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세조 시절, 의주에 이생이라는 선비가 살았다. 어느 날 강릉으로 내려가던 중 산길에서 산적들을 만나지만, 다행히 산속에서 나타난 건장한 남자가 이생을 구해준다. 남자는 자신이 봉윤성이라 소개하고, 이생과 함께 길을 떠난다. “단 하나 두려운 것이 있으니 그건 바로 여우들이오.” 여우들에게 해를 입은 사람들 이야기를 하는 윤성. 그날 밤, 도착한 마을의 유일하게 불 켜진 집에서 한 미인을 만나고 다음날부터 윤성이 보이지 않는다. 그 집의 시아버지는 이생에게 말도 안 되는 부탁을 하고 이생은 그의 눈빛이 두려워 승낙을 하고 마는데.
듀나
저자 : 듀나
1992년부터 영화 관련 글과 SF를 쓰고 있다. 쓴 책으로 장편소설 『민트의 세계』, 소설집 『면세구역』 『태평양 횡단 특급』 『대리전』 『용의 이』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 연작소설 『아직은 신이 아니야』 『제저벨』, 영화비평집 『스크린 앞에서 투덜대기』, 에세이집 『가능한 꿈의 공간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