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벽 세시, 라파엘을 찾는 모르는 여자의 전화가 걸려온다. “나를 전혀 알지 못하는 누군가가 필요한” 사람이냐는 여자의 말에, 나는 전화를 끊지 못한다. 나는 여자가 들려주는 라파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내가 창문을 여는 동안 여자가 노래를 부른다. 누구일까, 나는 다시 삶을 살길 원한다… 라파엘을 그리고 싶었다는 여자의 목소리를 들으며 밤이 깊어간다.
채현선
저자 : 채현선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고, 200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아칸소스테가」가 당선되어 등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