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연구에서 해석상의 논란이 있는 작품들을 모아 분석한 책. 체화된 민요조의 리듬에 기대고 있어 거부감 없이 절로 읽히지만, 그 의미를 분석하기가 어려운 김소월의 <왕십리>를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각으로 분석했다. 이와 더불어 한용운의 <타골의 시를 읽고>, 윤동주의 <또 다른 고향> 등 28편의 시를 분석하여 수록했다.
이숭원
1955년 서울 출생으로 문학 박사이자 문학 평론가이다.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와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졸업했다. 충남대와 한림대 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시와시학상, 김달진문학상, 편운문학상, 김환태평론상, 불교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저서로는 『백석을 만나다』,『영랑을 만나다』, 『백석 시의 심층적 탐구』, 『정지용 시의 심층적 탐구』, 『김기림』, 『노천명』, 『세속의 성전』, 『감성의 파문』, 『폐허 속의 축복』, 『초록의 시학을 위하여』 등이 있다.
1. 애련한 기다림의 공간, 왕십리 (정끝별)
김소월_왕십리
2. 생명적 기운의 시적감지 (이선이)
한용운_당신을 보았습니다
3. 비판적 지성과 시 창조의 의미 (이승원)
한용원_타골의 시(GARDENISTO)를 읽고
4. 감각과 언어 사이, 그 메울 수 없는 간극의 인식 (방민호)
정지용_바다 2
5. 불길한 환상, 유리창 밖의 세계 (김신정)
정지용_유리창 2
6. 신문물 체험의 아이러니 (김종태)
정지용_유선애상
7. 상대적지식에 대한 욕망의 좌절 (문홍술)
이상_조감도 시제1호
8. 자기 탐구 대상으로서의 육체 (조해옥)
이상_조감도(烏瞰圖) 시제15호
9. 제웅, 무기력한 개인의 운명 (하재연)
이상_가정(家庭)
10. 근대의 고향 찾기 (박윤우)
백석_절망(絶望)
11. ‘또 다른 고향’의 환상에서 벗어나기 (남기혁)
백석_북방에서
12. 환상에 대한 문화사적 분석, 현실과 환상의 기로에서 (박현수)
오장환_심동(深冬)
13. 일월 아래 애수는 깃들다 (문혜원)
유치환_ 일월
14. 서정주의 <자화상>을 새롭게 읽는다는 것의 의미 (송희복)
서정주_자화상
15. 진취적인 기백의 정서 (이승하)
서정주_ 바다
16. ‘떠돌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한줄 굵직한 수목(水墨) 글씨의 시(時)줄” (유성호)
서정주_격포우중
17. 절망의 절정에서 생각하는 지지 않는 무지개 (한명희)
이육사_절정
18. 현재 속에 내포된 미래, 이육사의 <꽃>에 나타난 우리 시의 새로운 시제 (권혁응)
이육사_꽃
19. 백골을 두고 또 다른 고향으로 가는 길 (문혜원)
윤동주_또 다른 고향
20. 저항과 희생의 복합적 구조 (박호영)
윤동주_간
21. 잃어버린 시간 속을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습 (김용희)
윤동주_참회록
22. <낙화> 나타난 무시간성과 제유적 세계인식 (최승호)
조지훈_낙화
23. 정결한 기도의 위반/이은정
김현승_절대고독
24. 눈과 기침의 정체를 찾아/정재찬
김수영_눈
26. 도시의 ‘피로’를 넘는 사랑의 미학/금동철
김수영_사랑의 변주곡
27. 사실과 환상의 대극적 긴장, 그리고 초월/강웅식
김수영_풀
28. 낭만적 동경, 그 아름다운 비극/ 진순애
김종삼_스와니강이랑 요단강이랑
29. ‘등성이’, 이야기의 절정/이희중
박재삼_울음이 타는 가을강
《詩의 아포리아를 넘어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 시인들의 작품 중 학자들 사이에서 재해석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되는 시, 또는 쉬운 듯 보이지만 논란의 여지가 있는 ‘난해한’ 시 28편을 모아 27명의 연구자들이 연구해 놓은 시 해설집이다. 본격적인 문학 이론서이긴 하지만 《詩의 아포리아를 넘어서》는 사실 학계의 전문 연구자뿐만 아니라 문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일반 대중과 대학생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일반 교양서로서의 내용과 형식을 갖추고 있다.
한국의 대표 난해시를 집중 분석한 연구서에 교양서를 접목한 서적의 필요성을 제안하고 이 책을 기획한 이숭원 교수(서울여대)는, 의도적으로 해석자를 각 작품별로 배안하여 해석자의 개성적 시각을 살리기로 하였으며, 해석상의 난점을 안고 있으면서도 문학적 가치가 높은 작품을 선정하여 분석은 치밀하게 하되 서술을 간명하고 평이하게 함으로써 일반 독자들을 배려하기로 한 집필 지침에 따라 편집 방향도 결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