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5월 경상도 대구 전동의 대처승 집안에서 여의남이 태어난다. 한학에 밝았던 여씨는 셋째아들 이름을 의남(義男)이라 지었으니 ‘정의로운 남아장부가 되라’는 뜻이 담겨 있었다. 중학교 때 학생 시위대를 보고 10.1사건에 대해 관심을 갖게된 후, 자신이 나고 자란 대구의 사회적 풍광을 온몸으로 흡수하며 민주주의의 흐름이 변해가는 모습을 목격한다. 64년, 경북대 정치외교과에 입학해 학생운동에 참여, 재야인사를 만나고 시위에 앞장서는 나날을 보낸다. 10년 만에 대학을 졸업한 해 겨울, 모교에서의 시위를 계획하고 서울대 운동권 학생을 만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지만 다가오는 현실에서 그는 또 다른 시련을 예감한다.
김원일
저자 : 김원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성장했으며, 1966년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장편소설 『늘 푸른 소나무』 『마당 깊은 집』 『바람과 강』 등과 중단편집 『어둠의 혼』 『도요새에 관한 명상』 『비단길』 등이 있으며, 미술책으로 피카소의 생애와 작품을 해설한 『김원일의 피카소』가 있다.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고, 국립 순천대학교 석좌교수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