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락부락한 외모로 인해 오릴 적부터 별명이 ‘오랑우탄’인 남자 주인공은 어느 날 동물원을 찾았다가 철창 너머에 있는 실제 오랑우탄 수컷과 눈싸움을 벌이게 된다. 프로 복서 출신의 남동생이 조언해준 ‘눈싸움의 본질’을 떠올리며 그는 괜한 승부욕에 짐승과 맞서지만 결과는 그의 참패였다. 주인공은 학기가 끝날 때마다 수업시간 동안 자신을 바라보는 학생들의 시선 앞에 주눅이 들어 제대로 된 강의를 하지 못했다는 후회와 자괴감에 사로잡히는 대학 시간강사다. 그는 오랑우탄을 이기고 싶은 마음에 그때부터 매일 동물원을 찾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