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잃어버린 문화유산에 담긴 우리 삶의 원형
<잃어버린 문화유산을 찾아서>는 잃어버린 국보급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책이다. 저자가 ‘현대불교신문’에「불화 속 명장면」이라는 기획으로 2년간 연재했던 글들을 다시 다듬고 추가해 엮었다. 해외에 유출된 국보급 문화재를 통해 우리 선조들의 삶을 짚어본다. 잃어버린 문화유산과 함께 잃어버린 우리의 과거를 찾으려는 저자의 노력과 열정이 담겨 있다.
젊은 미술학도인 저자는 약 6년에 걸친 해외 현지 조사를 통해 이국땅에 보존되어 있는 우리의 유물들을 살펴보았다. 서양 명작들은 알아도 정작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말해주는 명작들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잃어버린 우리의 문화유산 가운데 국보급 종교 걸작들을 선별하여 상세한 설명과 함께 소개한다.
특히 저자가 직접 찍은, 작품의 세부 명장면들이 담긴 200여 컷의 사진을 최초로 공개하며 그 속에 담긴 세계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굴곡진 세월을 보낸 수많은 해외 소장 문화유산의 이면에 담겨 있는 우리 선조들의 염원, 삶의 가치, 우주관 등을 만날 수 있다.
강소연
서울 태생으로 어린 시절을 천년고도 경주에서 지냈다. 원로미술사학자 강우방(전 국립경주박물관장) 선생의 딸로, 청소년기를 미국 보스턴에서 보냈고 케임브리지C RLS 고등학교 재학 중 한국으로 귀국했다. 문화재를 공부하기 위해 고려대·영국 런던대·서울대·일본 교토대·대만 국립중앙연구원 등을 거쳤고, 이들 전 과정을 장학생으로 수학했다.
어린 시절부터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재를 직접 보고 접할 수 있는 환경에서 성장했으며, 다양한 외국어에 능통한 국제적 감각을 가졌다. 20년이 넘는 작품 조사 경력을 가진 젊은 베테랑 학자이다.
동아시아학술원 연구원·동국대학교 불교학과 연구교수·한국학중앙연구원 선임연구원·디지털 조선일보 기자로 재직하였고, 홍익대학교 겸임교수로 10년간 교편을 잡았다.
수상 경력으로는 일본의 명예학술상 ‘국화상’ 장려상, 한국의 ‘불교소장학자 우수논문상’ 등이 있다. 현재는 중앙승가대학교 문화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프롤로그: 강 저편 언덕에 닿을 때까지
1. 마음은 화가와 같아서
1그림 속 수수께끼의 왕과 비
2어머니를 되살리는 아들의 기원
3천국의 풍경에 취하다
4 금빛 문양 속 천상의 선율
2. 흐르는 물속의 달을 건지려하네
5청정한 달빛 자비의 세계로
6 부드럽고 따스한 봄날같은
7달 빛 물결에 명상의 배를 띄워
8바다 위에 부서지는 하얀 빛
3. 이 삶 속에 지옥이 있음을
9어머니가 아이를 품듯
10나비의 날갯짓이 태풍을 일으키듯
11조건 없는 사랑으로 묶인 사슬을 풀고
12쏜살같은 세월을 누가 이길 수 있을까
4. 하늘과 땅이 한 뜻으로 움직이고
13 지상으로 내려오는 천공의 별들
14 영혼이 돌아가는 고향, 북두칠성
15 달콤한 이슬의 성찬
16 굶주린 영혼들을 위한 대연회
5. 눈을 뜨고 세상을 보라
17 상서로운 빛의 탄생
18 천상천하 유아독존
19 도를 깨친 석가모니의 고민
20 민중 속으로
6.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21 웃고 졸고 노래하는 자그만 부처님들의 대합창
22 시끌벅적 살아나는 오백나한의 세계
23 부르라! 내가 함께할 것이니
7. 진리의 수호신들
24 우락부락한 12명의 보디가드
25 검문은 필수! 위풍당당 사천왕
26 인간 세상을 지키는 수호신
8. 깨어있는 성인들
27 의상대사를 지킨 애틋한 사랑
28 영원한 자유인 원효
29 떨어지지 않는 꽃잎 – 유마와 문수의 세기의 법담
30 세상의 아픔이 다할 때까지 – 유마와 문수의 세기의 법담Ⅱ
문화재 반환 운동은 전통 문화에 대한 이해로부터
문화재청의 공식발표에 의하면 해외로 유출된 우리 문화재의 수는 7만5천여 점에 이른다고 한다. 이러한 발표에 새삼 문화적 자부심과 함께 일어나는 분노, 부끄러움 등 복잡한 감정들이 토로되어지고, 더불어 문화재를 반환시키자는 목소리들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우리의 모습은 반환을 요구할 수 있는 진정한 주인의 자세로 합당한 것일까. 우리는 반환의 대상이 무엇인지,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 엄청난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진정으로 알고 있을까.
