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임을 불과 한 학기 남겨둔 민 교수는 학자이자 소설가로서 자신의 삶을 충실하게 꾸려온 인물이다. 하지만 그는 이제껏 살아온 자신의 소설가적 삶이 어떤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답답함에 남몰래 시달리고 있다. 여름방학 기간의 계절학기 강의로 개설된 〈지식인의 언어생활〉을 새롭게 맡으면서 민 교수는 요즘 젊은이들이 사용하는 생생한 인터넷 조어와 속어의 참다운 매력에 급격히 빠져들기 시작한다. 수십 년간 사용해온 학술적이고 문학적인 언어와 결별하려는 민 교수의 시도는 새로운 작품을 낳게 되는데 과연 그 작품의 정체는?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에서 문학창작으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7년 계간 『문학나무』 여름호에 단편소설 「인간과 다른 인간」으로 등단했고 현재 경기대와 중앙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소설에 나타난 일상성』, 『소설처럼 읽는 이야기 문학상식』(공저), 『한국단편소설 30선 특강』(공편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