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할망구’라고 하며 동네에서 ‘잼 마마’로 통하는 할아버지는 젊을 적 변두리 도시의 가라오케에서 드레스를 입고 이야기 노래를 했다. 어느날 아코디언을 배우겠다고 말한 뒤 집에서는 할아버지의 연주 소리라 끊이지 않는다. 오랜 시간 뭉근하게 졸여 완성하는 잼처럼, 그의 연주는 점점 무르익어 가고 나는 할아버지의 생을 관통하는 아코디언 소리같은 기억들을 가늠한다.
채현선
저자 : 채현선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고, 200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아칸소스테가」가 당선되어 등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