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들려주는 교양』시리즈 제1권《인간》편. 본 시리즈는 공동 저자인 신진상, 최양희 부부와 외동딸이 일상생활에서 나눈 대화를 소설 형식으로 담아냈습니다. 그 안에는 부모와 자녀의 대화를 통해 2008년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통합 교과 논술의 핵심 키워드인 ‘영역 전이형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1권 <인간>편에서는 인간과 존재의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 『아빠가 들려주는 교양』시리즈의 특징
본 시리즈는 각 장의 도입부에서 출제 경향과 개념어 해설을 짚어주고, 텍스트 속에서 이들 키워드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해주고 있습니다. 또 대화 군데군데 키워드와 관련된 동서양 주요 사상들을 인용하고 있어, 배경 지식을 키워주기에도 손색이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각 장의 끝에는 ‘다 읽고 나서 이렇게 해 보세요’라는 코너를 통해 부모와 자녀의 대화에 도움이 될 만한 지침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서문
책머리에
PART 1. 나
이야기로 읽는 논술 키워드
·꼬마 철학자
·우리는 왜 외로움을 느낄까
·기억과 정체성
·’나’와 자의식
·기억 이론
·괘 꿈을 가져야 할까
PART 2. 너
이야기로 읽는 논술 키워드
·아빠는 존재 지향형, 엄마는 관계 지향형
·자주 못 보지만 늘 함께하는 친구들
·우정이란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는 것
·우정은 과정이 중요해
·왕따 예방책
PART 3. 우리
이야기로 읽는 논술 키워드
·부녀끼리 오붓한 저녁식사
·가족은 어떻게 해서 생긴 걸까?
·잎싹의 자기 희생
·가족을 넘어 울타리를 넓히는 ‘우리’
·부성애와 모성애
·논리와 감성이 충돌하는 영화 법정 신
·새 엄마, 새 아빠에 대한 편견
·헌 엄마의 등장
PART 4. 그들
이야기로 읽는 논술 키워드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준결승전
·경기장에서 본 하인스 워드의 얼굴
·외국인 노동자를 통해 본 그들의 현실
·차이는 인정하되 차별은 안돼
·경제 대국 일본의 어두운 뒤안길
·무관심한 회사가 ‘그들’을 만든다
·복지의 사각지대, 조손 가정
·관심 이후에 행동과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조기유학, 원한다면 아무나 갈 수 있다
-조기유학은 풍부한 인생을 공부할 수 있는 열린 교육의 장
조기유학, 하면 으레 정말 똑똑한 수재들이나 보내는 거라고 생각하기 일쑤다. 하지만 이성미의 아들 은기는 수재도 아니고, 게다가 이성미의 집은 유학을 보낼 만큼 그리 넉넉하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굳이 유학을 택한 건 왜일까.
평소 이성미는 아이들에게, 공부는 하고플 때 하되 반드시 ‘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된 사람’이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남을 이기려만 들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 그러나 좋은 대학을 나와야 하고, 좋은 회사에 들어가야만 사람대접을 받을 수 있는 한국사회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 자기가 해야 할 공부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기유학의 이점은 아이가 어리더라도 외국에서 어떤 공부를 하고 싶은지,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와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점이다. 아이는 스스로 자신이 하고픈 공부를 선택함으로써 책임감을 가지고 그것에 보다 높은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다.
외국에서도 과외는 필요하다!
-어학은 문화를 떼어놓고 배울 수 없다
흔히 어학을 배울 때, 무조건 열심히 반복하고 연습하면 마스터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막상 어학을 배울 때 부딪히는 난관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은기의 경우, 캐나다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영어 실력이 부쩍 향상되는 듯했지만 시간이 지나니 한계에 부딪히게 된 것이다. 특히나 역사수업과 같은 것은 거의 이해하지 못할 정도였다. 실제로 외국 유학생 중에는 따로 과외를 하는 학생들이 많다.
캐나다 현지에는 과외 개념이 없지만, 한국 사람들을 중심으로 한국에서 선생님을 하던 사람이나 대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이 과외 선생님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가격은 학원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따라서 외국에 나간 아이가 외국어를 곧잘 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은기처럼 어느 순간 정체되는 시기가 올 것이다. 따라서 외국에 나가서 공부한다고 해도 문화를 배워야 실력이 향상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하자.
한 가지만 잘하면 된다
-캐나다는 한 가지 소질에도 가산점을 준다
캐나다는 한국과 달라서 인터넷에 빠져 사는 아이도 별로 없다. 자연환경이 좋아서인지 친구들과 밖에서 농구시합을 하거나 축구하는 것을 즐긴다. 집에서 오락만 하는 친구들은 허약하거나 친구들과 쉽게 못 어울리는 성격의 아이가 많다. 그러다 보니 은기의 운동 잘하는 장점은 은기를 이곳에 와서 굉장히 다른 아이로 바꾸어놓았다.
이성미는 이런 아이의 변화를 보니 ‘공부공부’를 외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공부보다는 아이가 하고 싶은 것, 아이가 좋아하는 것, 그리고 아이가 잘할 수 있는 것이라면 이곳에서 그 소질을 잘 개발해나갈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실제로 캐나다나 미국은 특기가 있으면 대학에 갈 때 가산점을 받는다. 따라서 아이를 무작정 좋은 대학에 보내기보다는 특기를 찾아내고 잘하는 부분을 찾아내서 맞는 학교에 보내는 것을 목표로 세우기에 좋다.
은비는 영어를 먹는 스펀지
– “엄마, now 친구가 let’s play했어”
은비의 경우 캐나다 사람들이 캐나다에서 태어났냐고 물을 정도로 영어와 발음을 익히는 시간이 빠르다. 캐나다에 올 때만 해도 은기가 모든 것을 통역하고 영어를 가르쳐줬지만 6개월이 지나니 전세가 역전됐던 것. 은비의 귀와 말문이 트인 것이다. 은기 역시 또래들보다 영어를 빨리 배웠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은비에 비한다면 유학생 티가 줄줄 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