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충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그 재난의 조짐은 손가락에서부터 시작되었다>와 1997년 <문학동네> 신인 공모에 단편 <마른 날들 사이에>가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한 여류작가의 장편소설. 결혼 이후 바깥 출입을 거의 하지 않는 중년의 여자, 남편은 그녀를 답답하게 생각한다. 거기에 자식이 없는 데서 오는 불모의 부부관계, 완벽하지만 냉정하고 무덤덤한 남편, 그때 갑자기 숲속의 왕자처럼 나타난 따뜻하고 멋진 불륜의 남자가 나타난다.
이현수
라디오 구성작가로 일하다가 1997년 제1회 문학동네신인상을 받으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송순문학상, 한무숙문학상, 무영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토란』 『장미나무 식기장』과 장편소설 『사라진 요일』 『나흘』 『신 기생뎐』 『길갓집 여자』 등이 있다. SBS 드라마로도 제작된 『신 기생뎐』은 프랑스, 독일, 러시아 3개 국어로 번역 출간됐으며, 2015년 프랑스 르몽드에 리뷰가 실리기도 했다.
문단에 요리 좀 하는 사람으로 알려져 틈틈이 요리와 책, 삶에 관한 폭넓은 칼럼을 썼다. 이 책은 조선일보에 2년간 연재한 요리 칼럼을 모은 글이다. 그동안 눈앞의 산해진미에 홀려 전통 음식을 홀대하진 않았는지, 이대로 가다간 그 맥이 끊길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향토 음식 조리에 관한 기록을 작정하고 남겼던 참이었다. 최근 음식의 간이 점점 짜진다는 아들의 평가에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올해로 꼭 예순 해를 살았다.
1. 바람의 냄새
2. 초상화를 그리는 남자
3. 나룻배는 노가 없어도 기슭에 가 닿는다
4. 검은 하늘 검은 재
5. 여자와 문턱
6. 앉은뱅이꽃
7. 아름다운 경계선
8. 길갓집 여자
발문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