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관중 원작의 대하소설 『삼국지』를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추어 풀어쓴 책. 방대한 원전을 5권으로 압축한 시리즈의 1권으로, 객관적인 시각에서 삼국지 전체를 일목요연하게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전체 단락은 크게 100개로 세분화해 구성했으며, 중요한 사건이나 전투, 고사성어가 등장하는 장면을 부록으로 엮어 유기적으로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삼국지 전체를 아우르는 주요 전투 장면, 병장기와 보물들을 그림과 함께 실었다.
나관중
◆ 지은이: 나관중
14세기 원말 명초의 뛰어난 통속문학가. 자는 관중이며 호는 호해산인, 본명은 본이다. 산시성 루링 사람이라는 설과 1364년에 살았다는 기록 외에 전기는 밝혀진 바 없다. 최하급 관리였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송원시대에 유행한 강담의 이야기책을 기초로 하여 구어체 장편소설을 지은 선구자로서, 대표작으로는 《삼국지연의》 및 시내암과 공저인 《수호지》, 《수당연의》 《잔당오대사연의》 《평요전》 등이 있다. 또한 3편의 희곡 작품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지만 현존하는 것으로는 《조태조용호풍운회)뿐이고, 이마저도 실제로 그가 지었는지는 알 수 없다.
◆ 엮은이: 권정현
유년 시절, 그는 학교보다 책을 더 좋아했던 소년이었다. 가방을 메고 사립문을 나섰다가 부모님이 밭일을 나가면 살며시 집으로 돌아와 안방 벽장 속으로 숨어들고는 했다. 벽장 속에는 수백 권의 책들이 먼지를 뒤집어 쓴 채 쌓여 있었다. 그 많은 책들 중에서 그를 사로잡았던 것은 《삼국지》를 비롯한 고전들이었다. 한자가 뒤섞인 고전을 해독하듯 읽어나가면서 언젠가 소설가가 되면 보다 쉽게 그것들을 써보고 싶다는 소망을 지녔다고 한다.
1970년 충북 청원에서 태어났으며 200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문단에 나왔다.
[ 청소년 삼국지 5권 목차 ]
81. 관우의 의로운 죽음
82. 병에 걸린 조조
83. 후한 왕조의 멸망
84. 장비의 억울한 죽음
85. 장포와 관흥
86. 처절한 복수
87. 오나라의 반격
88. 공명의 계략과 물러가는 육손
89. 숨을 거두는 유비
90. 사마의와 5로 전법
91. 오랑캐 대왕 맹획
92. 공명의 출사표
93. 어리석은 마속
94. 후 출사표, 진창성을 곡략하라
95. 3차 북벌, 장마 속의 공방전
96. 4차 북벌, 어이없는 후퇴
97. 오장원에 떨어진 별
98. 죽은 공명과 산 사마의의 대결
99. 강유의 충정과 촉한의 멸망
100. 대단원, 영웅의 노래는 계속되고
[ 청소년 삼국지 4권 목차 ]
61. 조조를 살려 준 관우
62. 형주를 차지한 유비
63. 남부 4군 공략전
64. 못생긴 사나이 방통
65. 들끓는 서량
66. 장송과 서촉 지도
67. 칼춤을 추는 위연
68. 방통, 낙봉파에서 죽다
69. 남은 자와 떠나는 자
70. 마지막 저항
71. 마침내 서촉을 얻다
72. 조조의 한중 침략
73. 감녕과 1백 명의 결사대
74. 위왕이 된 조조
75. 피바람 부는 한중
76. 늙은 장수, 황충과 엄안
77. 아, 조자룡
78. 한중왕이 된 유비
79. 화살에 맞은 관우
80. 명의 화타
[ 청소년 삼국지 3권 목차 ]
41. 여포의 쓸쓸한 죽음
42. 사슴과 황금 화살
43. 황제의 뜨거운 피
44. 대탈출
45. 원술의 최후
46. 항복하는 관우
47. 안량과 문추
48. 적토마여, 달려라
49. 다시 만난 형제들
50. 손책이 죽고 손권이 등장하다
51. 관도 대혈전
52. 하늘을 나는 적로마
53. 서서와 신야성 전투
54. 조조의 거짓 편지
55. 삼고초려
56. 박망파 전투
57. 조자룡의 아두 구출 작전
58. 오나라로 간 공명
59. 적에게 화살을 얻은 공명
60. 불타는 적벽
[ 청소년 삼국지 2권 목차 ]
22. 관우와 화웅의 싱거운 대결
23. 방천화극 대 장팔사모
23. 불바다가 된 낙양
24. 우물 속의 시체
25. 눈물의 이별
26. 떨어진 강동의 별
27. 꽃처럼 아름다운 초선
28. 여포의 뜨거운 눈물
29. 돼지 동탁의 죽음
30. 살인귀 이각, 곽사
31. 화가 난 조조
32. 조조와 여포의 혈전
33. 태수가 된 유비
34. 황제를 구원한 조조
35. 앗! 장비의 실수
36. 손책의 강동 정벌
37. 도망가는 유비
38. 조조, 사랑에 빠지다
39. 황제가 된 원술
40. 눈알을 삼킨 하후돈
1. 『청소년 삼국지』의 특징
『청소년 삼국지』에서 눈여겨 볼 세 가지 부분
첫째, 교육적인 측면을 잘 활용했다. 중요한 사건이나 전투, 고사성어가 등장하는 장면을 부록으로 엮어 본문의 해당 장을 명기하고 유기적으로 읽을 수 있도록 하였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 익숙하게 들었던 고사성어의 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소설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둘째, 전체 단락을 크게 100개로 세분화하여 청소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을 안배한 점이다. 기존의 삼국지는 때에 따라 줄거리가 산만하게 펼쳐지고 등장인물과 사건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내용이 머리에 쉽게 들어오지 않는 단점이 있었다. 이번 『청소년 삼국지』는 역사적 사실을 중심으로 객관적인 시각에서 삼국지 전체를 일목요연하게 조망할 수 있도록 하였다.
