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처럼 쉽게 읽을 수 있는 철학 인문서『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시리즈 제13권 ≪왕수인이 들려주는 양지 이야기≫. 이 시리즈는 자칫 어렵게만 생각될 수 있는 철학을 동화로 재구성해 쉽게 이해하고 접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한 철학자의 핵심 사상을 간략하면서도 심도 있게 정리하여, 우리의 현실적 삶에서 제기될 수 있는 근본적인 철학적 문제들과 연결시키고 그 해답을 찾아갑니다.
13권에서는 왕수인의 철학을 재미나게 풀어갑니다. 양명학과 지행합일 등의 어려운 철학적 내용을 순박하고 소소하게 이야기해 주고 있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마음을 잘 깨닫고 노력하면 성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 실천학자로 잘 알려진 왕수인의 이야기를 통해 양명학에 대해 쉽게 알아보세요~! [제13권]
이종란
서울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에서 문학석사학위를 받았으며, 같은 학교 대학원 동양철학과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방송대.성균관대.한국체대 강사를 지냈으며, 2005년 현재는 서울목동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다.
지은책에 <강좌한국철학>, <이야기 한국철학>, <최한기의 철학과 사상>, <전래동화 속의 철학> 등이 있다.
책머리에
프롤로그
1 왕수인 vs 왕수인
2 초대 받지 않은 손님
3 달게 받은 벌, 양지
4 지행합일
에필로그
부록_ 통합형 논술 활용노트
왕수인, 이것이 내 이름이에요. 나는 서울에서 살다가 시골의 새싹초등학교로 전학을 오게 되었어요. 난 서울에서도 인기가 많았고 공부도 잘 했기 때문에 시골의 초등학교의 생활도 당연히 순조로울 줄 알았어요. 하지만 이게 웬걸? 아주 촌스럽고 못생긴 애들이 나를 왕따시키기 시작했답니다. 하지만 그런다고 내가 바보같이 가만히 있을 줄 알았나 봐요. 아무튼 못~생긴 애들이 나를 왕여시라고 놀리는 바람에 전학 온 첫날부터 나는 기분이 좋지가 않았어요. 게다가 선생님까지도 나를 골탕 먹이시려는 건지 처음부터 양명학이라던가? 태어나서 처음 들어 본 것에 대해 조사를 해 오라는 거예요. 인터넷도 안 되는 이 마당에 나는 걱정이 태산이었어요. 숙제를 잘 해가야 나를 놀린 못~생긴 애들의 코를 납작하게 눌러 줄 텐데 말이죠.
그런데 마침 옆집에 철학대학교를 졸업한 잘 생긴 오빠가 산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어요. 숙제에 대한 고민으로 옆집의 문을 두드린 나는 문을 열어 준 오빠에게 반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잘생긴 얼굴에 부드러운 미소, 게다가 지적인 분위기까지…. 이 오빠에게 양명학에 대해 물어본다면 분명 잘 설명해 줄 거라고 믿었어요. 아니나 다를까 오빠는 양명학에 대해 친절하고 재미있게 설명을 해 주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죠. 양명학을 알기 위해서는 중국 역사부터 각각 시대의 철학이 어떻게 변했는지까지 알아야 했으니까요. 그러나 어렵고 복잡할 것 같았던 양명학은 생각만큼은 어렵지 않았어요. 나는 좀 더 자세히 양명학에 대해 공부를 하기 시작했어요.
사람의 마음에는 양지가 있어야 한다…. 아~ 마음을 따뜻하게 가지라는 말인가?
나는 양명학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양지에 대해 알아오라는 벌을 받았어요. 아빠에게 반항을 하는 마음이 생겨 하루 종일 집에 들어가지 않아 어른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렸거든요. 그나저나 아무런 힌트도 없이 양지에 대해 조사해오라니 정말 제가 받은 벌 중에서 가장 어려운 벌이었어요. 그래서 친구 ‘감자’와 같이 머리를 맞대고는 하루 종일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고민을 마친 결과를 들고 나는 학교 친구들과 선생님, 그리고 마을 어른들을 모시고 발표를 했습니다. 제가 양명학에 대해, 그리고 그 핵심이 되는 양지에 대해 어떻게 이해를 했는지 그 발표 내용을 한번 들어 보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