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을 꿈꾸었던 조선의 혁명가들!
혁명을 꿈꾸었던 조선 선비들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조선의 선비들』제1권. 기묘사화를 배경으로 당대 지식인들의 고뇌를 보여주고 있다. 1519년에 일어난 기묘사화는 홍경주, 남곤, 남정 등의 훈구 세력에 의해 조광조를 중심으로 한 신진 사림 세력이 축출된 사건이다. 이러한 기묘사화를 조광조의 측근인 최산두의 눈을 통해 묘사하고 있다.
연산군의 폭정으로 중종반정을 일으킨 훈구 세력은 막강한 권력을 휘두른다. 중종은 약화된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신진 사림을 등용하여 훈구 세력을 견제하고, 성리학을 바탕으로 이상정치를 주장하던 신진 사림 세력은 개혁의 바람을 일으킨다. 점점 자신들의 입지가 좁아지자 위기의식을 느낀 훈구 세력은 사림 세력을 몰아낼 궁리를 하는데….
이 소설은 기묘사화를 배경에 두고 중종과 조광조, 그리고 홍경주가 벌이는 치열한 대립을 그려나간다. 작가는 개혁을 꿈꾸었던 사림 세력, 기득권을 놓치지 않으려 했던 훈구 세력,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했던 중종의 모습을 통해 개혁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이야기하며, 그것이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근본 원인을 살펴본다.
박혜강
박혜강(朴惠江)
한국 리얼리즘 문학의 든든한 허리 역할을 해 온 중견 소설가 박혜강은 1954년 전남 광양에서 태어나, 조선대학교를 졸업했다.
1989년 무크지 <문학예술운동> 제2집에 중편소설 「검은 화산」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데뷔했다. 장편소설로는 『젊은 혁명가의 초상』 『검은 노을』 『다시 불러보는 그대 이름』 『안개산 바람들(上下)』『운주(전5권)』『도선비기(上下)』등이 있고, 산문집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릇 이야기』가 있으며, 환경 장편동화 『자전거 여행』과 창작동화 『나도 고고학자』가 있다. 제1회; 실천문학상을 수상했고, 대산창작기금을 받았다.
<사> 광주전남 소설가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사> 광주전남 작가회의 회장으로 왕성한 문학 활동을 펼치고 있다.
1. 건춘문에 박힌 화살
2. 반역과 반정
3. 현량과
4. 지치의 꿈
5. 길을 묻다
6. 까마귀를 읊다
7. 노와공신
조선시대 중종 치세는 역사 그 자체만으로 훌륭한 장편소설이었다. ‘지치(至治)’라는 깃발을 들고 개혁을 꿈꾸었던 사림파, 기득권을 놓치지 않으려던 훈구파, 얼떨결에 보위에 올라 미약한 왕권을 강화하려고 갖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했던 중종, 이들은 잘 짜여진 삼각구도였다. 특히 기묘사화는 쉽게 예상하기 힘든 반전까지 가미되어 있어서, 우리의 역사로 볼 때 매우 불행한 일이었지만 한 편의 소설로는 나무랄 데가 전혀 없었다.
나는 기묘사화를 주 무대로 하는 이 소설에서 격동기를 살았던 당대 지식인들의 고뇌를 그려보고 싶었다. 또한 개혁이 얼마나 어려운 것이며, 마침내 좌초할 수밖에 없었던 근본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나의 시각으로 이야기해보고 싶었다.
기묘사화의 주인공이 정암 조광조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정암 조광조보다 그의 측근 중의 한 명이었던 신재 최산두를 전면에 내세워 기묘사화를 이야기해보고 싶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기묘사화를 보다 객관적으로 그릴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 ‘저자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