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중간한 대학을 낮은 학점으로 졸업한 ‘나’는 피자 배달 일을 하고 있다. 동네 피자 가게에서 나름 여유 있게 일하던 ‘나’는 세계 굴지의 피자 회사 지점이 들어서면서 피 말리는 배달경쟁에 내몰린다. 세계 굴지의 피자 회사 지점이 ‘무료 쿠폰 제공’ 및 ‘무조건 30분 내에 배달’을 내걸면서 “오직 속도와 쿠폰만이 피자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이제 사장의 지시에 따라 무조건 25분 이내에 배달을 해야 하는데, 민방위 훈련이라는 국가의 태클에 발목이 잡혀 이에 저항하다 경찰 지구대로 끌려간다.
배상민
저자 : 배상민
2009년 계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다. 지은 책으로는 단편집 《조공원정대》와 장편소설 《콩고콩고》, 《페이크픽션》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