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의 숲, 시베리아로!
현실사회주의자 김창진의 누구에게도 귀속될 수 없는 자유로운 영혼의 땅, 『시베리아 예찬』. 학교 혹은 회사가 있는 지하철역을 지나쳐버리고 싶은 욕망부터 살고 있는 곳을 떠나 낯선 곳으로 가는 꿈까지, 우리는 누구나 일탈을 꿈꾸고 있다.
이 책은 그러한 우리를 일탈의 희망과 성찰의 시간을 안겨주는 시베리아로 안내한다. 저자가 2000년 7월부터 시베리아 곳곳을 다녀온 후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한 일을 사진을 보여주면서 들려주며, 대자연의 너그러움을 품은 시베리아를 예찬하고 있다. 아울러 문학과 예술의 탄생지로서의 시베리아의 역사를 재미있게 가르쳐준다.
특히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17박 18일 동안 9,300KM를 거침없이 달리며 해방감을 맛본 이야기가 맛깔스럽게 펼치고 있다. 아울러 일상에 지친 우리에게 야생의 자유와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김창진
김창진
1980년대 초반, 불온한 열정과 고통을 함께 나누며 ‘다른 세상’을 꿈꾼 세대인 저자는 대학에서 정치학과 한국현대사를 공부했다. 많은 벗들이 어디론가 흩어지고 떠났던 1990년대 초반, ‘현실사회주의’의 역사를 탐사하러 간 모스크바에서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소련)’이라는 나라가 무너지는 순간을 겪었다. 그 후, 다시 ‘러시아’로 바뀐 나라에서 자본주의의 부활을 목도하면서 스탈린체제와는 다른 길을 갈 수도 있었던 좌절된 대안을 주제로 학위논문을 썼다.
그리고 2000년 여름,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여행하면서 비로소 시베리아를 만나게 되었다. 그것은 새로운 세상에 대한 버릴 수 없는 꿈, 오늘의 문명에 대한 깊은 침묵의 성찰을 의미했다.
현재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로 있다.
책을 내며
프롤로그
1부 야생의 시베리아, 문명의 시베리아
숲과 눈, 사람이 공생하는 시베리아
캄차카_작열하는 반도, 원시의 아름다움
바이칼 호수_시베리아의 심연 또는 문명의 원형
알혼섬_ 바람과 숲, 그리고 오솔길의 평화
알타이 산지_ 웅장한 시베리아, 정다운 시베리아
이르쿠츠크_ 자유정신과 예술혼이 서린 도시
샤머니즘의 고향
시베리아에는 시베리아 호랑이가 살지 않는다
2부 시베리아로 간 사람들
원주민 또는 소수 민족이라는 슬픔
우수리 강변, 문명인의 고독과 야생인의 지혜
유랑하는 고려인
3부 문학과 예술의 시베리아
구원을 갈구하는 가난한 영혼, 그리고 카츄샤의 부활
저주받은 섬, 사할린으로 간 작가 안톤 체호프
앙가라 강물에 비친 달빛
라스푸틴과 전원 작가들의 시베리아 예찬
음유 시인이 부르는 캄차카의 노래
회한과 사랑, 그 쓸쓸한 불에 관하여_춘원과 박범신의 바이칼
시베리아의 이발사와 한 러시아 여인의 운명
4부 시베리아, 사상의 거처
진실의 공동체 또는 아나키즘의 온상
무장한 예언자, 탄생과 탈주
근대 문명과 시간의 깊이
에필로그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