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나 익숙해져 이제는 너무나 낯설어진 일상의 공간에 관한 이야기.
건축가 김현진의 에세이 『진심의 공간』. 저자 김현진이 서울과 대전, 대구, 부산, 안동, 고령, 속초, 해남, 제주 등 전국을 직접 발로 누비며 애정 어린 시선으로 써내려간 책이다. 늘 우리 곁에 있는 이야기, 하지만 너무나 익숙해서 이제는 너무나 낯설어진 일상의 공간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무수한 선과 숫자로 설계 도면을 그리고, 그 공간에서 살아갈 이의 삶을 그려왔던 건축가 김현진은 이번에 텍스트를 통해 ‘진심의 공간’이라는 집을 짓는다. 건축가로서 자신의 역할은 공간의 가치에 대한 인식과 물리적 환경에 대한 개선이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공유하고 알리며 긍정적 방향으로 이끄는 것. 이러한 건축가적 관점이 이 책 전반에 여실히 드러난다.
서산고택, 납읍리 창고, 주택의 부엌과 지붕, 명인당 도장집, 제실 할머니 집, 오경아의 정원학교 등 그가 직접 자귀 짚은 공간을 따뜻한 애정으로 담아낸 사진은 마치 글 속 공간에 있는 듯 한 현장감을 느끼게 할 뿐만 아니라 글과 어우러지며 읽는 이에게 깊은 울림을 자아낸다. 한 자리에 오랫동안 머물며 자신의 삶을 가꾸어오는 이들의 일상과 그 일상 속 공간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를 알 수 있는 그의 사진은 이 책에서만 만날 수 있는 또 다른 진심의 공간일 것이다.
김현진
저자 : 김현진
저자 김현진은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했지만 건축가로 스스로의 직업을 인식한 것은, 졸업 후 거의 20년이 다 되어서다. 그동안의 시간들은 한국 사회의 현실에 부딪히며 절망과 고독으로 가득 차 있었다. 교육과 독서를 통해 그 시간을 버틸 수 있었고, 이제 어지러운 마음은 서서히 정제되어 맑아졌다. 파리 유학 기간 5년을 제외하고는 태어난 곳, 대구를 떠나지 않았고, 지혜로운 제자 두 명과 함께 작은 작업실을 꾸려가고 있다. 한 해에 한두 개 정도의 건물 설계와 연구 작업만 하면서 지역의 건축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안정과 자유 중에서는 깊은 자유를 원했고, 지위와 존경 중에서는 진정한 존경을 원했고, 사무소 이름보다는 지금 같이 있는 사람을 귀하게 여겨 스스로 선택한 삶의 방식이다. 건축도 이제 시작이고, 글도 이제 시작이다.
작가의 말
문은 비대칭이다
느린 계단
창의 모순
지붕의 사색
물러난 대문
책장과 독립심
탁자의 초대
부엌의 고독
방과 죽음
우리에게 공간이 필요한 이유
책 속의 공간들
“삶을 아름답게 읽으려는 노력만이, 나의 공간을 아름답게 만든다”
오늘의 한 공간에 새겨져 있는 과거와 미래, 사랑의 무늬들을 향한 다정하고 섬세한 시선
무수한 선과 숫자로 설계 도면을 그리고 그 공간에서 살아갈 이의 삶을 그려왔던 건축가 김현진은 이번에는 텍스트를 통해 『진심의 공간』이라는 새로운 집을 짓는다. 그가 생각하는 건축가로서 자신의 역할은, 공간의 가치에 대한 인식과 물리적 환경에 대한 개선이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공유하고 알리며 긍정적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다. 이러한 건축가적 관점은 이 책 전반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그는 타인의 삶을 담는 건축가의 세밀한 눈으로 공간과 공간적 사물을 바라본다. 그리고 이를 소재로 하여, 건축적인 독해법을 통해 타인의 삶을 이해하려는 마음을 담고자 한다. 공간은 어떠해야 한다, 혹은 어떻게 읽어야 한다는 식으로 독자들의 생각을 가두려고 하지 않는다. 그곳에서 나는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보는가와 같은 물음이 탄생하기 위한 사색의 멈춤과 재출발이 글의 곳곳에서 가능하기를 바라며 이 책을 읽는 이들을 진심의 공간으로 초대한다.
서산고택, 납읍리 창고, 주택의 부엌과 지붕, 명인당 도장집, 나무그림자 목공소, 쉼 박물관, 대구 헌책방 골목에 있는 코스모스서점과 월계서점, 제실 할머니 집, 오경아의 정원학교, 설아다원, 정 소아과, 바하의 선율, 백제병원(구), 충남도지사 공관(구), 혼신지 집 등 그가 직접 자귀 짚은 공간을 따뜻한 애정으로 담아낸 사진은 마치 글 속 공간에 있는 것 같은 현장감을 느끼게 할 뿐만 아니라 글과 어우러져 깊은 울림을 자아낸다. 한자리에 오랫동안 머물며 자신의 삶을 가꾸어오는 이들의 일상과 그 일상 속 공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포착한 그의 사진은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는 또 다른 진심의 공간이다.
소박하지만 가치 있는 것들을 향한 그의 시선은 삶을 아름답게 읽으려는 노력이, 작은 공간을 스스로 만들고 가꾸어 살고자 하는 마음이 일상의 공간을 얼마나 아름답게 만드는지를 깨닫게 한다. 그리고 각자의 마음속, 진심(眞心)의 공간으로 돌아가 각자의 원형을 꿈꾸게 한다.
추천의 말
일상을 꾸려가는 거의 모든 공간에 얼마나 많은 마음들이 깃들어 있는지 발견하게 해주는 책이다. 오늘의 한 공간에 새겨져 있는 과거와 미래, 사랑의 무늬들을 관찰하다 보면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의 숨소리가 들린다. 공간의 마음이 나의 마음과 접속하는 순간 열리는 신비한 여로(旅路), ‘나만의 공간’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빠져들어 읽게 될 것이다.
– 김선우 (시인)
작가의 말
“평범하고 낡고 좁은 공간이라도, 자신의 삶이 새겨진 공간은 무척 소중하고 사랑할 가치가 있다는 말을 꼭 하고 싶었다. 공간을 생각하는 마음, 누군가와 나를 경계 짓던 선을 서로를 잇는 내면의 선으로 바꿀 수 있는 진심(眞心)만이 우리 인생을 데워줄 것이라 믿으면서.”
– 「작가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