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인과 노비 사이인 가이와 부금은 사회의 금기를 깨고 서로의 반려가 된다. 양반집 규수와 노비의 신분이지만 피할 수 없는 감정에 몸을 맡기는 두 사람. 시간이 흘러 아이를 낳은 어느 날, 관아에서 포졸들이 출동해 부금을 투옥하고 가이는 왜나라 사신에게 시집보낸다. 어느 날 가이를 찾아 먼 길을 찾아온 부금은 피골이 상접한 아내의 모습에 가슴이 찢어지고 그날 밤 무언가 결심하고는 이웃의 이씨를 찾아가는데.
지금도 왕십리에서 열여섯 살 난 아픈 강아지를 돌보며, 집 뒤편에 축구장 일곱 개 넓이의 널찍한 공원이 있음을 감사하며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