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날 갑자기 재벌이 된 남자의 일장춘몽!
2006년 일본을 떠들썩하게 만든 ‘라이브도어’ 사건의 당사자가 쓴 실화 소설 『배금』. 부정 거래 행위로 기소되었던 인터넷 신흥기업 ‘라이브도어’의 전 사장 호리에 다카후미가 사건과 그에 얽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아르바이트로 연명을 하는 프리터 유사쿠는 게임방에서 만난 수수께끼의 갑부 ‘아저씨’와 계약을 하고, 그때부터 그의 운명은 크게 달라진다. 아저씨가 빌려준 500백만 엔으로 핸드폰 게임 사업을 성공시켜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유사쿠는 돈을 벌 수 있는 금융 정보를 얻고, 아저씨의 지시를 통해 사기극에 가까운 사업들을 벌이는데…. 빠르게 진행되는 굵직한 사건들, 직설적인 대화들로 자본주의(배금주의)와 돈에 대한 욕망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다.
호리에 타카후미
도쿄대를 자퇴한 창업가, IT 기업의 CEO, 애플리케이션 프로듀서, 온라인 커뮤니티 운영자, 베스트셀러 작가, 일본 기업가 중 팔로워가 가장 많은 트위터리언.
1972년에 태어나 도쿄대학교에 들어갔지만 졸업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아까워 중퇴한 뒤 IT 기업 ‘온 더 에지’를 설립했다. 이후 포털사이트 ‘라이브도어’를 창업하고 인수와 합병을 거듭하면서 2000년대 일본 벤처신화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그는 프로야구 구단 버팔로즈와 후지 TV도 인수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그러나 30대 기업인이 도전적으로 거대 기업을 인수하려 했다는 시도 자체는 경직되어 있던 일본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자유분방한 옷차림과 거침없는 말과 행동으로 파격의 대명사로 통하며,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에서 날아온 로봇 캐릭터 ‘도라에몽’에 빗댄 ‘호리에몽’이라는 닉네임으로 통한다.
2014년부터는 회원제 커뮤니케이션 모임 ‘호리에 다카후미 이노베이션 대학교’(HIU)를 열어 사람들과 소통하고 아이디어를 나누어왔다. 2015년에는 주식회사 ‘에스엔에스 미디어 앤드 컨설팅(SNS media&consulting)’을 세웠고, 우주 로켓 개발과 다양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그의 행보는 2016년 일본에서 개인을 대상으로 한 가상화폐공개(ICO) 서비스 ‘밸유(VALU)’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 그의 이름이 가장 높은 금액을 기록하도록 만들었다.
호리에가 유료로 발행하는 메일 매거진 《호리에 다카후미의 블로그에서는 말할 수 없는 이야기》의 구독자는 만 명이 넘는다. 지은 책으로 《제로(ゼロ)》, 《진심으로 산다(本音で生きる)》, 《다동력(多動力)》 등 다수의 베스트셀러가 있다. 이단과 선구자라는 양극단의 평가 속에서 그의 도전은 계속 진행 중이다.
프롤로그
제1장 해후
꿈과 희망을 노래하다/ 아저씨/ 비둘기 볼/ 쿠륵구구구
제2장 계약
지폐 즙 와인/ 무미無味라고하는미미美味/11시47분
제3장 기업起業
여자의 가격/ 이익 대감/ 스기사쿠 / 나, 달리다/ 더비 스탈리온+실황 파워풀 프로야구+다마고치/ 밸런타인데이에 결정타를 날리다/ ‘이거 좋다!’ 하는 선택/ 스페셜 프라이스/ 굿 아이디어
제4장 약진
스푸트니크 쇼크/ 상장/ 신을 모독하다/ 사루/ 여자와 계급/ 에리나 다시 한 번/섹스, 섹스, 섹스
제5장 석권
사장실/ 주식분할/ 구단 매수/ 빈볼/ 유리코의 예감/ 호랑이 꼬리를 밟다
제6장 격투
방송국 매수/ MSCB/ 뒤틀린 부자지간/ 시간 외 거래/ 당연히 돈 때문이지/ 언론/ 긴 밤/ 부자 싸움/ 배신은 강자의 미덕/ 공은 이미 울렸다
제7장 종지부
미스터 치프 디자이너/ 굿바이/ 유사쿠 비둘기
에필로그
후기
돈으로 살 수 없는 욕망은 없다!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라이브도어’ 사건의 주인공
호리에 다카후미의 실화 소설!
