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산을 앞둔 나는 그동안 나를 괴롭혔던 자살의 기억을 소환한다. 첫 자살 시도, 천안으로의 도피, 나를 바라보는 남편과 아이… 나는 병원을 가장 싫어하면서도 나를 그대로 방치하는 것 또한 싫어한다. 나는 버림받았다는 생각이 들지만 배가 고팠다. 그리고 두번째, 세번째. 우울증으로 고통받던 나날에 대한 기록이 과거와 더불어 담담하게 펼쳐진다.
차현숙
차현숙
차현숙은 1963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으며, 동국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였다. 1994년 《소설과 사상》 겨울호에 <또다른 날의 시작>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데뷔하였다. 창작집으로 《나비, 봄을 만나다》《블루 버터플라이》《안녕, 사랑이여》《오후 3시 어디에도 행복은 없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