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X와 기약없는 만남을 지속하지만 그는 부인과 딸을 둔 유부남이다.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없는 눈부신 산토리니, 그곳에 가자는 무심한 말이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가 말한 ‘화양’에는 꼭 가고 싶다. 지켜지지 않을 약속의 장소이자 꿈에 불과한 ‘화양’에 나는 갈 수 있을까. 모호하고 지리멸렬한 관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부희령
저자 : 부희령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에서 심리학을 공부했다. 200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어떤 갠 날」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지금은 소설 집필과 함께 번역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청소년 소설 『고양이 소녀』가 있고, 옮긴 책으로 『살아 있는 모든 것들』, 『모래 폭풍이 지날 때』,『동물도 말을 한다』, 『트위그의 신기한 하루』, 『새로운 앨리엇』 등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