셋째, 청소년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삼국지는 그동안 남성들의 전유물로만 인식되어 온 게 사실이다. 그러나 삼국지 속에는 여러 여성들이 등장하고 그들의 활약이 전체적인 흐름을 바꾸어 놓을 때도 있다. 『청소년 삼국지』는 남성 등장인물들의 굳고 강인한 이미지와 여성 등장인물의 섬세함이 한데 어우러져 전체 이야기를 구성한다. 또한 교훈적이고 주입식적인 메시지에서 탈피하여 인물의 인간적인 면을 강조하였다.
2. 기획 의도: 삼국지는 하나의 문화 현상이다
흔히 ‘삼국지를 세 번 읽은 사람과는 상대를 하지 마라’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삼국지에는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며, 그런 등장인물들은 저마다 독특한 성격을 갖고 있다. 그들에게서 간접적으로 배울 수 있는 인간 심리는 현실에서도 그대로 적용이 되기 때문에 그 어떤 처세술을 다룬 책보다 배울 점이 많다. 삼국지를 읽은 사람은 그 안에서 펼쳐지는 지략과 음모에 치를 떨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그런 지략과 음모를 알게 된다. 어느새 쉽게 상대할 수 없는 인물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만큼 삼국지라는 소설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다.
물론 삼국지가 지략과 음모만이 난무하는 무대를 다룬 것은 아니다. 그 밖에도 삼국지에는 수많은 영웅호걸들이 등장해 자신의 뜻을 펼친다.
유비, 관우, 장비는 복숭아꽃이 만발한 도원에서 하늘에 형제의 의를 맺고 의병을 일으켜 황건적의 난을 무찌른 뒤 훗날 촉이라는 나라를 세우고, 조조는 뛰어난 계략으로 권력을 움켜쥐며 위나라를 세운다. 손씨 가문의 오나라도 만만치 않은 인물들이 무수하다. 이들 뛰어난 장수들의 일대기를 보면서 청소년들은 스스로도 모르게 마음속 한켠에 영웅들의 삶을 간직하게 된다. 그들의 꿈과 용맹스러움, 사람들을 다스리는 방법은 아직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지 않은 청소년들에게는 좋은 귀감이 될 것이다.
무수히 많은 삼국지가 있고 그에 얽힌 이야기도 많은 시점에서 한국은 요즘 또 한 번 삼국지 열풍이 불고 있다. 그만큼 삼국지의 중요성이 다시 꿈틀대는 시기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삼국지에 대한 대담이 진행 중이며, 삼국지에 대한 사실 여부와 관련해서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밝히려는 노력도 만만치 않다.
삼국지는 하나의 문화라고 해도 좋을 만큼 세대와 시대를 초월해서 그 열풍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런 중요한 텍스트를 청소년기에 청소년에 맞는 눈높이로 씌어진 『청소년 삼국지』를 읽는다는 것은 하나의 문화를 일찍부터 깨닫고 거기에 대처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줄 것이다. 스스로의 정체성을 일찍 확립하는 것보다 더 좋은 공부는 없다.
삼국지는 모든 세대에게 필요한 텍스트이면서 동시에 청소년기에 꼭 읽어야 할 동양 고전이다. 오히려 자신의 습관에 젖어버린 성인의 경우보다는 아직 무언가 채울 여지가 많은 청소년들이야말로 삼국지를 통해 천하를 얻는 법과 버리는 법, 영웅들의 삶을 통해 비유되는 강함과 약함, 숱한 인물들이 서로 뒤엉켜 살아가는 모습을 한눈에 보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순간 읽고 사그라지는 무수한 흥밋거리의 책들과는 비교가 안 되는 중요한 텍스트인 삼국지는 분명 청소년들에게 무언가 변화를 유도할 것이다. 그 변화를 즐길 줄 아는 한 인간이 되길 바라는 것이 이 책의 기획 의도다.
