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과 노비 사이인 가이와 부금은 사회의 금기를 깨고 서로의 반려가 된다. 양반집 규수와 노비의 신분이지만 피할 수 없는 감정에 몸을 맡기는 두 사람. 시간이 흘러 아이를 낳은 어느 날, 관아에서 포졸들이 출동해 부금을 투옥하고 가이는 왜나라 사신에게 시집보낸다. 어느 날 가이를 찾아 먼 길을 찾아온 부금은 피골이 상접한 아내의 모습에 가슴이 찢어지고 그날 밤 무언가 결심하고는 이웃의 이씨를 찾아가는데.
김이은
저자 : 김이은
1973년에 서울 왕십리에서 태어났다.초등학교 오 학년 때 담임선생에게 뺨을 맞았는데 여태껏 맞은 까닭을 알지 못한다. 이후 납득하기 어려운 일을 마주칠 때마다 그때를 떠올리곤 한다.성균관대학교 한문학과를 다녔는데 전공을 살린 직업을 갖게 될 거란 생각을 해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다만 그때 산다는 문제에 대해 강한 의문과 회의에 시달렸다.2002년에 단편소설 「일리자로프의 가위」로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