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과 목성 사이 선샤인 우주정거장에서 트로이 소행성대의 찰리타니 터미널을 왕복하는 에스트로이드사의 여객 우주선 안.
여행객 아이밍턴 리의 옆자리에 앉은 승객 존 스트라빈스키, 이 남자는 자신이 『기묘한 전설』이라는 모험담을 싣는 잡지의 기자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며 쉬지 않고 신변잡기를 늘어놓는다. 아이밍턴은 처음에는 마지 못해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성가시고 귀찮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먹고 살기 위해 먼 외행성계까지 기사를 쫓아 다니는 존의 처지에 연민을 느끼게 된다. 과거에 꽤 많은 비밀스런 일들을 겪었던 아이밍턴은 그에게 기사거리를 주고자 자신이 속해있던 다이아몬드 행성 탐사대에서 벌어졌던 기묘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 이야기는 생명체와 무생물을 가릴 것 없이 복제하고 증식하는 존재 ‘카퍼’에 대한 것이었다. 아이밍턴은 존 스트라빈스키에게 ‘카퍼’들의 이야기를 한참 하던 중, 문득 존 스트라빈스키의 손목시계가 눈에 띈다. 처음 악수를 할 때는 없었던……., 굉장히 눈에 익은 손목시계……..
이재호
저자 : 이재호
서울대학교 응용생물화학부, 경영대학원 졸, SF 매니아. SF영화에 심취하여 직접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어 습작을 하다가, 꿈속에서 필립 K. 딕을 만난 뒤(믿거나 말거나) 본격적으로 SF를 쓰기 시작했다. 필립 K. 딕, 벤 보바, 아서 C. 클라크, 로버트 A. 하인라인 등의 SF작가를 좋아한다. 2017년 웹진 ‘크로스로드’에 단편 「기묘한 전설」(카퍼), 2018년, 웹진 ‘거울’에 단편 「코로나 라임」을 게재하였다. 특이하면서도, 보편적이고, 재미있으면서도 긴 여운이 남는 글을 쓰고 싶다.
카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