3. 삼국지 소개: 한 눈에 읽는 삼국지
삼국지는 위?촉‥오 세 나라의 권력 다툼을 다루고 있다. 물론 그 전에 이 세 나라가 세워지기 전, 무수한 전투가 있었다. 위나라를 세우기까지 조조의 활약, 촉나라를 세우기까지 유비, 관우, 장비 세 형제의 활약, 오나라를 세우기까지 손권과 그의 아들들의 활약이 삼국지 전반부를 다루고 있다. 그 밖에도 조자룡, 제갈공명, 동탁, 여포, 원소 등 무수히 많은 영웅들이 한 시대를 풍미했다. 그들은 모두가 영웅들이었으며, 그들의 사상과 행동을 통해 독자들은 삼국지의 진정한 묘미를 맛보게 된다.
복숭아꽃이 만발한 도원에서 유비 관우 장비 삼형제는 하늘에 제를 올려 형제의 겿을 맺은 후 생사고락을 같이 하기로 다짐한다. 이들의 피 끓는 우정은 삼국지 전체를 통해서 수없이 독자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적신다.
유비가 세 번이나 제갈공명의 집을 찾아가 자신의 뜻을 말한 뒤 함께 나라를 위해 힘쓰자고 하는 대목에서는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있고 또 진정한 가르침을 받기 원한다면 어떠한 행동을 취해야 하는가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
삼국지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부분이 아마 의리 혹은 의가 아닐까 한다. 그런 면에서 적의 대장을 죽이지 않고 살려 보내는 관우의 모습에서는 진정한 의가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다. 한때 조조의 군대에 패해 유비 관우 장비 삼형제가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그때 조조는 평소 관우의 성품을 흠모해 그를 자기 수하에 두기 위해 애를 쓴다. 자기가 가장 아끼는 명마 적토마를 선물로 주기도 하고, 관우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들어준다. 그만큼 관우를 자기 수하에 두고 싶어 하는 마음 간절해서이다. 하지만 관우는 결국 도원에서의 맹세를 잊지 않고 조조 곁을 떠나 유비에게로 향한다. 그리고 몇 해 뒤 관우와 조조는 다시 한 번 적으로서 서로 대치하게 된다. 그때 관우는 끝내 조조를 죽이지 않고 돌려보낸다. 과연 의가 무엇인지, 의리가 무엇인지 모르는 현대인들에게 귀감이 될 만한 내용이다. 이런 내용만으로도 이 책을 통해 청소년들은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이 한층 넓어질 수 있다.
그 밖에 적벽 대전을 비롯한 수많은 전투에서는 영웅들의 지략과 용기가 곳곳에서 묻어난다. 천하무적 여포가 죽게 되는 하비 전투나 장비가 홀로 백만 대군을 무찌른 장판파 전투는 그 어떤 전쟁 영화에서도 맛볼 수 없는 긴박감과 스릴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이런 모든 전투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건 영웅들의 뛰어난 무예가 아니라 그들의 우정과 의리, 하늘도 감탄을 금치 못하는 두뇌 플레이다. 삼국지에서의 전투가 단지 선악의 대결로만 볼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선과 악의 단순한 이분법적 대치가 아니라 한 영웅과 또 다른 한 영웅의 싸움이며, 그 사이에는 영웅들의 지극히 인간적인 고뇌가 담겨 있다.
『청소년 삼국지』를 통해 청소년의 꿈과 희망이 대륙에 펼쳐진 영웅호걸들의 욕망과 맞닿아 있기를 바란다. 단지 책을 읽고 흉내 내는 것에 그치거나 하루 이틀 마음에 품고 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그들의 사상을 배워 실천하는 독자가 나타나기를 바란다. 영웅들의 욕망은 그리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그 무언가가 있고, 이 책을 통해 그 무언가를 깨닫고 끄집어내기 바란다.
■각 권의 제목, 그리고 각 권의 특징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문구들
「1권, 도원에 꽃핀 우정」
천하가 황건적 무리에 짓밟힐 무렵, 하늘은 마침내 영웅 셋을 출현시켰다
복숭아꽃 만발한 도원에서 형제의 의를 맺은 유비, 관우, 장비
「2권, 어지러운 천하」
황건적의 난이 소멸되자 천하는 다시 혼돈에 휩싸인다
영웅들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천하에 영웅이 많다는 것은 또 다른 혼돈을 뜻한다
「3권, 피로 물든 적벽」
영웅들의 만남과 헤어짐은 하늘이 정하는 것
유비 관우 장비도 그것을 알기에 이별을 슬퍼하지 않는다
자신이 살아 있음은 곧 형제들도 살아 있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4권, 서촉을 공략하라」
유비가 서촉을 공략해 이제 땅은 셋으로 갈라졌다
하지만 여전히 하늘은 하나다
위,촉,오 천하삼분의 시대를 허물 단 한 명의 영웅은 누구인가
「5권, 별들은 스러지고」
천하를 호령하며 한 시대를 살다간 영웅들,
하늘의 떨어지는 별을 보며 자신의 운명을 예감하듯
영원히 멈추지 않을 것 같던 그들의 노래도
어느덧 긴 여운을 남기며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