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뿔뿔히 흩어져있던 나의 자매들에게 부고를 알린다. 자식들을 버리고 아버지를 만나 살림을 차린 엄마의 두 딸과 오랫동안 있는줄도 몰랐던 아버지의 첫째딸은 각각 부모에 대한 원망과 그리움을 가지고 있다. 나는 그들 앞에서 한낱 종이 인형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하며, 아버지의 장례를 치른다.
차현숙
저자 : 차현숙
경북 상주 출생. 동국대 철학과 졸업.1994년 『소설과 사상』에 「또 다른 날의 시작」으로 데뷔.창작집으로는 『나비, 봄을 만나다』 『오후 세시 어디에도 행복은 없다』장편소설로는 『블루 버터플라이』 『안녕, 사랑이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