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배달된 날 아침, 나는 아빠와 집을 한 바퀴 돌고 바다를 향해 떠난다. 엄마가 죽은 후 방에 걸린 액자를 떼어내서야 나는 안심한다. 서른 개가 넘는 액자, 서른 명이 넘는 나. 고속도로를 타고 도착한 바닷마을에서 아빠는 한 여자를 만나고, 나는 여자가 아빠의 첫사랑이라는 사실에 실망을 숨기지 않는다.
박정윤
저자 : 박정윤
1971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다.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01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바다의 벽〉이, 2005년 《작가세계》 신인상에 〈길은 생선 내장처럼 구불거린다〉가 당선되었다. 2012년 장편소설 《프린세스 바리》로 제2회 혼불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외 창작집 《목공소녀》(2015)와 경장편소설 《연애독본》(2015)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