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아내는 이구아나 한 마리를 안고 돌아온다. 이구아나의 이름은 도트. 날렵하게 꼬리를 움직이는 이구아나에 새끼고양이 바파르까지. 심장근육이 굳어가는 희귀병 진단을 받은 아내에게 해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나는 수동식 이발 의자를 사와 아내의 머리카락을 잘라준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아내와 그런 아내를 보살피는 나의 이야기가 담백하고 건조한 필체로 진행되는 데뷔작.
채현선
저자 : 채현선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고, 200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아칸소스테가」가 당선되어 등단했다.