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현대문학>에 중편 「소와 양」을 발표하면서 등단한 작가 태기수의 첫 창작집. 공동체의 희생제의인 멍석말이 축제를 통해 공동체가 자신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개인을 어떻게 희생시키고 있는가를 다룬 등단작과, 누드모델의 사진이 포르노사이트에 이용되고, 심지어 크로키북의 그림을 지우면 현실의 모델이 사라지는 현상을 통해 정보 메커니즘에 의해 얼마든지 조작 가능한 정보 사회와 컴퓨터의 코드 기호처럼 존재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표제작 「누드 크로키」 등 총 아홉 편의 작품을 수록하고 있다.
작가는 이 작품집에서 공동체의 폭압적인 논리에 대해 현실적 측면에서 비판하던 데서 나아가 현실과 환상을 교직함으로써 정보사회의 모순을 치열하게 비판하는 소설 형식에 있어서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작가의 말
롱아일랜드에 갇힌 사내
그림자가 달아난다
종의 선택 – 갈라파고스에서
누드 크로키
게임 월드
스토리 숍, pulp
역습
정지된 시간 속에서
소와 양
해설 – 문흥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