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화창한 오후, 바그다드의 칼리프 하시드는 소파에 앉아 노예가 따라주는 커피를 마시며 느긋한 시간을 보낸다. 그때 수심이 가득한 얼굴의 재상 만조르가 찾아오고, 재상은 성 밖의 상인에 대해 말한다. 성 밖의 상인은 매우 아름다운 물건을 파는데, 자신에겐 돈이 없어서 화가 난다고 하자 칼리프는 노예를 보내 상인을 부른다. 상인은 온갖 아름다운 물건이 든 궤짝을 보이고, 칼리프는 자신과 재상을 위한 물건들을 산다. 칼리프는 궤짝 안의 작은 서랍을 발견하고, 서랍 안에는 거무스름한 가루와 이상한 문자가 적힌 종이가 들어있었다. 칼리프는 가루가 든 통과 종이를 사고 그 문자를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을 아냐고 재상에게 묻는다. 재상은 회교 대사원의 셀림이라는 학자를 부르고, 칼리프와 재상은 학자에게서 놀라운 사실을 듣게 되는데.
빌헬름 하우프(Wilhelm Hauff)는 독일의 시인, 소설가, 슈바벤 시파(詩派)에 속하는 낭만주의 작가로 1802년 11월 29일 슈투트가르트에서 태어났다. 튀빙겐대학에서 신학과 철학을 공부하였으며 가정교사로 생계를 꾸리다가 코타의 조간신문 편집장으로 일했다.
다재다능한 그는 작가로서 낭만주의와 사실주의적 요소가 버물어진 『유대인 쥐스』, 『리히텐슈타인 Lichtenstein (1827)』 같은 소설을 썼다. 특히 그의 『하우프 동화집』 덕분에 그는 세계적으로 알려졌으며, 25세 생일을 앞두고 고향에서 짧은 생을 마쳤지만 그가 지은 노래와 작품에는 여전히 그의 자유로운 영혼이 숨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