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문학자 진평원의 이 책은 사상과 학문이 출로를 활발하게 모색하던 1980년대를 투과하여 중국에서 학문적인 과실을 거두기 시작하던 1990년대 초중반에 쓰여진 문학사 저작이다. 문학사의 이론과 실제 분석에 대해 포괄적이면서도 세심하게 언급되어 있어 문학사 연구의 중간결산적인 의미를 띤다고 할 수 있다. 문제제기의 시대를 통과한 고민의 산물로서 문학사 이론과 방법에 대한 저자의 모색과 숙고가 담겨 있으며, 거시적인 이론 시야에서 놓치기 쉬운 구체적인 작품 분석의 문제를 독특한 관점에서 제기하는 저자의 문학사 이론 서술이 가진 한계를 넘어서고자 하는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진평원
진평원 1954년 광동성 조주시潮州市에서 태어났다. 1987년 북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1년 국가교육위원회와 국무원학위위원회에 의해 ‘걸출한 성과를 거둔 박사학위 소지자’로 뽑힌 바 있다. 현재 북경대학 중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인문과학지인 <학인學人>과 <문학사文學史>의 공동주편을 역임했다. 저서로 [동서 문화의 충돌 속에서在東西方文化*撞中], [중국 소설 서사 양식의 전환中國小說徐事樣式的轉變], [20세기 중국 문학 3인담二十世紀中國文學三人談](공저), [20세기 중국 소설사二十世紀中國小說史]제1권, [천고문인협객몽千古文人俠客夢] 등이 있다.
머리말
1부. 문학사적 안목
1장 – 역사가의 위치
2장 – 이론의 정합
3장 – 저자의 권위
4장 – 규칙의 초월
5장 – 전통. 서사가. 번역본 비교
6장 – 신문학 : 전통문학의 창조적 신화
2부. 소설사 연구 방법
7장 – 소설사 의식
8장 – 소설사 체재
9장 – 진화의 관념
10장 – 아속(雅俗)의 대치
11장 – 이론적인 관심과 총체적인 의식
12장 – 소설 서사에서 발생한 두 차례의 전환
3부. 중국 소설 유형 연구
13장 – 소설 유형 연구 개론
14장 – 중국 고대의 소설 유형 관념
15장 – ‘신소설’ 유형 이론
16장 – 노신의 소설 유형 분류 연구
4부. 20세기 중국 소설
17장 – 청말민초 소설 이론
18장 – 청루의 풍월과 교휸의 알레고리
19장 – 견책소설과 협사소설
20장 – 불가와 도가 : 세 세대 소설가의 사고
21장 – 통속소설의 세 차례의 부상
22장 – 무협소설, 대중의 잠재의식과 기타
– 저자후기
– 부록 / 중국 고전소설에 관하여
노신 이전의 중국 소설사 연구
진평원에게 듣는 ’20세기 중국 소설사’
– 역자 후기
– 찾아보기
위진(魏晉)의 풍류를 십분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나는 명사를 모방하기를 주장하지 않는다. 송나라 사람은 배울 만하지만, 진나라 사람은 배울 만하지 않다. 후자는 오로지 성정에만 근본을 두기 때문에 배우면 반드시 왜곡된다. 학문 연구 또한 이와 같아서 평정(平正)함과 통달함을 추구해야지 감히 기발함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의 품격이기도 하다.
진평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