2006년 일본은 거대 규모의 경제사기 사건으로 인해 정치 · 경제적 혼란에 빠졌다. 일본 최대 민방인 후지 TV의 경영권 장악을 시도한 인터넷 신흥기업 라이브도어의 호리에 사장이 계열사를 통해 주가조작 등의 부정 거래 행위를 저지른 것이다. 일본 검찰은 라이브도어 계열사가 허위 사실을 공표하거나 이익을 부풀려 발표한 혐의를 잡고 수사하였으며 라이브도어가 허위 거래, 허위사실공표 등의 수법으로 주가를 부당하게 끌어올렸음을 밝혀냈다. 이 소설의 저자인 호리에 다카후미는 라이브도어 사건으로 인해 기소되어 현재 수감 중이다.
「배금」은 라이브도어 사건의 당사자인 호리에 다카후미가 ‘라이브도어 사건’과 그에 얽힌 자신의 이야기를 쓴 실화 소설이다. 실제 인물이나 기관명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무엇이 허구이고 무엇이 사실인지 명백하게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배금」은 출간된 후 일본에서 크게 화제를 일으키며 라이브도어 사건을 회자시켰다. 「배금」은 일본에서 만화화 되었고 영화나 드라마 등으로 제작될 예정에 있다.
|돈이란? 승자란? 정의란?
바람이 말한다.
돈 없는 자는 나가라고.
바람이 운다.
돈을 원한다면 이곳으로 오라고.
-본문 중에서
한 남자가 기로에 서 있다.
들어서는 순간, 환락과 부귀를 누릴 수 있지만 -그것이 비록 찰나일지라도- 결국엔 파멸에 접어들 것이 분명한 길. 엄청난 부와 그에 수반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는 없지만 평범하고 소박하게 한 평생을 살아갈 수 있는 길. 그 선택의 갈림길에서 그 남자는, 혹은 우리는 어느 길로 발을 내디딜까?
후지타 유사쿠는 전자(前者)의 길을 택했다. 의문의 남자 ‘아저씨’를 처음 본 순간부터 동물적으로 감지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돈으로 못 사는 것은 없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부자로 만들어주겠다는 그(메피스토펠레스라도 해도 무방하다)의 제안을 거절하지 못하고 자신도 모르게 그의 꼭두각시가 되어간다. 그렇게 그를 통해 부(富)를 맛보고 향유하면서 결국 결코 유혹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깨닫는다.
「배금」은 일본 출간 당시 ‘청춘 경제 소설’이라는 타이틀을 얻었을 정도로 젊은 감각의 소설이다. 어려울 수도 있는 경제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진행되는 굵직한 사건들, 군더더기 없이 매끄러운 표현과 핵심을 직설하는 대화들이 가독성을 높여준다.
소설은 자본주의(배금주의)에 대한, 돈에 대한 욕망을 노골적이다 싶을 만큼 솔직하게 표현한다. 큰돈을 벌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음에 어떤 죄책감도 없다. 오히려 빠른 시일 안에 최대한의 이익을 획득할 수 있는 방법, 즉 주인공이 어떤 방식으로 큰 부자가 될 수 있었는지의 노하우를 과시하듯이 늘어놓는다. 그런 자신을 비난하는 이들을 오히려 솔직하지 못하다며 비웃는다.
많은 사람들이 부에 대한 욕망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데 있어 부끄러움을 느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소설은 바로 세속의 그러한 태도에 대한 조소로 읽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인간은 돈과 부를 욕망함에 있어 이중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다. 자신은 아무것도 가질 수 없을 것이라는 불안과 원하는 것을 얻고 난 후 잃게 될 것에 대한 두려움. 「배금」은 주인공 후지타 유사쿠를 통해 누릴 수 있는 욕망의 정점을 극적인 방식으로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을 유혹하고, 그 욕망의 기회비용을 제안한다.
그리고 선택은 독자의 몫이다.
|일본 현지 기사
‘사람의 마음을 돈으로 살 수 있다’고 발언한 저자는 ‘배금주의자’로 불렸다. 그 평가 뒤에는 돈의 가치를 본질과 그것을 파악하는 사회의 진심으로 감춰져 있다.
가치는 본질과 관계가 없다. 와인의 값은 맛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산지와 투기 인기로 정해지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가치라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사회의 품성은 무엇인가라고 하는 의문을 제시하고 있다.
– 아사히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