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순태 소설집. 전체를 되돌아보는 완숙한 시선으로 우리가 잃어버린-혹은 잊은-세계를 되찾는 작업을 통해 당대의 현상적 삶에 대한 관심과 탐구를 보다 더 깊은 근원으로 끌고 가는 12편의 단편 수록.
문순태
작품세계가 한(恨) 풀이 과정과 고향 찾기로 특징지어지는 작가. 1941년 전남 담양에서 태어나 조선대학교 국문학과와 숭실대학교 대학원 국문학과를 졸업하였다. 1965년 「현대문학」에 시를 추천받았고, 1975년 「한국문학」신인상에 소설 『백제의 미소』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하였다.
소설집으로 『고향으로 가는 바람』(1977), 『흑산도 갈매기』(1979), 『걸어서 하늘까지』(1980), 『타오르는 강』(1981), 『물레방아 속으로』(1981), 『아무도 없는 서울』(1982), 『달궁』(1982), 『병신춤을 춥시다』(1982), 『유배지』(1983), 『연꽃 속의 보석이여 완전한 성취여』(1983), 『피울음』(1983), 『인간의 벽』(1984), 『피아골』(1985), 『살아있는 소문』(1986), 『철쭉제』(1987), 『삼형제』(1987), 『빼앗긴 강』(1987), 『타오르는 강』(1987), 『한수지 1-3』(1987), 『문신의 땅』(1988), 『징소리』(1993), 『제3의 국경』(1993), 『시간의 샘물』(1997), 『느티나무 사랑』(1997), 『포옹 1?2』(1998), 『그들의 새벽』(2000), 『된장』(2002), 『다산 정약용』(2003), 『41년생 소년』(2005), 『울타리』(2006), 『생오지 뜸부기』(2009) 등이 있다.
한국소설문학 작품상, 요산문학상, 이상문학상 특별상 등을 수상했다.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정년 퇴임한 후 전남 담양군 생오지 마을에 정착해 집필에 전념하고 있다.
작가의 말
1. 느티나무 아래서
2. 문꼬리
3. 그리운 조팝꽃
4. 아무도 없는 길
5. 된장
6. 똥치 이모
7. 끝을 향하여
8. 혜자의 반란
9. 자전거 타기
10. 나는 미행당하고 있다
11. 마감 뉴스
12. 운주사 가는 길
해설
앞으로 나는 목화 다래 같은 소설을 쓰고자 한다. 머루, 다래, 으름, 오디, 산딸기 같은 열매 맛을 통해 궁핍했던 고통의 세월과, 가물가물한 무채색의 추억을 꼼꼼히 되작거려보고 싶다. 자극적이지는 않지만 은근하면서도 담박한 옛 맛을 통해, 자꾸 희미해져가는 내 삶의 근원을 찾아가려 한다.
맛이 자극적인 외래 과일보다는 우리 마음과 정신 속에 자리 잡은 토종 열매의 은근한 맛을 한껏 느끼며 변질되어버린 우리의 오롯한 본디 모습을 되찾았으면 하는 것이다. (작가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