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이 고독한 자들만을 자신의 연인으로 삼으려 한다는 것은 제법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서로의 연인이 되어 주었던 그 책, 그 한 권의 책- 그 단어가, 그 문장이, 그 페이지가, 그 책이 어디서 어떻게 생겨나 도착했는지를 생각하면 경이롭기만하다(..중략..) 이 책은 2005년 9월부터 2007년 1월까지 <주간한국>에 연재한 칼럼들을 모은 것이다. 글을 연재하는 동안 책의 연인임을 스스로 확인하고 자부할 수 있어 기뻤다.
– 작가의 말 中
이신조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나 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998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으며, 1999년 《기대어 앉은 오후》로 ‘문학동네작가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나의 검정그물스타킹》《새로운 천사》, 장편소설 《기대어 앉은 오후》《가상도시백서》를 출간했다.
1
* 산도르 마라이, <열정> – 우리 삶의 진실한 내용은
* 크리스티나 페리로시, <쓸모없는 노력의 박물관> – 미미한 균열을 옹호함
* 로알드 달, <맛> – 산전수전 공중전
* 페터 회,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 당신이 눈과 얼음에 대해 뭔가 알고 싶다면
* 도리스 되리, <나 이뻐?> – 그녀들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미소
* 무라카미 하루키, <태엽 감는 새> – 깊고 무거운 하루키
* 미셸 우엘벡, <소립자> – 사랑할 수 없다면 멸망하라
* 배수아, <철수> – 차갑게 빛나는 황폐함
* 파스칼 키냐르, <은밀한 생> – 은밀하게, 더욱 은밀하게
* 수키 킴, <통역사> – 슬픈 모국어
* 조하형, <키메라의 아침> – 유토피아는 디스토피아에서 시작된다
* 조너선 샤프란 포어,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 삶과 사랑과 진실의 총체
* 존 버거,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 –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테레사와 토마스와 사비나와 나
2
* 베르톨트 브레히트, <살아남은 자의 슬픔> –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
* 최승자, <즐거운 일기> – 지금 시가 없는 어디에서 그녀들은
* 기형도, <입 속의 검은 잎> –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 최하림, <김수영 평전> – 풀보다 먼저 일어서는 시인
* 이성복, <오름 오르다> – 시인의 사유, 지구의 꿈
* 김혜순, <들끓는 사랑> – 기다려라, 스페인!
* 황인숙, <인숙만필> – 그녀는 예뻤다
3
* 서경식, <청춘의 사신> – 그림, 시대, 인간
* 캐테 콜비츠, <캐테 콜비츠> – 씨앗을 짓이겨서는 안 된다
* 수지 개블릭, <르네 마그리트> – 신비의 발명, 부조리의 매혹
* 타샤 튜더,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 – 존재하며서 살아가기
* 이다, <이다의 허접질> – 소녀는 울지 않는다
* 빈센트 반 고흐, <반 고흐, 영혼의 편지> – 활활 타오르는 남자
4
* 롤랑 바르트, <사랑의 단상> – ‘운명의 연인’이 아닌 ‘연인이라는 운명’
* 메이 사튼, <혼자 산다는 것> – 천상천하 유아독존
* 버트런드 러셀, <인간과 그 밖의 것들> – 지식과 지혜 사이
* 필립 샌드블롬, <창조성과 고통> – 나는 너무나 아프다
* 서준식, <서준식 옥중서한> – 오직 착하고 아름답기 위해서
* 야마다 쇼지, <가네코 후미코> – 그녀의 무덤은 이 땅에 있다
*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오래된 미래> – 발전이라는 서글픈 오해
* 마이클 길모어, <내 심장을 향해 쏴라> – 상처는 어떻게 유령이 되는가
* 장-자크 르세르클 외, <앨리스> – ‘현대소녀’ 탄생
* 김동춘, <전쟁과 사회> – 우리에게 한국전쟁은 무엇이었나?
* 가와이 하야오, 나카자와 신이지, <불교가 좋다> – ‘옳다’라고 말하지 않는 종교
* 정수일,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다> – 그의 역사가 우리의 역사다
* 리영희, <대화> – ‘절대’는 없다
* 김형경, <사람풍경> – 지금 여기, 나라는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