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저자1 김원일
저자2
출판사 에브리북
발행일 2018-11-05
분야 한국단편소설
정가 2,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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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7월 10일, 팔공산 신무리에서 송영진은 중앙정보부 요원에 의해 대구 북부경찰서로 연행된다. 경상도 내륙에 위치한 지리산 아래 자리 잡은 팔공산은 임진왜란 이후 사람이 모여 살기 시작한 화전민 마을이다. 팔공산 들입에 위치한 백안리에 자리 잡은 송씨 일가는 전답을 가꾸며 마을의 중농으로 살아간다. 1928년 송씨 집안의 맏아들로 태어난 송영진은 행복한 유년시절과 더불어 일제강점기의 풍경을 보고 자란다. 1940년대, 마을에는 징병을 피하고 변장한 기피자들이 숨어든다. 팔공산에 숨어든 기피자가 수십 명이 된다는 소문이 백안리에 돌고, 마을의 평화는 깨지고 만다.
1944년의 어느 날, 영진은 기피자 정씨의 부탁을 들어주다 ‘입산’하게 된다. 그때 처음으로 ‘이념’이라는 단어를 알게 되고, 볼셰비키혁명과 소련, 공산주의에 대한 의견을 듣게 된다. 45년 8월, 일본이 패망하고 산 속에 숨어있던 기피자들 오십여 명이 하산한다. 이듬해 대구사범학교 강습반에 등록하지만 콜레라와 굶주림으로 아비규환이 된 도시에서 10·1사건을 목격한다. 하릴없이 백안리 집으로 돌아가려 대구 시내를 빠져나온다. 교복에 교모를 쓰고 있어 검문을 피했지만, 민간인을 통제하는 미군과 폭력사태, 화염 등 어수선한 풍경을 마주한다.
혼란스런 좌우 이념의 틈바구니에서 영진은 현실을 직시하고자 사회주의 이론서들을 구해 읽는다. 나는 어느 쪽도 아니지만 그러한 회의적 태도에 이론적 바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점점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서 혼란을 느끼며 불투명한 앞날을 기약없이 준비하는 영진. ‘인혁당 사건’의 피해자의 목소리로 시작하는 연작 시리즈의 첫 번째 인물 이야기이자 무고한 인간의 죽음에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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