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론집. 이 책의 저자인 박철화 평론가는 한국 비평계에서 가장 이채로우며, 1980년대라는 암울한 시대에 청년기를 보낸 문학인이다. 또한 창작 과정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력을 갖춘 비평가로서 인문학적 지성에 대한 강렬한 의지와 성찰적 시각을 함께 갖춘 비평 활동을 전개해 왔다. 저자가 말하는 문학적 지성이란, 우선 전체를 끌어안는 열정적인 사랑이며, 그 사랑까지도 성찰의 대상으로 삼는 치열하고도 냉정한 인식의 움직임이다. 또한 저자는 문학이 보다 더 성숙해져야 한다고 말한다. 이 평론집은 ‘1999년대의 한국문학과 시민 의식’부터 ‘공허한 도덕주의’까지를 성찰하는 한 편, 고찰한다.
박철화
1965년 춘천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파리8대학에서 불문학 석사, 파리 10대학에서 불문학 박사 과정을 졸업했다. 19세기의 시와 음악, 그리고 회화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으며 현재 계간 ‘작가세계’ 편집 위원이자,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상지대, 협성대 등에서 서양과 한국의 문학과 문화를 강의하고 있다. 1989년 ‘현대문학’에 평론이 당선되었고, 지은책으로는 평론집 <감각의 실존>, 장편소설 <나는 천년을 산 것보다 더 많은 추억을 갖고 있다>가 있다.
Ⅰ.
1990년대의 한국문학과 시민 의식
전환기의 사회와 개인의 각성
역사로부터의 탈출과 역사의 부재 – 1990년대 소설의 행방과 새로운 작가들
순수와 대중을 넘어
서사의 힘과 영상 문화
Ⅱ.
작아지고 싶은 존재의 꿈 – 함동선의 시 세계
‘처음’으로의 회귀 – 김광규의 [처음 만나던 때]
물과 정 사이의 리듬 – 임영조의 [시인의 모자]
고인 물 속의 풍경 – 홍우계의 [바보 꿀벌]
삶, 그리움과 연민 – 원재훈의 [딸기]
상황과 시적 자아 – 김영남의 시 세계
시 쓰기, 혼돈 속의 희망 – 윤석산과 이상옥
두 편의 시, 가벼움과 묵직함 – 황인수고가 이성부
Ⅲ.
[객주]를 따라가는 몇 개의 길 – 김주영의 [객주]
빈자리, 혹은 과거와 현재의 공존 – 문순태의 [된장]
비밀과 위악의 서사 – 남상순의 [우체부가 없는 사진]
비어 있는 현실과 세 개의 출구 – 신승철, 김종광, 방현희의 소설
‘심청’의 현대적 해석, 성과와 아쉬움 – 황석영의 [심청]
연애, 성수고가 미성숙의 사이에서 – 전경린의 경우
뒷마당의 언어 – 공선옥의 [멋진 한세상]
‘아이러니’와 ‘딴전’ – 김영하의 [오빠가 돌아왔다]
Ⅳ.
김훈에 관한 세 개의 글
– 폭력과 아름다움
– 화장, 삶과 죽음 사이
– 오래된 저울
신화에 관한 두 개의 글
– 왜 지금 신화인가?
– 이윤기와 유재원
류시화는 혹시 가짜가 아닐까?
강금실을 ‘읽다’
Ⅴ.
청년 문화와 세대 갈등의 정치학
민족주의의 두 얼굴
교육과 위험한 평등주의
공허한 도덕주의
박철화 씨는 한국 비평계에서 가장 이채로운 평론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1980년대라는 암울한 시대에 청년기를 보낸 문학인으로서, 창작 과정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력을 갖춘 비평가로서, 그는 인문학적 지성에 대한 강렬한 의지와 성찰적 시각을 함께 갖춘 비평 활동을 전개해왔다. 1980년대로부터 오늘에 이르는 한국 사회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문학계 일각에 흐르는 반지성적이고 패권적인 흐름과 거리를 두고 독자적인 비평의 세계를 구축해왔다는 점에서, 그는 비평적 관점을 같이 하느냐 여부와 관계없이 함께 논의하고 또 참조해야 할 훌륭한 문학적 동반자라고 할 것이다.
— 방민호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