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리석 욕조에 몸을 담그고 기이한 꿈을 꾼다. “영혼과 더불어” 온갖 것들이 몸에서 빠져나가는 체험을 한 뒤, 나는 꿈을 복기하는 작업에 돌입한다. 꿈에서 나는 죽은 사람, 예술가, 정치가, 그리고 영혼의 일당들을 만난다. 내 몸에서 빠져나가는 나의 모든 역사를 생생하게 바라보며 나는 영혼의 목소리를 듣는다. ‘나를 따라서 영원의 세상으로 가자.’
김도언
저자 : 김도언
199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출판저널, 생각의나무, 샘터, 열림원, 웅진씽크빅 등에서 기자와 편집자로 일했다. 그동안 소설집 《철제계단이 있는 천변풍경》《악취미들》《랑의 사태》, 장편소설 《이토록 사소한 멜랑꼴리》《꺼져라, 비둘기》, 경장편소설 《미치지 않고서야》, 산문집 《불안의 황홀》《나는 잘 웃지 않는 소년이었다》《소설가의 태도》 등을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