진정한 문화재 반환이란, 우리 스스로 우리 문화재가 무엇인지 또 그것이 어떤 의미를 지닌 것인지, 알고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절실히 우러나올 때 가능할 것이다. 흔히 ‘이해하게 되면 사랑하게 된다’라고 했다.
이 책은 이러한 안타까운 마음으로 잃어버린 문화유산과 함께 잃어버린 우리의 과거를 찾으려는 필자의 진솔한 노력과 열정이 담겨있다. 문화유산은 그것을 만든 당시 사람들의 삶의 양식 및 그들의 사회적 갈망과 욕구 그리고 가치를 담고 있는 역사와 문화의 표지가 되기 때문이며, 그러한 문화유산을 통하여 우리 삶의 원형을 이룬 선조들의 삶의 가치와 우주관을 이해하여, 오늘 우리의 존재이유, 우리다움을 확인하고 또한 우리가 지향해야 할 삶의 좌표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잃어버린 문화유산 속에서 우리 삶의 원형을 발견한다.
우리의 옛 모습은 실상 어떠했을까. 우리 선조들은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세계관을 가지고, 어떤 염원을 했을까. 그들이 그렸던 천국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또 지옥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삶은 어떻게 시작되고 죽은 영혼은 어디로 가는가.
저자는 이 책에서 해외에 유출된 국보급 우리 문화재를 통해 우리 선조들의 삶의 원형을 짚어 보았다. 굴곡진 역사로 인해 안타까운 세월을 버텨 온 수많은 해외 소장 우리 문화유산, 그 중에서도 고려 및 조선 왕실에서 나온 최고 수준의 종교명화를 통해 우리 선조들의 염원, 삶의 가치, 우주관 등을 살피고 있다.
불국사/석굴암 등이 불교문화유적이기에 앞서 당시의 시대정신을 대표하는 예술품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과거 불교회화 등의 종교예술품은 당시의 최고의 장인정신이 발휘된 기술력, 지극한 사상과 미학이 집약되어 이루어진 결정체로 우리 역사와 문화의 정수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문화예술에 대한 인식과 이해의 노력이야말로 진정으로 우리자신을 알아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젊은 미술사학자의 애틋한 유물 사랑으로 다시 찾는 우리 문화
젊은 미술사학도인 저자 강소연은 약 6년에 걸친 해외 현지 조사를 통해 이국땅에 보물처럼 보존되어 있는 우리의 유물들을 만나, 설레이는 손길로 이들을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아왔다.
이들 유물들은 작품에 담긴 서사와 서정을 넘어 그 동안 감내해 왔던 파란의 모진 세월까지 고스란히 펼쳐 보여 저자의 영혼을 뒤흔들었다. 저자는 그 감응으로 유물들을 하늘과 땅, 과거와 현재, 옛 사람과 현대인을 해후시키는 설명을 담아 200여 컷 사진으로 공개한다. 몇 몇 이미지는 국내에 최초로 공개되는 것도 있다. 과거 우리 선조들의 인간적 열망이 담긴 생생한 이들 작품들은 질주하는 현대인의 삶속에 잃어가는 하늘, 자연, 영혼, 우리의 본성, 우리의 진정한 자아를 찾을 수 있는 지표를 제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