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미오의 나라」를 <작가>지에 발표하면서 문단활동을 시작한 이성아의 첫 소설집. 데뷔작을 포함해 총 9편의 단편을 수록하고 있는 이 소설집이 공통 주제는 “결혼제도에 대한 당위성”이다. 「삿뽀르 공산당」, 「눈꽃」, 「안개 속에서 눈을 뜨다」등에서 보듯 80년대 품었던 사랑이 어긋난 지점에서 출발하는 결혼 제도에 대한 작가의 탐색. 작가의 결론은 부정적이다. “인간이 발명한 가장 끔찍한 괴물이 결혼제도”일 거라고 말하는 「가릉빈가 우는 저녁」의 시연의 말이나 동강난 사랑이 끝난 뒤의 누추하고 앙상한 결혼(제도)을 폭로한 「절정」에서 보더라도 그렇다. 그의 소설들은 여성이 결혼과 가족과 사회를 떠나야만 느낄 수 있는 자유로운 순간을 포착한다. 사회적 윤리나 도덕 혹은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것의 참혹함, 고통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간절한 상처투성이의 자유를 향한 갈구의 몸짓이 그의 소설에는 담겨 있다.
이성아
1960년 밀양에서 태어났다.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문학예술대학원을 수료했다. 교육방송과 출판사에서 청소년을 위한 글을 써왔다. 산,나무, 꽃 등에 관심을 가지고 여행하기를 좋아한다. 저서로 <언제나 시작은 눈물로><명작 속으로 떠나는 사고여행><까치 전쟁>이 있다.
절정
눈꽃
고요한 밤 거룩한 밤
가릉빈가 우는 저녁
안개 속에서 눈을 뜨다
신성한 집
삿뽀로 공산당
미오의 나라
자유로운 여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