역시 대기업 총수인 양 회장의 총애를 받고 있었고, 최 회장의 신임과 양 회장의 도움으로 Artra의 대개관에 맞춰 갤러리 The-J를 열게 된다.
그러나 개관 이틀 전에 돌연 문자로 해임 통보를 받는다. 더불어 모든 방송, 강의까지도 해고당한 그녀. 그런 그녀 주위로 의문의 살인 사건이 벌어진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참혹하게 살해당한 시신 곁에는 늘 그녀가 있는데…….
마담 블루, 청마담, 블루홀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 정도로 파란색에 집착하는 그녀는 자신의 암울했던 과거를 권력층의 도움과 힘으로 새롭게 포장하고 자신의 욕망이 손짓하는 곳으로 과감하게 움직인다.
양 회장이라는 재벌을 만나 이전의 암울했던 과거는 모두 지우고 ‘제이’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된 그녀는 여러 권력층의 인사들과 관계를 맺고, 그 관계를 토양으로 무럭무럭 자란다. 하지만 한순간에 몰락하게 돼버린 제이. 추락하는 새에게도 과연 날개가 있을까.
푸른 하늘을 갈망하며 파란색에 집착하는 제이, 그녀에게 파란색은 단지 좋아하는 ‘색’이 아니다. 그것은 끝없는 자유와 깊이를 알 수 없는 욕망을 대변하는 울림의 ‘색’일지도 모른다.
마르지도 닳지도 않는 인간의 욕망, 과연 어디까지인가!
돈과 권력으로 인간 본성의 밑바닥에 깔린 가장 추악한 본능을 채우는 사람들
『마담 블루』는 예스24 작가블로그에 5개월간 연재되었던 작품으로, 다종다양한 곳에서 분야를 가리지 않고 글쓰기를 해왔던 글쟁이 박태옥의 첫 장편소설이다. 연재 당시,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 군더더기 없는 문장으로 많은 독자들에게 열띤 호응을 이끌어내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마담 블루』는 전체 상황을 조금씩 풀어내면서 현재의 사건들을 깊이 있게 파고들어 읽는 이로 하여금 손을 뗄 수 없게 하는 흡입력이 있어서 속도감 있게 쭉쭉 읽을 수 있다.
이 소설에서는 철저하게 계산된 이미지로 대중들을 현혹하면서 한편으로는, 돈과 권력을 무기로 도덕과 윤리와 양심을 짓밟으면서 화수분처럼 무한으로 샘솟는 욕망을 채워가는 이기적이고 더러운 권력층들의 모습을 거침없이 드러낸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벌어지는, 화려해 보이는 삶 속에 숨겨진 더럽고 치졸하며 잔인하기까지 한 음모와 권력의 암투, 예술을 ‘돈’의 논리로 사고팔려는 부조리한 현실, ‘욕망’에 따라 자신의 삶을 그려나가지만 몰락할 수밖에 없는 한 여자의 삶을 묵직하고 냉소적인 시선으로 진지하게 소설 속의 세계를 만들어낸 흔적이 보인다. 처음부터 팽팽하게 조여진 긴장의 끈은 뒤로 갈수록 더욱더 밀도 있게 당겨지며 호기심을 증폭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