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의 나무에 피어난 사랑의 시편들-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라 하는 사랑. 그 순결한 영혼을 위하여. 나의 사랑은 돌에서 피는 나무처럼 단단하고 싶다라고 노래한 `돌매화나무처럼` 외 `침묵의 손` `떨어진 매미` 등 사랑과 만남을 그린 60여 편의 시를 묶었다.
원재훈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나 원광대 국문학과와 중앙대 문예창작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8년 가을 [세계의 문학]에 시「공룡시대」, 2012년 여름 [작가세계]에 중편소설「망치」로 등단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시집『낙타의 사랑』『그리운 102』『사랑은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라 하네』『딸기』, 소설『만남』『모닝커피』『바다와 커피』『미트라』『망치』『연애감정』『드라큘라맨』, 산문집『나무들은 그리움의 간격으로 서 있다』『꿈길까지도 함께 가는 가족』『내 인생의 밥상』『소주 한잔』『어쩌면 마지막일 수도 있는 여행』『네가 헛되이 보내는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그리던 내일이다』『착한 책』『나는 글 쓰고 책 읽는 동안만 행복했다』『고독의 힘』『상처받을지라도 패배하지 않기 위하여』『Restart! 다시 쓰는 글쓰기』『사진보다 낫잖아』외에 동화, 번역서 등을 펴냈다. 현재 파주 여치길에 살면서 창작 활동과 방송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1. 돌에서 피는 사랑이고 싶다
돌매화나무처럼 / 봄 / 더 작은 마음 / 침묵의 손 / 솥뚜껑 위에 염소 한 마리 / 산 / 시인과 선인장 / 촛불 켜는 여인 / 수리부엉이에게 물었다 / 시를 쓰다 / 종소리 / 창문을 열면 / 향기, 뜰 앞에 꽃나무 /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2. 꽃의 마음을 보았다
촛불 아래서 쓴 시 / 장미 / 감자캐는 시인 / 비 내리는 밤엔 마음의 달빛을 걸어 놓는다 / 날지 않아도 높은 그대여 / 난생 처음인 그대에게 / 두 마리 새가 울고 있다 / 세상이 끝난 다음에 / 어느 날 나는 사랑이라는 환상을 보았다 / 맑은 물 / 사람이 살지 않는 섬 / 보이지 않으면 들린다 들리지 않으면 보인다 / 스님과 아이 / 사랑은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라 한다 / 그림자 / 나의 어둠 속에서 더욱 빛나는 그대여
3. 눈물 한 방울은 바다보다도 크다
몸살 / 우체통에 넣을 편지가 없다 / 섬에서 울다 / 푸른색 밥 / 실연 / 낮 술 / 떨어진 매미 / 이슬 / 나뭇잎에는 어둠이 앉아 있다 / 나무의자 / 별, 잠시 빛났던 그대의 눈동자 / 유리 / 기도 / 망각 / 우울
4. 어둠의 빛나는 눈이 되다
푸른 신호들의 유혹 / 다시 우체통에 넣을 편지가 없다 / 날아갈 수 없는 곳으로 날아간 새 / 내원암 배롱나무 아래서 / 새와 꽃 / 백 년에 한 번 핀 꽃 / 내소사 가는 길 / 지난 밤 꿈속에서 / 바닷가의 까마귀 / 성시산림 / 멸종과 탄생 / 아침, 나는 욕망의 터널을 통과한다 / 어둠 속에서 / 바다를 주머니에 넣고 / 눈 속의 눈 / 이젠 가야지 / 번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