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레 전구가 깨진 어느 아침, 나는 깨진 전등갓 너머의 세계처럼 불현듯 솟아오르는 불안을 느낀다. 매사 철저한 남편 덕에 예방주사 한번 맞지 않듯이 살아가던 나는 과거의 무수한 날들과 꿈에 대해 생각한다. 우연히 텔레비전에서 고등학교때 좋아했던 영어 선생이 자신에게 말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오늘도 여느 날과 다를 바 없는 하루의 인생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경인일보』 신춘문예에 「숨은 눈」, 『문학동네』 문예공모에 「여자가 사랑할 때」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냉장고』와 『까마귀가 쓴 글』이 있다. 1999년 대산문화재단 창작지원금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